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단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두 시간 반을 넘어가는 상영 시간에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등등의 거창한 소개를 보노라면 대한민국의 그저 평범한 관객은 덜컥 거리감을 느끼기 십상이다. 클래식 음악을 다룬다니 얼마나 진지할 것이며 그렇게 길게 찍었다니 또 얼마나 지루할 것이며 베를린 영화제의 수상은 그것을 보증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게 어쩌면 당연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걱정은 모두 틀렸다. 이 영화는 왕년 "아마데우스"나 "샤인"같은 고전적 음악 영화보다는 굳이 따지자면 클래식으로 무대를 옮겨 판을 키운 "위플래쉬"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배경이 배경이고 주인공이 주인공인만큼 음악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기는 한다. 서두를 장식하는 인터뷰 장면에서 적지않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