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두 인물은 그들의 앞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자와 여자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그들이 알 수 있었을까. 아니면 서로의 상반된 시작점에서 동일한 종점으로 향하는 만남이란 것을 인지할 수 있었을까. 혹자는 레즈비언 영화라 칭했으나, 동생애적 퀴어 영화라고 단정짓기엔 그런 류의 감성이 결여된 상태라 느꼈기에 마냥 동의할 수는 없었다. 생경한 이야기라고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보기 드문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겠다. 여기서 언급하는 드문 사랑엔 어떠한 사랑에도 담겨있는 보편성이 함유되어 있다. - 화면으로 나타낸 두 사람의 위치에 대한 함의 두 인물은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한 명은 남자친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