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방은 존재합니다. 자기만의 경험과, 자기만의 환상과, 자기만 아는 이유로 가득한 방. 누군가가 그 방 문을 두드리면 어느 때는 고맙고, 어느 때는 귀찮기도 하고, 어느 때는 두렵기도 하지요. 아뇨, 어쩌면 모든 순간 우리는 두렵기도 하면서 귀찮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할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내 방 안을 둘러봐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어느날 사랑이 걸어왔다'는 프랑스 영화답게 매우 상징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프랑스 감독이 만들긴 했지만 등장인물들은 영어를 쓰기 때문에 프랑스어 영화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구요. 원제는 파이를 위한 자장가(Lullaby for Pi)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