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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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 Batman Begins (2005)
수명이 끝난 줄 알았던 배트맨 영화 프랜차이즈를 살려낸 멋진 새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과 크리스천 베일에게 장르 팬이 생기기 시작한 시발점이 된 영화이기도 하다. 놀란 감독 특유의 비교적 실재적이고 침착한 분위기로 영화가 내내 진행되는데, 이는 곧 만화 캐릭터인 배트맨에게 현실감과 설득력을 부여한다. 박쥐 가면 쓴 탐정 이야기를, 있을 법한 자경단 이야기로 그려내는 데에 성공한다. 마음 속의 분노를 무조건적인 폭력이 아니라, 방어와 합법으로 통제하려는 배트맨. 그리고 작은 관용이 큰 범죄를 키운다는 논리의 라스 알 굴과 그림자 연맹. 싸움은 배트맨의 승리였으나 배트맨은 도시를 구하는 데에 절반의 실패를 했으며 라스 알 굴은 그 자신은 죽었을지 모르나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 얼핏 배트맨이 악당

스피릿 / The Spirit (2008)
감독 꼽사리로 참여한 '씬 시티'의 성공으로 프랭크 밀러는 뽕을 맞은 듯 취했을 거다. 자신의 능력으로 영화가 성공한 것 같았겠지. 게다가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300'도 흥했다. 시바 나도 할 수 있는 거였네! 급기야 자기가 직접 각본, 연출을 맡아 영화 한 편을 대차게 말아먹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결과는 겨우 적자를 면한 수입에 만장일치 혹평. 누가 보면 '씬 시티' 속편인 줄 알았을 거다. 그 스타일리쉬한 비주얼과 형식'만'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잡지에 실리는 간지나는 지면 광고같은 비주얼'만'이 두 시간 내내 이어진다는 건 과유불급이요, 광고 화면 만드는데 집중하느라 스토리 텔링에 신경쓰지 않는 것은 주객전도다. 스타일로 흥한 자 스타일로 망한다고 했던가. 비장해야할 부분에선 웃기고 웃겨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두 번째 감상
심야 라디오 DJ처럼 느릿느릿 나른하게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아웃사이더처럼 다다다다 하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더듬더듬 거리면서 듣는 사람 복장 터지게 만들기도 하는, 그러니까 말의 템포가 영 불안정한 사람이 있다 이거다. 이 사람은 얘기도 재밌게 잘 하고 내용도 좋고 미사여구도 적절히 갖다 붙이는 말 재주 좋은 사람이다. 근데 그 템포가 안 좋아서 얘기를 듣다보면 하품도 나오고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런다. 이 영화가 딱 그렇다. 기승전결이 오리 궁뎅이처럼 착 달라붙는 찰진 맛이 없다. 첫 감상 리뷰에선 찬양할 거 했으니 이젠 깔 거 까자. 확실히 두 번째는 조금 늘어지고 곁가지가 많은 게 눈에 띄더라. 메이 숙모와의 가족 드라마나 아빠의 영상 편지 같은 건 그 자체로는 좋긴한데 영화 전체로 놓고 봐선

스파이더맨 3 / Spider-Man 3 (2007)
흔히 3부작의 끝을 말아먹은 망작 쯤으로 치부하던데, 물론 앞의 두 편엔 조금 못 미쳐도 그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말 그대로 앞의 두 편이 너무 좋았을 뿐이지, 이 것도 어디 내놓으면 수작 이상 걸작 이하 정도 소리는 들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다. 에이 시발 걸작이라고 하면 좀 어때. 베놈 비주얼도 그 정도면 좋다. 어차피 덩치 캐릭터의 갈 길이라곤 헐크처럼 완전 CG거나 저거넛처럼 어설픈 거한이거나 그 것도 아니면 라이노처럼 아얘 설정 자체를 뜯어 고치는 길 뿐이다. 베놈이 막 헐크처럼 존나 거대할 필요는 없다. 스파이더맨보다만 크면 됐지. 게다가 어딘가 카니지를 연상시키기도 해서 더 좋았다. 샌드맨의 탄생 장면은 그 엄청나게 디테일한 CG에 반하게 된다. 다 떠나서 세 편을 거치면서 점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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