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동경. 다들 한두개쯤은 있을 것이다. 어릴적, 나는 발레하는 소녀애들을 부러워했다. 살 하나 없는 몸에 감겨진 랩가디건과 하늘하늘한 발레치마. 연습할 때 신는 발레 슈즈위에 걸쳐진 보풀이 일어난 헐렁한 니트 토시. 힘껏 올려 묶은 머리. 가느다랗게 뻗은 목선과 어깨선. 아무런 말이 없이 이를 꽉 물고 연습하는 소녀. 남들 다입는 연습복 하나없이 런닝을 입고 백조처럼 날던 빌리. 튀튀에 토슈즈 신은 여자애들 사이에서 어려운 동작을 드디어 성공해내고 씨-익 웃어보이던 아이. 기나긴 노력끝에 얻는 결과는 언제나 달콤하다. "아버지, 저는 간절히 춤추고 싶어요. 춤이 너무 좋아요. " 아버지와 형의 억척스러운 반대에 단 한마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