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로맨스 영화가 아닐까, 그런 우려와 달리 솔솔 입소문을 타고 250만 관객을 훌쩍 넘은 영화 '건축학개론'. 벼르던 끝에 드디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영화, 소문대로 좋더군요. 시종일관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머물다가 어느 순간 울컥 눈물이 나오려 하는 바람에 쉴 새 없이 눈을 깜빡거려야 했습니다. 저를 울컥하게 한 건 영화의 주인공들이 아닌 내 기억의 주인공, 내 첫사랑의 추억들이 문득 치밀고 올라왔기 때문일 겁니다. 왜 그때는 모든 게 그리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말 못하고 끙끙 앓았던 일들도 많았고, 그 때문에 서로 오해에 오해를 거듭해야 했던 기억도 있지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건, 아마 그 미완성의 그림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포일러 꽤 많습니다. 첫사랑과의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