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업무비
Posts
12 posts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 (2021)
우리 식으로 치면 자숙 기간을 보낸, 제임스 건의 오합지졸 맛집이 DC점으로 재오픈 한 셈이다. 메뉴 구성은 더 좋아졌다. 마블점의 [가오갤]에 비하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쌩마이너 캐릭터들이 드글드글하다. 이야 정말 프레쉬하다. 게다가 나오는 면면이 참 가관이다. 슈퍼히어로 판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슈퍼히어로 판 [이나중 탁구부]라는 게 이 영화의 첫인상이다. 자살분대원들 소집, 임무 투입, 회식, 우천시 전투 등 기본적인 플록 구성은 전작과 동일한테도 전작처럼 지루하지는 않다. 제임스 건이 언더독 캐릭터들을 다루는 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새삼 증명한다. 그의 장편 데뷔작 [슈퍼]의 주인공이 여러 명 나오는 구성이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소문난 맛집이 소문만 너무 크게 난 건가. "그 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Zack Snyder's Justice League (2021)
거두절미 한 마디로 요약, 호박에 줄을 그었더니 수박 비슷한 것이 됐다!! DC 확장 세계관이라는 말라 비틀어진 청과물 시장에서 보기 드물던 과즙상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가장 먼저 생각되는 놀라운 지점. 조스 위든의 실력은 어디까지가 진짜배기고 어디까지가 운빨이었던가. [어벤저스] 1, 2편이야 "케빈 파이기 빨 받으면 누구나 그 정도 뽑는다"는 말 까지 나올 정도니 차치하고서라도,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파이어플라이] 시절의 작두 탄 장르 기교는 다 어디 간 건가. 각광 받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퇴물 신세냐고. 더 놀라운 건, 잭 스나이더 하차 이후 조스 위든이 각본을 전부 다 뜯어 고쳤다는 점. 아니 더 정확히는, 워너라는 대형 스튜디오의 고용 감독에게 그 정도의 권한이 주어졌
우주의 7인 Battle Beyond The Stars (1980)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한 [황야의 7인]을 또 리메이크한 기묘한 기획. 번역 제목은 [황야의 7인]에서 따왔겠지만 사실 이 영화 속 용병은 일곱 명도 아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처럼 그냥 상징적인 제목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용병은 어째선지 총 여섯 팀. 제목의 "일곱" 중에는 용병을 스카웃하러 떠난 마을 청년 섀드가 포함 돼 있다. 즉 [7인의 사무라이]에서 시작된 리메이크 연작은 이 쯤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마을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는 용병과 마을 사람들 사이의 계급 갈등이나 서로의 타자화 등 불편한 코드를 과감히 삭제한다는 의미가 된다. 단지 무대만 우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장르 규칙을 십분 활용하고 있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 (1960)
원작인 [7인의 사무라이]에서 일곱 칼잡이가 농민들의 마을을 구함에 있어서는 순수한 의협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사무라이들의 시대가 저물고 상업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명분을 잃어버린 직업 칼잡이들의 허무주의, 그리고 신분제와 전쟁의 주체였던 사무라이들의 평민들에 대한 속죄와 화해의 제스처 등 복잡한 것들이 뒤엉켜 있다. 사무라이들은 모시는 주군에게 목숨을 내놓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따. 그런 사무라이들이 시대에 밀려 방랑하던 끝에 목숨을 걸고 지킬 대상을 찾았는데 이게 농민들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계급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해지는 시대 변화에 대한 메타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사무라이들이 시대에서 밀려난 방랑자라면 본작의 건맨들은 아직 한창인 시대의 바람을 타고 떠도는 풍운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