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의 노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2018)
By 멧가비 | 2019년 4월 30일 |
몇 개의 단편이 모인 옴니버스 구성은 이 영화 아닌 영화에 자유도를 보장한다. 무도한 악당이나 호방한 총잡이 영웅이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 열차 강도 이야기나 돈가방 쟁탈전 등 서부극 역사에서 언제나 다루던 굵직한 이야기들 대신, 주인공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에 그러나 언제나 존재했을 작은 이야기들에 대한 서부극이다. 소문만 거창한 비열한 총잡이 혹은 인생을 통째로 황금에 바친 노인 등 이른바 미국의 대체 건국 신화 쯤으로 여겨지는 서부 개척시대 이야기의 거짓 드라마와 영웅주의를 해체하고 그 밑낯을 드러낸다. 그 기원부터 협잡과 학살로 시작한 나라에 영웅 신화 따위는 가당치도 않다는 태도. 거창하고 점잖은 수정주의 서부극과는 또 다른, 코엔 형제 특유의 난장판 헛소동 코미디는
도로변에 고여있는 빗물같은 영화 '인사이드 르윈'
By 중독... | 2014년 4월 16일 |
황사에 미세먼지에, 봄같지 않은 조금 우울한 날. 이런 날에 어울릴 법한 영화가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고 친다면 시원한 소나기가 아닌 기분 나쁘게 부슬부슬 우산을 써도 젖는 그런 비일 것 같고요. 바로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 스포일러 꽤 많습니다. 얼핏 보면 음악 영화인 것 같은 인사이드 르윈. 만일 음악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거나 지루할지도 몰라요. 왜 흔히 예상되는 그런 것 있잖아요. 무명의 음악가가 고생고생을 하다가 마침내 포텐이 터져 성공을 한다던지, 혹은 삶의 어떤 계기를 겪으면서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던지.. 그런데 이 영화 속의 노래들은 전혀 그런 계기가 되어주지 못하지요. 그냥 르윈의 남루한 삶과 일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필터가 되지요. (그렇다고 음악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에요.
[한드 / 넷플릭스] DP _ 2021.8.30
By 23camby's share | 2021년 9월 7일 |
군대소재 창작물을 안좋아함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한 불신웹툰소재 드라마에 대한 낮은 기대감 (이건 개인적인 종특임) 이런 이유로 아무런 기대감이 없었다.근데 2일만에 몰아서 다 봄.엄청 재밌게 봤다. 난 군생활을 그다지 힘들게 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첫 화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그 뭔가 느껴지더라 시대가 지났어어도 좆같은건 좆같은거구나싶다.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20대 초반 남자아이들을 저렇게 몰아넣으니사고가 안나는게 이상하지. 정해인은 좋아하는 배우인데 역시 보는 맛이 있달까.단아하게 생겨서 매사에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꽤 보는 맛이 있다.구교환도 아주 멋졌음.반도때는 기억도 안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는 암울하고 묵직하지만발암요소도 없고 전개가 깔끔해서 재밌게 공감하며 봄.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단상
By 멧가비 | 2018년 4월 29일 |
1CG 거인 악당 캐릭터, 이거 DCEU에서는 매 영화마다 최소 하나 씩은 꼭 나와서 갑분싸 시키던 건데, 이걸 또 이렇게 잘 살려버리면 워너 DC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까. 반성을 하고 배울까 아니면 뭐가 다른지 모를까. 2똥번역 정리 글들 보면서 제일 놀란 건 '징징이' 관련.징징이가 뭔지 몰라서가 아니라, 아니 얘 깐깐징어 아니었어?이상한 데에서 세대차이가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왔다. 3생각해보니 [바이센테니얼 맨]도 떠오른다.앤드루는 2백년 걸렸는데, 비전은 2년 만에 해낸다.마블 세계관 짱이다. 4타노스가 '직접 나서겠다'면서 건틀렛 낀 게 [에이지 오브 울트론] 때니까,영화 속 시간대로 어림잡아도 3년 전이다.지구에 젬 있는 거 알면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