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고단했던 하루가 끝이 났다. 오늘 회사에서 왕창 깨지고 하루종일 몇 번이고 사직서를 멋지게 날리는 내 모습을 상상했지만 이번달 카드값이 떠오르자 다시 현실의 벽에 좌절했다. 어김없이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퇴근길 2호선은 숨이 턱턱 막혔다. 옷에 비듬이 우수수 떨어진 채로 담배 냄새를 잔뜩 풍기며 서 있는 아저씨, 내 스마트폰을 계속 힐끔힐끔 훔쳐보는 아줌마, 백팩이 무기인냥 가방으로 내 얼굴을 치고 사과도 없이 지나가는 남자애.. 퇴근길 지하철은 삶의 회환이 들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마음이 가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다. 괜히 서글프네. 넌 요즘 어때." 돌아온 답문은 "야, 애니팡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