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

포스트: 57
Tags

Posts

57 posts
바람의 파이터 (2004)

바람의 파이터 (2004)

멧가비|2015년 8월 11일

최영의 선생의 수완과 쇼맨십 등에 대한 해석은 전혀 없고 입산 수련과 도장깨기, 벌판 결투 등이 게임의 스테이지처럼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최영의라는 실제 인물의 삶엔 전혀 관심 없고 그저 영웅 판타지를 담을 그럴듯한 그릇이 하나 필요했을 뿐이라는 점에선 골수 극우 만화였던 카지와라 잇키의 '공수보 바보 일대'와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다만 불우한 조선인 청년이 일본의 무술로 일본놈들을 깨부순다는 내용상의 차이점만 있었을 뿐. 태껸 조금 배웠는데 느닷없이 독학으로 공수가가 되는 설정은 황당하다. 정두홍은 존나 멋있긴한데 왜 나왔는지를 모르겠다. 정두홍과 일본 깡패 부분만 싹 들어냈어도 인간 최영의의 삶을 좀 더 진득하게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때 부터 다른 영화에서도 정두홍

역도산 (2004)

역도산 (2004)

멧가비|2015년 8월 11일

약간의 허구가 첨가되긴 하지만 극적인 연출로 용납 가능한 수준. 뭣보다, 민족의 영웅으로 포장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는 점이 좋다. 이 영화 속의 역도산은 일본에 건너가 성공한 한국의 자랑스런 영웅이 아니라 정처없이 내달리기만 하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다. 멋진 역도산 대신 눈쌀이 찌푸려지면서도 한편으로 동정이 가기도 하는 역도산. 승부 조작과 이기심, 여성 편력과 포악한 성격 등 실제 역도산에 대해 기록된 어두운 부분들도 감추지 않고 되려 드라마틱하게 녹여내니까 더 재미있다. 나카나티 미키가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이 배우는 약간 불쌍하거나 처연한 표정을 지을 때 유독 더 아름다운 듯 하다. 왠지 상복(喪服)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미인. 설경구의 연기가 유일하게 보기 좋았던 영화이

엽문 종극일전 叶问 终极一战 (2013)

엽문 종극일전 叶问 终极一战 (2013)

멧가비|2015년 8월 6일

한국 제목은 역시나 '엽문4'가 됐지만 사실은 '엽문전전'의 후속작. 즉 2편. 전작은 거의 쇼브라더스 무협에 가까울만치 붕붕 날아다니는 액션까지 보여주더니, 갑자기 인간계로 뚝 하고 내려온다. 엽문의 말년을 다루면서 영춘권사가 아닌 인간 엽문에 더 초점을 맞춘 건가, 영화 자체의 톤이 지극히 일상물의 냄새를 풍긴다. 그런가하면 엽문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전작보다 더 에너지 넘치고 호전적인 부분이 확실히 있다. 되도록이면 안 싸우려고 하는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와 특히 비교되는 부분인데, 전작 엽문전전에선 젊었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싸울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바로 자세 잡는 걸 보니 그냥 이 시리즈의 엽문 자체가 견자단처럼 선비는 아닌 듯 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록된

엽문전전 葉問前傳 (2010)

엽문전전 葉問前傳 (2010)

멧가비|2015년 8월 6일

엽위신-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와는 별개의 영화인데 어째 한국에서는 엽문3이라는 제목을 달아버려서 또 시리즈 넘버링이 꼬이게 됐다더라. 한국 영화 배급사 놈들은 옹박 때 일로도 배운 게 없는 건지, 뭐 하나 좀 잘 된다 싶으면 후속작으로 엮으려고 그러네. 견자단 엽문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른 게, 아얘 가상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끌어들이고 액션도 좀 더 과장된 무협 액션에 가깝다. 사실 플롯 자체가 '정무문'을 거의 그대로 베낀 냄새도 난다. 특히 내부의 배신자가 아얘 원래부터 일본인이었다는 설정까지 딱 정무문이다. 디테일하게 보면 이소룡 정무문과 이연걸 정무영웅을 조금씩 섞은 듯 보인다. 그럼에도 엽문의 실제 아들인 엽준 노사가 까메오 출연했다는 점에선 되려 정통성이 있다고 해야할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