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20년 전의 애니메이션 "인랑"이 정말 걸작이냐고 묻는다면 난 그렇지 않다고 보는 편이다. 물론 작화는 최상급이었고 효과나 음악, 분위기도 괜찮았지만 정작 알맹이는 공허한, 당시 상종가였던 오시이 마모루의 허세 덕분에 얻은 위치라고나 할까. - 김지운 감독이 원작 "인랑"의 어느 부분에 흥미를 느꼈는지 궁금하다. 물론 그도 덕후 기질이 다분하기에 전성기의 일본 애니메이션 작화를 실사로 옮겨보고픈 그런 단순한 욕망이었을까? 심오한 포장을 한겹 벗겨보면 별거 없다는걸 알텐데도, 충분히 채워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 이래저래 애를 쓴 흔적은 보인다. 지나간 예상대로 80년대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했더라면 시나리오는 충실해졌겠지만 시리즈의 상징이자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