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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드] 아워 주 Our Zoo (2014)

[영드] 아워 주 Our Zoo (2014)

멧가비|2015년 2월 27일

동물원을 차리기로 결심한 남자와 그 가족들의 신경질적이면서도 훈훈한 이야기. 물론 동물들이 많이 나오니 눈요기도 좋고 영드 특유의 채도 낮은 색감과 고즈넉한 시골 풍경도 좋고. 신념이 강하지만 그만큼 고집도 강한 주인공 조지. 엄마와 아내의 고부갈등. 징징대는 큰 딸내미의 소소한 허영심 등, 스케일이 다른 덕질을 시작한 남자와 가족들간의 갈등은 드라마의 전개를 좌우할만큼 극적이거나 첨예하지 않고, 딱히 가족들간의 사이가 벌어지지도 않을 딱 현실 만큼의 갈등이라 되려 더 와닿는 부분이 있다. 물론 그만큼 더 기빨리기도 하지만. 영화 '뜨거운 녀석들'의 하드코어 노인네들처럼 공공선을 주장하는 이 드라마의 주민들이 악역 아닌 악역 포지션이긴 하지만, 당시 시대 상황과 마을이 전통적으로 지켜가는 고집스런

[영드 / 시트콤] 블랙 북스 Black Books (2003 ~ 2004)

[영드 / 시트콤] 블랙 북스 Black Books (2003 ~ 2004)

멧가비|2015년 2월 27일

섹슈얼한 긴장감 없는 세 남녀가 모인 작은 공간과 그 곳을 드나드는 정신 없는 사람들과의 해프닝 등 '아이티 크라우드'와 비슷한 설정에 비슷한 정서같은 것 역시 느껴지는 게 초반이다. 회차와 시즌이 거듭될 수록 점점 이 드라마만의 개성이 강해지긴 하는데 그게 참 뭐라고 설명이 안 된다. 여하튼 '아이티 크라우드'의 인물들이 다소 황당해도 어쨌거나 자기 일과 자기 삶은 제대로 꾸려가는 캐릭터들이었던 데에 비해서 이 드라마의 세 남녀는 중고 책방이라는 판타지 공간 위에 태어난 페인(廢人)의 화신(化身)에 가깝다. 어떤 면으로 보면 세 주인공은 '빅뱅 이론' 캐릭터들의 리버스 버전인 듯도 하다. 버나드는 쉘든처럼 극단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감정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통하지만 쉘든과 반대

비셔스 Vicious 시즌1

비셔스 Vicious 시즌1

멧가비|2014년 12월 12일

맥켈런과 자코비, 기사 작위 받은 두 거장이 오래된 게이 부부 기믹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아주 귀여운 시트콤. 아니 천연덕스럽다기엔 맥켈런 경은 진짜 게이인데... 제목처럼 와, 저렇게 까지 해? 싶을 만큼 날카로운 독설들을 탁구 치듯이 주고 받는 두 노인네와 눈치 없는 노인회(?) 친구들, 그리고 관찰자이자 동네북같은 젊은 청년으로 구성된 단촐한 이 시트콤은 마치 소극장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한정된 인물에 한정된 장소에. 연극같은 게이 시트콤이라니, 이건 맥켈런 할배한테 거의 칼을 쥐어주고 날개를 달아 준 격이군. 하지만 가만 보고 있으면, 늙은 것에 대한 날카로운 개그 위주이지, 사실상 게이인 것에 대한 개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다. 주고 받는 대화의 대부분이 너 아직

아이티 크라우드 The It Crowd (2006)

아이티 크라우드 The It Crowd (2006)

멧가비|2014년 4월 29일

덴홈 인더스트리에 취직한 잰은 이메일을 확인할 줄 안다는 경력을 인정 받아 IT 부서의 매니저로 배속된다. 버려진 땅의 유배지와도 같은 지하 IT부서엔 직원이라고는 로이와 모리스 딱 둘 뿐. (사실은 한 명 더) 이 드라마 속 세계관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IT너드와 인터넷이 네모낳고 검은 상자인 줄 아는 머저리들 딱 두 부류로 나뉜 세상이다.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웃긴 영국식 코미디 특유의 멍청이 캐릭터들과 그들이 빚어내는 상황이 재미있다. 뭔가 늘 억울한 로이, 쉘든의 원형(原形)이라고 봐도 무방한 로봇 너드 모리스, 뻔뻔한데 귀여운 잰, 그 외에 온갖 괴상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어서 좋다. 역시 시트콤은 캐릭터 보는 맛에 보는 거지. 그런데도 미국식 시트콤처럼 캐릭터가 우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