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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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의 노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2018)

멧가비|2019년 4월 30일

몇 개의 단편이 모인 옴니버스 구성은 이 영화 아닌 영화에 자유도를 보장한다. 무도한 악당이나 호방한 총잡이 영웅이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 열차 강도 이야기나 돈가방 쟁탈전 등 서부극 역사에서 언제나 다루던 굵직한 이야기들 대신, 주인공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에 그러나 언제나 존재했을 작은 이야기들에 대한 서부극이다. 소문만 거창한 비열한 총잡이 혹은 인생을 통째로 황금에 바친 노인 등 이른바 미국의 대체 건국 신화 쯤으로 여겨지는 서부 개척시대 이야기의 거짓 드라마와 영웅주의를 해체하고 그 밑낯을 드러낸다. 그 기원부터 협잡과 학살로 시작한 나라에 영웅 신화 따위는 가당치도 않다는 태도. 거창하고 점잖은 수정주의 서부극과는 또 다른, 코엔 형제 특유의 난장판 헛소동 코미디는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After Life (2019)

멧가비|2019년 4월 30일

리키 저베이스는 일본 만자이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는 코미디언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캐릭터는 대개 정감 가는 바보이거나 눈치 빠른 독설가 둘 중 하나였다. 마치 보케와 츳코미처럼 말이다. 물론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이 드라마의 저베이스 캐릭터는 기존과 어딘가 다르고 낯설다. 바보가 되어 세상과 부딪히거나 독설가가 되어 바보들을 후려치는 대신, 끝도 없는 우울함에 빠져 세상 전부를 미워하는 심술보 토니. 기존의 저베이스 캐릭터들처럼 무언가 대상을 두고 그에 대해 반응하는 대신 본 것도 못 본 척 하고 억지로 세상을 밀어내며 자기 자신과만 소통하려 애쓰는, 그것마저 그만 두고 자살할 타이밍만 노리고 있는 홀애비 캐릭터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저베이스 유머를 이

스탈린이 죽었다! - 무시무시한 역사를 비트는 법

오늘 난 뭐했나......|2019년 4월 18일

이 영화는 사실 볼 마음이 없었습니다. 정말 보고 싶기는 해서 나름대로 해외에서 공수해서 보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안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이런 저런 이유로 해외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국내 영화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버리는 바람에 안 볼 수 없는 영화로 등극 해버리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넘어가는게 바보인 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의 감독인 아만도 이아누치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인 더 루프 라는 영국 코미디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라고는 하더군요. 정치 코미디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겁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콜드 체이싱

DID U MISS ME ?|2019년 2월 25일

라는 노르웨이 영화의 미국 리메이크작. 재밌는 건 감독이 같다. 노르웨이에서 자신이 찍었던 이야기를 미국으로 가 그대로 다시 찍은 셈. 근데 왜 리암 니슨을 캐스팅한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로 요즘 여러 중저예산 액션 영화들을 전전하며 이미지가 좀 고꾸라진 면이 있잖아. 그래서 궁금했었는데, 다 보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 리암 니슨이 갖고 있는 액션 배우의 이미지를 그냥 소비하는 게 아니라 비꼬고 틀어서 재치있는 영화로 만들었던데. 그러니까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는 말씀. 일단 주인공인 리암 니슨의 아들이 죽는 걸로 시작한다는게 개그. 그동안 딸도 잃고 여러 가족 잃다가 이번엔 아들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