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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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파이튼의 성배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멧가비|2021년 11월 24일

미국식 서캐즘(sarcasm) 유머를 저평가 하려는 건 아니지만, 미국의 서캐즘에는 어딘가 "까도 내가 깐다"라는 우리편 의식 같은 것, 바꿔 말하면 애증이 조금씩은 묻어있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말의 안전함이 보장된다.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을 지목해 조롱하고 나머지가 다 같이 웃더라도, 결국 그 한 사람마저 웃게되는 식. 미국 풍자가 상대방을 자빠뜨렸다가도 결국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기는 한다면, 영국 풍자는 자빠진 사람 얼굴에 오줌을 눈다. 특히 그 풍자의 상대가 권위자라면 더욱 가차없다. 이것은 다인종으로 구성된 젊은 민주주의 연방국가와, 제국주의의 역사가 있으며 왕실과 귀족의 권위 등을 일상 가까이 두고 사는 나라의 문화적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영국의 전통적인 풍자 코미디에는 성역 없이 반사회적이

IT 크라우드 The IT Crowd (2006 - 2013)

멧가비|2021년 1월 3일

작품 자체는 마이너한 타이틀에 애초에 한국에서는 영드 자체가 마이너한데도, [빅뱅 이론]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는 점으로는 그나마 조금 알려진, 너드 시트콤의 전설. 렌홈 인더스트리에 취직한 잰은 이메일을 확인할 줄 안다는 경력을 인정 받아 IT 부서의 매니저로 배속된다. 버려진 땅의 유배지와도 같은 지하 IT부서엔 직원이라고는 로이와 모리스 딱 둘 뿐. (사실은 한 명 더) 이 드라마 속 세계관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IT 너드와 인터넷이 네모낳고 검은 상자인 줄 아는 바보들 딱 두 부류로 나뉜 세상이다. 특별한 동정이나 비난 없이 딱 규격 안에서 냉소하는 영국식 건조한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 늘 억울한 로이, 쉘든의 원형(原形)이라고 봐도

시간 여행에 관한 FAQ (2009)

시간 여행에 관한 FAQ (2009)

멧가비|2016년 5월 17일

- 영국은 타임 트러블도 펍에서 벌어진다. - 크리스 오다우드는 'IT크라우드'에서와 비슷한 캐릭터. - 안나 패리스는 한창 예쁠 때 진짜 존나 예뻤다. - 감독인 개럿 캐리빅. 그 '리틀 브리튼'의 연출가. 재능에 비해 경력이 잘 안 풀린 듯. -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들의 클리셰에 대한 애정 어린 농담같은 영화 - 재미있다.

지구가 끝장 나는 날 - 시리즈도 끝장났다

지구가 끝장 나는 날 - 시리즈도 끝장났다

멧가비|2016년 3월 30일

The World's End (2013) '피와 아이스크림 3부작'으로 묶인다는 건 이 영화가 나올 때 쯤에나 알았는데, 기왕 3부작으로 묶을 거면 전체의 톤이나 퀄리티도 유지해줬으면 좋았으련만. 세 편 중 뭔가 튀고 썩 재밌지도 않다. 톤 자체가 다르다. 전작들에서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연기했던 귀여운 얼간이 캐릭터는 없고, 이 영화의 게리 킹은 정말 못난 민폐꾼처럼 보인다. 미묘한 브리티쉬 코미디는 없어지고 쓸 데 없이 화면 때깔만 좋아졌다. 액션 장면 물론 멋지게 잘 찍었고 외계인 로봇들을 표현하는 특수 효과 등도 멋지지만, 전작들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보면 이 시리즈에 이런 것들이 굳이 필요했나. 전작들은 진지해서 웃겼는데 이건 그냥 진지하다. 닉 프로스트가 그 동그란 몸으로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