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슈퍼히어로 - 라스틱맨 / Lastikman (2004)
By 멧가비 | 2014년 4월 20일 |
2009년 한국영상자료원, 슈퍼히어로 특별전 아시아편. 고무 나무 밑에서 힘을 얻은 라스틱맨은 마블 코믹스의 미스터 판타스틱이나 DC 코믹스의 일롱게이티드맨처럼 사지가 쭉죽 늘어나는 쫀드기 슈퍼히어로다. 필리핀 내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로 수 차례 만들어진 인기 주인공이라고 한다. 영화는 굉장히 지루하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 타임에 내용은 의미 없는 장면들로 반복된다. 늑대인간 부자는 보름달 보며 계속 하울링만 하고, 라스틱맨과 주요 악당들은 영화가 시작한지 한 시간 쯤 돼서야 첫 대면을 한다. 영영 안 싸우는 줄 알았다. 라스틱맨의 영웅 스토리보다 차라리 사이드가 더 재미있다. 최종 악당인 라스티카 아줌마는 마을 사람들에게 마녀 사냥을 당해 딸을 잃고 복수심에 악당이 되는데, 마녀 사냥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By 멧가비 | 2018년 11월 2일 |
아무 기념 없지만 스파이더맨, 슈퍼맨 다시 본 김에 덩달아 재감상 실사 영화를 기준으로 하자면, 누구나 알고는 있으나 누구도 본 적은 없는 한 검은 영웅의 기원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일. 그럴 때가 됐지, 싶으면서도 과연 누가? 가 관건이었을 터. 그리고 그 작업은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맡겨진다. 장르 역사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슈퍼맨과의 차이점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슈퍼맨은 밝은 영웅상, 세상의 이상향을 상징한다. 누구나 슈퍼맨 같은 힘을 갖는다면 슈퍼맨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왜 슈퍼맨이 되었는지는 궁금하지가 않다. 하지만 배트맨은 "어쩌다 저 꼴이 되었는지"가 중요한 캐릭터다. 저 돈이라면, 저 외모라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지만 그 목록에 "배트맨이 되기"를 넣을 사람이
쿵푸허슬 2 (火云邪神之修罗面具.2020)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2년 4월 2일 |
2020년에 중국에서 ‘종지행’ 감독이 만든 액션 코미디 영화. 원제는 火云邪神之修罗面具(화운사신지수라면구). 국내명은 ‘쿵푸허슬 2’다. 2022년에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곧바로 IP 시장으로 넘어가 디지털 다운로드로 개봉했다. 내용은 오래전 불사의 힘을 가진 괴물 ‘흑봉황’이 구천 밖에서 인간계로 침입해 세상을 어지럽히자, ‘나찰’ 가문의 초대 ‘화운사신’이 흑봉황을 물리쳐 ‘아수라 가면’에 봉인하여 마을에서 수호했는데. 그로부터 1000년 후, 어둠 속에서 숨어 지낸 ‘흑우회’가 아수라 가면의 봉인을 풀고 흑봉황의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려고 하자, 현대 화운사신의 양아들이자 가문의 후계자인 ‘소사신’이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국내에서 쿵푸허슬 2 제목으로 나왔지만,
데드풀과 킥애스
By 멧가비 | 2016년 2월 26일 |
데드풀 개봉 전부터 킥애스랑 어느 정도 비교 되겠다는 생각은 했다. 예고편도 비슷한 느낌으로 보였다. 그런데 개봉 후에 아얘 킥애스랑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는 경우도 보이던데, 기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이 둘은 전혀 접점이 없는 동떨어진 성향의 영화들이다. 어찌보면 그 성향 자체가 정 반대이기도 해서 카테고리를 세분화 해도 같이 묶이긴 힘들 것 같다. 코미디 성향이 강한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큰 관점에서 보면야 묶이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아이언맨이나 어벤저스도 다 같이 묶여야지. 두 영화를 묶을만한 가장 작은 카테고리는 끽해야 마블 코믹스 원작이다, 정도? 우선 킥애스는 슈퍼히어로를 동경하지만 현실은 약골 너드일 뿐인 소년이 얻어터져 뼈가 부러지고 살이 터지면서도 의지를 관철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