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아, 썼다 지우기를 한 5번쯤 반복한 오늘. 할 일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소주 한 병이 김빠진 사이다 마냥 꿀떡꿀떡 넘어가는 날. 나조차 내 마음을 모르겠는 그런 날. 참 답답해서,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싶은데 막상 쓸 이야기는 없고 그래서 이것저것 썼다가 지우기만 하네. 내 방문에 붙여놓은 네 얼굴이 담긴 브로마이드를 보고 엄마랑 언니가 제발 그 쓰레기같은 사진 좀 떼버리라고 했어. 종인아 괜찮지? 누난 종인이가 너무 좋은데 어떡하겠니. 웩ㅋㅋㅋ 종인아, 나는 최근 너의 근황을 몰라. 그건 너도 마찬가지겠지? 그래도 우리는 같은 주파수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 난 그렇게 믿거든. 그러니 내 마음도 이해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