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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슈퍼히어로 - 라스틱맨 / Lastikman (2004)
2009년 한국영상자료원, 슈퍼히어로 특별전 아시아편. 고무 나무 밑에서 힘을 얻은 라스틱맨은 마블 코믹스의 미스터 판타스틱이나 DC 코믹스의 일롱게이티드맨처럼 사지가 쭉죽 늘어나는 쫀드기 슈퍼히어로다. 필리핀 내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로 수 차례 만들어진 인기 주인공이라고 한다. 영화는 굉장히 지루하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 타임에 내용은 의미 없는 장면들로 반복된다. 늑대인간 부자는 보름달 보며 계속 하울링만 하고, 라스틱맨과 주요 악당들은 영화가 시작한지 한 시간 쯤 돼서야 첫 대면을 한다. 영영 안 싸우는 줄 알았다. 라스틱맨의 영웅 스토리보다 차라리 사이드가 더 재미있다. 최종 악당인 라스티카 아줌마는 마을 사람들에게 마녀 사냥을 당해 딸을 잃고 복수심에 악당이 되는데, 마녀 사냥

젠틀맨 리그 /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 주인공들이 모여서 큰 악당 하나 때려잡는 영화. 투명인간도 나오고 네모 선장 나오고 톰 소여 나오고. 이건 빅토리아 어벤저스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하이드 씨가 나오니까. 각각의 캐릭터의 개성도 좋고 스토리의 기승전결도 나쁘지 않다. 뭣보다 액션 시퀀스가 훌륭하다. 체술 동작도 짜임새가 좋고 속도감도 뛰어나다. 캐릭터별로 전투 스타일이 차별화 된 점이 좋고, 당시의 기술력으로 하이드 씨를 스크린에 재현해냈다는 점이 놀랍다. 어떤 면에선 요즘 나오는 CG 헐크보다 현실감 있어서 좋다.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양식이나 복식을 보는 잔재미도 있고, 노틸러스 호의 디자인은 거의 이 영화의 30퍼센트 이상의 즐거움이다. 원작을 안 읽어서 다행인 건가. 난 좋던데 왜 다들 싫

언브레이커블 / Unbreakable (2000)
M. 나이트 샤말란 특유의 스물스물 접근하는 불길한 초자연 현상에, 슈퍼히어로라는 이질적 소재를 대입해 나온 좋은 결과물. 엄밀히 따지면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슈퍼히어로가 될 가능성을 가진 남자와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 본 남자의 이야기. 미묘하지만 굳이 슈퍼히어로 장르로서 접근하자면, '어벤저스'와 완벽히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등장 인물은 제한되어있고 '슈퍼'한 사건이나 이벤트는 전혀 없다. 초능력을 발견한 중년 남성의 내면과 반응에만 완전히 몰두하는 영화다. 마치 '식스 센스'에서 그랬던 것 처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사건의 본질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에서 긴장은 발생한다. 한때 프리퀄이라는 코드가 유행하고 또 남발된 적 있었다. 이 영화는 마치 모든 슈퍼히어로 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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