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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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BIFF]<비스트 오브 더 서던 와일드> 하이브리드 무릉도원

[2012 BIFF]<비스트 오브 더 서던 와일드> 하이브리드 무릉도원

:: 녹차의 맛 ::|2012년 10월 13일

여기 이상한 마을이 하나 있다. 시대적 배경도, 지리적 배경도 전혀 느낄 수 없는 마을. 어지럽게 움직이는 카메라와 흥겨운 음악. 사람들은 제 각각 손에 술병과 불꽃을 들고 춤추고 노래한다. 이곳은 어디일까? 이들은 누구일까? 주인공 허쉬파피는 ‘남쪽 마을’에서 자신을 ‘두목’이라 부르는 아버지와 함께 산다. 아버지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어느날, 마을에 태풍에 불어 닥친다. 두려움에 사람들은 ‘저 편’으로 달아나고, 남은 사람들은 달아난 사람들을 향해 겁쟁이라 비웃으며 태풍을 맞이한다. 태풍이 지나간 후 마을은 물로 가득 차 버린다. 물고기와 새우를 실컷 잡아먹으며 웃고 떠드는 것도 잠시. 마을을 삼킨 물이 썩어가면서 생물들이 죽어가자 아버지는 마을회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제방을 터뜨린다. 하지만 마

[2012 BIFF]<명왕성> 세상을 향한 명왕성의 경고

[2012 BIFF]<명왕성> 세상을 향한 명왕성의 경고

:: 녹차의 맛 ::|2012년 10월 12일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되었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새삼 인간의 오만함을 느꼈다. 인간이 어떤 권리로 마음대로 이름을 짓고, 또 그 이름을 마음대로 빼앗는 것일까? 명왕성의 입장은? 명왕성의 생각은? 신수원 감독의 영화 에서 같은 질문이 등장한다. 과연 명왕성의 퇴출이 타당한 것인가? 태양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면, 명왕성은 이름을 빼앗길 이유가 없다. 한 명문고등학교에서 사망사건이 일어난다. 사망자의 이름은 유진, 교내 부동의 1등이다. 현장에 떨어져있던 핸드폰, 평소 유진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변의 증언 등으로 동급생 김준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하지만 유진의 사인이 자살로 밝혀지면서 김준은 무죄방면 된다. 구류에서 풀려난 김준은 머리를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 Annelie by Antej Farac from Germany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 Annelie by Antej Farac from Germany

Critical strike!!|2012년 10월 10일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 'Annelie' by Antej Farac from Germany 어제까지 이번 영화제에서 예매한 총 6개의 작품 중 5개를 보았다. 아직 봐야할 작품이 하나 남았지만(11일 목요일 '막다른 골목') 5개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아넬리Annelie를 선택하겠다. 예매 전 훝어보았던 영화정보에서 코미디라는 장르를 못 본 채 줄거리만 읽고 배제된 자들에 의해 과격한 시위가 펼쳐지는 영화라 생각했다. 상영관에 도착해서야 코미디임을 알았고 피식피식 터지는 웃음과 인상이 찌푸려지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일전에 읽었던 지그문트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들'과도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이 영화는 '아넬리'라는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

[BIFF] 까마귀들, Lonely

[BIFF] 까마귀들, Lonely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2년 10월 9일

Crows Lonely [Crows], Poland, 1994, 63min, Program : Poland in Close-up Director : Dorata Kędzierzawska "혼자 먹기 싫어."라고 9살짜리 꼬마 여자아이가 아무도 듣는이 없는 집에서 혼자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는 범행을 감행한다. 이제 막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3살짜리 여자아이를 납치하는 것. 그리고 소녀는 스스로 어린아이의 '엄마 역할'를 자처한다. "내가 이제 네 엄마야. 그러니깐 이제 내 말을 들어야해." 라고 세살짜리 아이에게 호기롭게 이야기한다. 이렇게 엄마와 딸로, 두 소녀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기는 커녕 꽤 일상적인 일들을 함께 해나가기 시작한다. 함께 awful soup을 먹고, 함께 목욕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