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Han 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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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의 시간(1)사막에서

버스킹의 시간(1)사막에서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6일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갤럭시 익스프레스, 2008) 여자친구를 떠나 보내고, 나는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나왔다. 애들레이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해가 밝은 이른 아침이었지만 다시금 혼자가 되었다는 갑작스런 외로움은 밤바다의 파도처럼 나를 덮쳐왔고, 곧이어 나를 나락으로 끌고 들어갈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울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고, 외롭기에는 땀이 너무 흘렀던 것이다. 짐을 싸들고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늘색 셔츠의 등과 가슴팍이 이미 축축히 젖어 있었다. 거기다 체크인 수속에서 스릴 넘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수화물 무게가 무려 규정의 10kg을 초과한 것이다. 내가 이용한 타이거 에어웨이Tiger Airway는 초과되는 무게 1kg

워메들레이드(5) 축제의 끝, 이별의 시작

워메들레이드(5) 축제의 끝, 이별의 시작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6일

그리고 이별이 찾아왔다. 워메들레이드가 끝나고도 우리는 일주일을 애들레이드에서 보냈다. 나흘 동안의 축제로 완전히 탈진한 나는 워메들레이드 다음 날에는 한참동안 늦잠을 잤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식당으로 내려가니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던 여자친구가 맥주를 사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깜짝 놀라 물어보니 내 생일 선물이라고 했다. 아,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페스티벌 기념품들을 둘러보며 생일 선물을 돌라고 조르던 나였는데 나는 내 생일도 깜빡하고 있었다.그녀의 선물은 워메들레이드에서 사온 원기둥 모양의 셰이커와 이 곳 애들레이드에서만 나는 두 가지 종류의 맥주(Knappstein Clare Valley Reserved Lager와 Red Angus Pilsner, 애들레이드)였다. 특히나 냅스타

워매들레이드(4) 세상의 모든 음악

워매들레이드(4) 세상의 모든 음악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1일

나흘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워메들레이드에서의 나흘이라면, 그 나흘은 정말 깜빡하는 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나에게 워매들레이드는 여행 중 처음으로 만난 진정한 의미의 '축제'였다. 빅 데이 아웃처럼 자본의 냄새가 진동하지도 않았고, 프로그램이 아쉬웠던 크라이스트처치보다 훨씬 풍성한 공연이 있었으며, 클라렌스처럼 화목하지만 폐쇄적이지도 않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들이 쏟아지는 이 곳에서 나는 자연사 박물관에 처음 와 본 아이가 된 기분으로, 체력이 바닥나 주저앉을 때까지 여러 스테이지를 정신없이 쏘다녔다. 이런 페스티벌이 처음인 여자친구도 무척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멋지고 공연은 아름다웠다. 남녀노소가 스스럼 없이 모여 놀 수 있었고, 이 모습이야말로 세계의 모든 음악과 예술, 춤을

워메들레이드(3) 비를 맞으며, 짠짠!

워메들레이드(3) 비를 맞으며, 짠짠!

why you carryin' guitar?|2013년 2월 1일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찌는 듯이 더웠는데, 잠에서 깨니 바깥이 흐렸다. 설마! 설마! 하고 바지도 입지 않고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비가 쏟아지고 있다. 아... 안돼... 이럴수가... 하늘아... 이러면 안돼... 숙소 입구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말았다. 애들레이드에 도착하면서도 날씨가 좋길래 어쩐 일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일이지만 페스티벌을 구경하면서 비를 맞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숙소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캐리어 가방을 끌고 가면서 비를 맞는 것 만큼 나쁜 상황이 페스티벌을 구경하면서 비를 맞는 경우인데, 흠뻑 젖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페스티벌을 즐기기 힘든 데다 흠뻑 젖어 버리면 체력이 빨리 소진되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