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bility

fan

By  | 2012년 9월 27일 | 
1. 오랜만에 종인이 커뮤니티에서 갔다. 사실 직장동료들과 있을 때나 친구들을 만날 때나 서로 각자 자기 사는 얘기 하느라 바빠 연예인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교복 입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먼저 나서서 말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괜히 숨기게 되더라. 사실, 누군가의 팬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과 얘기하면 내가 너무 한심하고 철없는 분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팬들이 적은 글들을 읽고 있으면 편안한 옷 입고 따뜻한 카페에서 친구들 수다 들어주는 것 같다. 팬들이 적은 글들을 쭉 읽으면서 느낀 점은 팬들끼리는 느끼는 게 비슷한 것 같다. 유희열과 이소라의 라디오를 들으며 위로받고 성장한 사람들에게서만 느껴지는 감성이

note

By  | 2012년 10월 7일 | 
1. 내가 유일하게 새해를 준비하는 건 무도 달력밖에 없다. 몇 년 전부터 늘 11월이 되면 무도 달력을 주문했었는데 올해는 종인이 달력을 주문할까 망설이고 있다. 근데 과연 회사 책상에 종인이 사진이 박힌 달력을 당당하게 둘 수 있을까?... 요즘처럼 중고등학생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은 언젠가 내가 갑자기 비명횡사하면 종인이 사진과 영상이 그득그득한 내 외장하드 어쩌지... 2. 편의점에는 아직도 다른 그룹 아이들의 얼굴이 박힌 써니텐이 진열되어 있더라. 왜죠...써니텐... 광고 하나 보는 것도 인내심이 허공을 뚫을 듯한데 새앨범을 듣게 되는 것도 참 애타는구나. 아이돌을 좋아하는 건 기다림의 연속이

thank you.

By  | 2012년 10월 11일 | 
1. 예전 한 인터뷰에서 종인이가 자신의 성격을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고 잘해주고 싶지만 표현이 서툰 성격' 이라고 표현한 한 문장이 내 무릎을 탁 칠만큼 명쾌했다. 마음에 확 닿았다.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툰 탓에 팬서비스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 하고 있다는 종인이는 그만의 표현이 있다. 그 표현에서 팬들에 대한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속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팬들에게 닿는 시선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살뜰하게 챙겨준다. 팬들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눈인사해주고 크지 않은 투박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내주는 모습에 마음에 몽글몽글한 뭔가가 생겨나지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누나들이 있어서 그런가. 종인이는 스스로를 표현에 서툰 성격이라고 했지만 내게 보여지는 종인이는

열아홉, 너의 이야기

By  | 2012년 10월 10일 | 
퇴근길에 탄 버스가 합정역을 지났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뭐가 그리 웃긴지 깔깔 거리며 지나가더라. 종인이를 좋아하면서부터 나는 중,고등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늘 종인이가 생각난다. 열아홉의 종인이를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구나. 종인이의 10대를 떠나보내기엔 너무 아쉽다. 영원히 이 시간 속에 갇혀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열여덟도, 스물도 아닌 열아홉의 김종인이 정말 좋다. 소년의 끝물, 10대의 끝자락.. 가장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고 싶어할 그 무렵의 남자 아이 같다. 종인이를 보면 늘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낙서된 책상, 낡은 의자, 구깃구깃해진 땀냄새 폴

dear.

By  | 2012년 10월 13일 | 
 요즘 어떤 책 읽고 있냐는 팬의 물음에 타나토노트를 읽고 있다는 종인이의 대답을 보고 종인이 덕분에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손맛도 참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책을 사서 들고 집에 도착했을 때의 그 설렘과 다 읽고 난 후 책장에 자리잡을 때의 뿌듯함과 같은 그 소소한 즐거움을 맛본지가 언제였나. 몇 달동안 계속 이 책을 손에 쥐고 있었던 것 같다. 하다보니 게으르게 읽게 됐는데. 그러다 우연히 한 사이트 게시판에서 '카드놀이에는 조커가 있지만 삶이나 죽음에는 조커가 없다.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개라는 말이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라는 구절을 접하고 나서 책장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그 책을 며칠전부터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다. 종인이가 읽은 책을 통해서 어쩌면 종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