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으면 어땠을까-하는 세상의 모든 가정법은 실제론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또 영원히 가정으로만 남아있게될 것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을 슬프게하지만, 영화 <라라랜드>의 진짜 마지막 장면은 그 둘의 "헤어지지 않았더라면"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클럽을 나서던 미아(엠마 스톤)와 방금 연주를 마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서로를 응시하다 마침내 미소지어 보이는 장면이다. <위플래쉬>의 감독 다미엔 차젤레의 차기작이라면, 바로 그 <위플래쉬>의 마지막 시퀀스를 만든 감독이라면 이 영화에도 마지막 시퀀스에 잔뜩 힘을 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지만 조용하고 강렬한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 끝내 그대로 헤어질듯한 두 남녀는 잠깐의 환상에서 이내 현실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