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종극일전 叶问 终极一战 (2013)
By 멧가비 | 2015년 8월 6일 |
한국 제목은 역시나 '엽문4'가 됐지만 사실은 '엽문전전'의 후속작. 즉 2편. 전작은 거의 쇼브라더스 무협에 가까울만치 붕붕 날아다니는 액션까지 보여주더니, 갑자기 인간계로 뚝 하고 내려온다. 엽문의 말년을 다루면서 영춘권사가 아닌 인간 엽문에 더 초점을 맞춘 건가, 영화 자체의 톤이 지극히 일상물의 냄새를 풍긴다. 그런가하면 엽문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전작보다 더 에너지 넘치고 호전적인 부분이 확실히 있다. 되도록이면 안 싸우려고 하는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와 특히 비교되는 부분인데, 전작 엽문전전에선 젊었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싸울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바로 자세 잡는 걸 보니 그냥 이 시리즈의 엽문 자체가 견자단처럼 선비는 아닌 듯 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록된
강시선생 殭屍先生 (1985)
By 멧가비 | 2016년 7월 31일 |
강시라 함은 본디 도교적 세계관에서 만들어진 중국식 언데드 몬스터의 일종이다. 강시를 퇴치하는 이들도 도사들이며, 그 도사들이 행하는 판타지적 도교주술은 강시 영화 보는 재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유교, 불교, 도교적 색채가 뒤섞인 복합적인 세계관의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 지금 생각해보면 꽤 노골적인 유교적 가치관이 기저에 깔리기도 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감히 유교 호러라고 명명하겠다. 극중 첫 강시인 양대인의 선친은 다름 아니라 묘자리를 잘 못 써서 강시가 된다. 묘자리의 중요성은 풍수지리의 측면에서 불교적이기도 하지만 조상을 모신다는 개념에서 또한 유교적이다. 구숙의 제자인 문재는 스승의 당부를 귓등으로 들었다가 찹쌀을 잘 못 사서 강시화의 문턱에 서게된다. (가짜 찹쌀을 파는
엽문 - 엽문·이소룡·견자단 관계, 흥미로워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0년 4월 20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엽위신 감독의 2008년 작 ‘엽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영춘권의 고수 엽문(견자단 분)이 중일 전쟁으로 고통 받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아내 장영성(슝다이린 분), 아들 준(이택 분)과 유복한 삶을 살던 엽문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집과 재산을 잃고 가난에 몰립니다. 일본군 지휘관이자 카라테 고수 미우라(이케우치 히로유키 분)가 엽문과 대결을 원합니다. 이미 최고수인 엽문 ‘엽문’은 시리즈 네 편의 영화 중 첫 번째 영화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엽문이 어떻게 영춘권을 배우고 무술가가 많은 불산에서 최고수의 위치에 오른 것인지 다루지는 않습니다. 제자를 육성하지는 않지만 이미 그는 최고수이며 많은 이들이 사사하기를 원합니다. 아내와도 어떻게 만나 결혼했는
카게무샤 影武者 (1980)
By 멧가비 | 2016년 9월 19일 |
주인공인 좀도둑 혹은 카게무샤는 그 자신의 말마따나 작은 그릇의 인물이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 뭐가 두렵겠냐 싶으면서도 당대의 호걸인 타케다 신겐의 디코이로서 일생을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여기서의 공포는 단순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으로 산다는 공포보다 더한 것은 남이 되어, 내가 아닌 채로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게무샤는 결국 좀도둑이라는 "이드(id)"를 감추고 100퍼센트 카게무샤라는 "초자아"만으로 타케다 신겐이라는 "자아"를 형성하기를 선택한다. 고통스러운 일일 것임을 스스로도 알았으나 어찌됐건 그 길을 가기를 선택한 것. 카게무샤는 적절한 임기응변 등으로 거의 완벽하게 타케다 신겐 "역할"을 수행한다. 현실에도 가식이 오래되면 그게 곧 성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