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

가을밤의 부여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2년 10월 25일 | 
정작 결혼식은 천안인데 구경은 가는 길 용인에서 하고, 끝난 뒤에는 바로 부여로 갔습니다. 물론 천안 근처에도 가볼 곳이 있지만 지난 겨울 부여 여행의 마무리를 미처 하지 못했거든요. 익산을 거쳐 부여로 왔던 그 날이 하필 지난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웠던 날이었기에 외풍을 피할 수 있는 부여 박물관(금동대향로)과 정림사지 박물관만 보고 그만 철수했더랬죠. 하지만 이번에는 천안 일정을 끝내고 왔더니 이미 해가 지고... 저 기마상은 계백 장군인가요. 모처럼 왔는데 그냥 들어갈 수는 없어 궁남지의 야경을 구경하러 갑니다. ''무왕이 궁 남쪽에 못을 팠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토대로 궁남지(宮南池)라 이름붙여졌죠. 여러모로 비슷한 성격의 신라(경주) 월지(안압지)보다 40여

[DOS] 삼국기 (1993)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4년 3월 22일 | 
[DOS] 삼국기 (1993)
1993년에 대만의 지관(유)에서 만든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내용은 한국의 고구려, 신라, 백제와 당나라가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는 총 6개로 전작보다 2개 더 늘어났지만.. 멀티 플레이는 2인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삼국기란 컨셉에 맞추느라 본작에 나오는 세력 수가 너무 적어서 그렇다. 기본은 3개고 거기서 더 늘어봐야 4~5개 밖에 안 된다. 제목과 내용만 보면 우리나라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국산 게임 같지만, 실제로는 대만에서 만들었다. 그래서 작중에 나오는 세력 구도를 보면 마냥 한국 역사에 맞춘 것만은 아니다. 작중 초기 시나리오에서의 당나라 세력이 남만 수준으로 땅이 달랑 요서, 산동 두 개 밖에

김유신 일가를 위한 설정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5월 5일 |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 주었다. 먼저 있지도 않았던 당군의 사비성의 공략 장면에 더하여 살육과 약탈 장면. 왜 이런 장면을 넣었는지는 너무 뻔히 드러난다. 특히 당군의 살육에 김유신이 부모를 잃은 백제 고아를 품에 안고 하는 대사. “내 반드시 너의 원한을 갚아줄 것이다”백제를 멸망시키는데 앞장 선 김유신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김유신 역시 백제의 원수 이기는 마찬가지 일테니. 그런데도 이런 대사가 들어간 의도 너무 속 보인다. 김유신이 당의 야욕을 꺾고 삼한을 지킬 영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이렇게 김유신을 띄우기 위해 당군의 살육과 약탈 장면에도 힘을 실어 끼워 넣은 것일 텐데. 그래도 좀 너무한 장면을 넣은 것 같다. 항복하러

낭만적인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4월 6일 | 
지난주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상당히 낭만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먼저 김춘추가 당의 고구려 정벌을 말리는 장면. 삼한의 평화를 위해 당의 고구려 정벌을 김춘추가 말렸다는 설정이다. 물론 실제 역사에서 벌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떠올리기조차 곤란한 발상이다. 또 한가지는 의자왕의 변덕. 몇주 전만 해도 삼한의 평화를 위해 김춘추가 필요하다며, 그를 죽여야 한다던 신하들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일갈하던 의자왕. 지난주에는 다시 김춘추가 이번에는 서라벌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겠다며 다시 김춘추 죽이기에 나섰다. 당 황제가 김춘추의 인품에 반해서 ‘고구려를 침공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요구를 들어주는 장면도 드라마적 낭만의 사례. 작가는 이런 변덕이 역사를 움직였던 동력이라고 보는 모양이지만, 이건 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