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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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클래식코믹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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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섀도 The Shadow (1994)

By 멧가비 | 2021년 1월 11일 |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깊이 파는 슈퍼히어로 골수 매니아라 해도 이 쪽의 원작을 접해 본 사람이 남아있긴 할까. 역사로만 따지면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도 선배. 당시 한국 출시 제목은 '샤도우'였는데 이 어감이 왠지 쌈마이 하면서도 존나 그럴싸해서 사실은 그 쪽이 더 맘에 들긴 한다. 주인공 섀도에 대해 말하자면, 배트맨이 직격타로 영향을 받았다 해석해도 좋을 만큼 어두운 곳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위악적인 면이 있는 자경단인데, 초능력 다 쓰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면 불쌍하게도 땀에 절어 기진맥진한다. 초능력이라곤 마인드 컨트롤이나 투명화 정도인데, 마인드 컨트롤은 영화 초반부터 히로인한테도 막히고 대책없는 투명화는 악당 조무래기한테 간단히 간파당해서 역습에 죽을 뻔한다. 슈퍼히어로 계보의 대부(代父)

데인저 디아볼릭 Danger: Diabolik (1968)

By 멧가비 | 2016년 7월 1일 | 
데인저 디아볼릭 Danger: Diabolik (1968)
아르센 뤼팽을 방불케하는 괴도 디아볼릭. 그러나 어떤 면에서 그는 슈퍼히어로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쾌락주의자들 기준으로 보면, 도덕이고 나발이고 어떻게든 돈을 획득해서 마음껏 펑펑 써제끼며 정부를 엿먹이는 까만 옷의 슈퍼도둑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주는 슈퍼히어로가 아닐까. 훔친 돈으로 지하 기지에 숨어 뿅 간 약쟁이들과 함께 뒹구는 모습, 그리고 그 뒤로 흐르는 사이키델릭 음악. 너무나 이탈리아적이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60년대스럽다. 배트맨처럼 까만 옷에 까만 차를 타고 온갖 신묘한 테크닉으로 자신을 쫓는 자들을 따돌리다가도, 자신의 기술이 스스로 취하거나 범죄의 결과물이 만족스러우면 너무나 악당스럽게 웃어제끼는 모습은 또 조커와 닮아있다. 그 호방한 악당 웃음에 빠지다보면

팬텀 - 슈퍼히어로의 조상님

By 멧가비 | 2016년 6월 10일 | 
팬텀 - 슈퍼히어로의 조상님
The Phantom (1996) 인디아나 존스가 되고 싶었던 슈퍼히어로의 해골 삼신기 쟁탈전. 누가 더 코믹스를 그대로 재현하나 마치 경쟁이라도 붙었던 것 같았던 90년대가 낳은 또 하나의 쾌작. 아무 배경 설명이나 변명 없이 보라색 쫄쫄이를 다짜고짜 입고 나오는 패기에 한번 반한다. 30년대 뉴욕을 멋드러지게 재현한 세트와 장쾌한 정글의 풍광에 두번 반한다. 당시로선 아마도 돈을 꽤 많이 들인 작품일텐데, 지금이라면 다 CG로 때웠을 맹수들도 실물로 출연시키고 타임 스퀘어에서 센트럴 파크까지, 30년대 뉴욕 거리를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도 좋다. 경비행기에서 달리는 말 위에 뛰어내리는 스턴트는 기가 막힐 정도다. 아무튼 들인 돈 만큼 볼거리가 많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은 스케일이

플래시 고든 제국의 종말 - 우주 활극의 조상님

By 멧가비 | 2016년 6월 10일 | 
플래시 고든 제국의 종말 - 우주 활극의 조상님
Flash Gordon (1980) '벅 로저스'라는 단군 할아버지 급을 제외하면, 스페이스 오페라 계보의 조상님 쯤 되는 동명 코믹스의 유일한 극장판 영화. 장르의 특성에 비해 활극성은 다소 약하지만 재미있는 소재들과 뛰어난 미술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음악이야 말하면 입 아프고. 프레디 형의 상큼한 목소리가 귀에 환청으로 남을 정도니. 너무 대놓고 이름부터 몽고인 우주 제국. 실제 몽고 제국의 공포가 30년대 까지도 남아 있었던 건지, 그저 기믹만 빌려다 썼을 뿐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본 영화에서 묘사하는 몽고 제국은 의외로 양키 오리엔탈리즘의 불쾌한 면이 많이 느껴지진 않는다. 황제 밍은 전형적인 푸-만추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꽤 품위있고 젠틀한 악당. 이미 제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