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DELA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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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매들레이드(4) 세상의 모든 음악
나흘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워메들레이드에서의 나흘이라면, 그 나흘은 정말 깜빡하는 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나에게 워매들레이드는 여행 중 처음으로 만난 진정한 의미의 '축제'였다. 빅 데이 아웃처럼 자본의 냄새가 진동하지도 않았고, 프로그램이 아쉬웠던 크라이스트처치보다 훨씬 풍성한 공연이 있었으며, 클라렌스처럼 화목하지만 폐쇄적이지도 않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들이 쏟아지는 이 곳에서 나는 자연사 박물관에 처음 와 본 아이가 된 기분으로, 체력이 바닥나 주저앉을 때까지 여러 스테이지를 정신없이 쏘다녔다. 이런 페스티벌이 처음인 여자친구도 무척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멋지고 공연은 아름다웠다. 남녀노소가 스스럼 없이 모여 놀 수 있었고, 이 모습이야말로 세계의 모든 음악과 예술, 춤을

워메들레이드(3) 비를 맞으며, 짠짠!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찌는 듯이 더웠는데, 잠에서 깨니 바깥이 흐렸다. 설마! 설마! 하고 바지도 입지 않고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비가 쏟아지고 있다. 아... 안돼... 이럴수가... 하늘아... 이러면 안돼... 숙소 입구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말았다. 애들레이드에 도착하면서도 날씨가 좋길래 어쩐 일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일이지만 페스티벌을 구경하면서 비를 맞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숙소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캐리어 가방을 끌고 가면서 비를 맞는 것 만큼 나쁜 상황이 페스티벌을 구경하면서 비를 맞는 경우인데, 흠뻑 젖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페스티벌을 즐기기 힘든 데다 흠뻑 젖어 버리면 체력이 빨리 소진되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

워메들레이드(2) 축제의 시작
비록 나는 9개월 남짓밖에 살지 않았지만, 1980년대는 확실히 멋진 시기가 맞는 것 같다. 1980년대는 멋진 잡탕의 시대였고, 다양성이 살아 있었고 장르가 뒤섞였으며 새로운 조류의 음악이 출현했다. 한 쪽에서 전자음과 신서사이저가 영역을 넓혀갈 동안 다른 쪽에서는 영미권을 넘어선 전 세계의 음악이 소개되었다. 토킹 헤즈가 월드비트를 섞은 를 멋지게 성공시킨 해가 바로 1980년 아니었던가.워매들레이드도 이 때의 유산에서 태어난 페스티벌이다. 월드 뮤직을 소개한 뮤지션으로는 토킹 헤즈의 데이빗 번과 함께 제네시스Genesis의 멤버로 잘 알려진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이 유명한데, 그는 다양한 문화의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워매드WOMAD,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