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Han 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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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메들레이드(2) 축제의 시작
비록 나는 9개월 남짓밖에 살지 않았지만, 1980년대는 확실히 멋진 시기가 맞는 것 같다. 1980년대는 멋진 잡탕의 시대였고, 다양성이 살아 있었고 장르가 뒤섞였으며 새로운 조류의 음악이 출현했다. 한 쪽에서 전자음과 신서사이저가 영역을 넓혀갈 동안 다른 쪽에서는 영미권을 넘어선 전 세계의 음악이 소개되었다. 토킹 헤즈가 월드비트를 섞은 를 멋지게 성공시킨 해가 바로 1980년 아니었던가.워매들레이드도 이 때의 유산에서 태어난 페스티벌이다. 월드 뮤직을 소개한 뮤지션으로는 토킹 헤즈의 데이빗 번과 함께 제네시스Genesis의 멤버로 잘 알려진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이 유명한데, 그는 다양한 문화의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워매드WOMAD, World

워매들레이드(1) 멀고 먼 애들레이드
“잉? 월요일을 안본다고요?”출발 전날 밤, 백패커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유키는 ‘이 사람 붕어빵에서 팥만 빼고 먹네’하는 표정으로-정말로 놀랍다는 듯이-그렇게 되물었다. 아니, 기간이 4일이나 되는데 꼭 다 갈 필요 있어요? 우리는 금-토-일 3일 티켓을 이미 샀는데?“월요일에 라비 샹카Ravi Shankar의 공연이 있어요. 안 보면 정말 후회 할 걸요. 꼭 봐야되요, 이건.”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유명한 사람 맞는데...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 봤는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인도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바로 떠오르질 않으니 굴욕적이다. 그의 강력한 추천에 못이겨 나는 월요일 공연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고, 곧 서로 여행 이야기를 나

태즈메이니아에서(2)
그 날 나는 흠뻑 비를 맞고 들어왔다. 멀리 떠나와서 이게 뭔 찌질하기 그지 없는 짓인지. 숙소로 돌아오니 어깨에서 김이 올랐고 양말과 청바지는 다 젖어있었다. 말없이 잠들었다 일어났다. 다음날 아침에도 밖은 여전히 흐렸지만 기분은 훨씬 나았다.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했고 서로의 기분을 풀었다. 어제 말없이 돌아다닌 것이 참으로 미안했다.그러나 한번 바닥으로 내려간 마음은 잘 추슬러지지 않았다. 매일의 여행이 지루했고 한 푼 두 푼에 목매야 하는 생활에 싫증이 났다. 여기에 벌어놓은 돈이 다 떨어진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마주하게 될 내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큰 시간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잘도 갔고 우리는 태즈메이니아 섬 북부를 한
태즈메이니아에서(1)
호바트는 추웠다. '쌀쌀하다'고 표현하기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서웠다. 하기야 호주 최남단인 태즈메이니아 섬의 도시이고 바다 저 남쪽으로는 남극밖에 없을테니 추울만도 했다. 하늘은 흐렸고 갑갑할 정도로 무겁게 보이는 회색 뭉게구름이 그나마 가끔씩 비추는 해를 가렸다.아, 무슨 여행할 때마다 날씨가 이 모양인가. 피곤했다.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가. 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의 별명은 '비를 몰고 다니는 남자'였는데, 우리 가족이 여름휴가를 갈 때마다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동해이건 남해안이건 지리산이건 태풍이 오건 상황을 가리지 않고 비는 무조건 내렸다. 일주일동안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도 무시하고 비는 내렸다. 우리 가족이 가는 곳에 호우 경보가 내렸고 심지어 대피지역이 되기도 했다. 그건



![[CV] [Comi] 'ファイブスター物語'(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19권. 연재분에서 벌어지는 '검성 대 검성'](https://img.zoomtrend.com/2026/06/06/1780766083-ECB2ABEB93B1EC9EA5EB8DB0ECBD94EC8AA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