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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리거모티스 强屍: Rigor Mortis (2013)

강시 리거모티스 强屍: Rigor Mortis (2013)

멧가비|2016년 7월 31일

홍콩에서 시작해 대만을 거쳐 기어이 한국에 까지 도달한 8말9초 강시 영화의 붐은,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이제는 그 흔적도 찾기 힘들 정도로 재도 남기지 않았다. 강시 붐의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강시선생' 시리즈를 21세기식으로 복원하는 형태를 띄기도 하는 이 영화에선 그 '잊힘' 혹은 '사라짐'에 대한 쓸쓸한 정서가 느껴진다. 절반 쯤은 현실을 반영한 듯한 전소호의 본인 역 캐릭터부터가 영화계에서 그리고 관객들로부터 "잊힌 인물"이라는 소외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비극적으로 비명횡사한 쌍둥이의 원혼은 마치 잊히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며, 쌍둥이 원혼과 사실상 대립각인 펑은 쌍둥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함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이다. 옌씨는 극중 유일한 강시

<덕혜옹주> 먹먹하고 쓰린 지난 우리의 과거사

<덕혜옹주> 먹먹하고 쓰린 지난 우리의 과거사

고종이 회갑 때 얻은 늦둥이 딸,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 삶을 그린 시사회를 지인과 관람하고 왔다.​일제강점기의 치욕과 원통함이 극초반부터 차근차근 그려지고 평범하지 못한 신분으로 역사의 세파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프고 굴곡진 덕혜옹주의 스토리가 1961년 현재와 일본의 볼모로 끌려갔던 어릴적 시간을 오가며 전개되었다. ​이미 주목받은 손예진과 박해일 두 주연의 진중하고 섬세한 연기를 기반으로 곳곳에서 극의 활력을 넣는 코미디를 포함한 라미란, 정상훈, 등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에 더욱 극에 빠져들며 감상하게 되었다. 한편 일본 이상의 악랄함으로 관객들의 분노를 끓게 한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들의 천인공노할 모습들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고, 그 시절 독립투

로렐 Laurel (2015)

로렐 Laurel (2015)

멧가비|2016년 7월 6일

우선 마음에 드는 영화의 태도는 로렐과 스테이시의 로맨스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점이다. "이 둘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가 아닌,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를 말하는 영화로서 적절한 생략이다. 영화는 쓸 데 없이 감정을 쥐어짜지 않고 오히려 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늘 중저음의 정서를 유지한다. 암 걸렸다고 부둥켜 안고 질질 짜고, 이런 거 없다. 나 암 걸렸으니 날 떠나서 더 좋은 사람 만나, 하는 식의 신파도 없다. 로렐과 스테이시는 상황이 어찌됐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건조하면서 동시에 따뜻하다. 따뜻하려고, 따뜻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온기를 전달하는 점이 좋다. 실화로 이미 알려진 내용보다는

닥터 후 204 벽난로 속의 여인

닥터 후 204 벽난로 속의 여인

멧가비|2016년 6월 22일

204 The Girl in the Fireplace '시간여행' 중에서 '여행'보다는 '시간'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모팻 특유의 '타이미 와이미'가 빛을 발한 에피소드. 마담 드 퐁파두르와의 로맨스는 마치 단편 영화로 독립시켜도 될 만큼 완성도 있고 깊은데, 이는 이후 모팻 시즌에서 닥터와 에이미의 관계를 통해 재구성 되기도 한다. 퐁파두르 역을 맡은 배우 소피아 마일즈(Sophia Myles)의 묘한 매력에 반했다. 시선을 살짝 휘감는 우아한 매력이 있는데, 이후에 다른 영국 드라마들에서 다시 볼 땐 특히 더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