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셨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만나러 <저 산 너머> 시사회를 친구, 제자와 함께 다녀왔다. 일제강점기 1928년을 배경으로 시작한 이 이야기는 억수로 가난한 촌구석 시골집의 삶이 하나하나 그려지고 한편으로 그림과 같은 산과 물의 자연 풍경이 시처럼 흘러 가슴에 차곡차곡 얹어져 푸근함을 전하고 있었다. 고생과 슬픔이 지나가는 수환의 가족, 그럼에도 진실된 사랑으로 온화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 더욱 가슴이 찡했으며 자유와 인권의 개념이 없던 역사 속 천주교 박해에 관한 옛날 이야기식 삽입구는 시대의 비극을 의미 깊게 보여주어 인상 깊었다. 만화같은 재미난 아이들의 에피소드와 감성 충만한 음악과 어우러진 영상미, 감탄을 자아내는 주인공을 비롯한 아역들의 좋은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