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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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 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이 영화가 차지한 시리즈 내의 위치에 관해서 당장 비교할 수 있는 영화가 하나 있으니 바로 존 길러민의 1976년작 [킹콩]이다. 오리지널의 충격적인 서스펜스나 날카로운 풍자가 없고, 2천년대 이후의 최신 테크놀러지와 정교한 드라마도 없는 과도기에 홀로 외로이 존재했던 리메이크. 그래서 그 어중간함 덕분에 나머지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 취향의 영화. 그러고보니 양쪽 다 유인원 영화의 아이콘들이다. 68년의 오리지널이 제시한 미래의 인간이 완전히 도태되어 짐승과 다름 없었다면 이쪽은 아직 인간들이 인간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퇴화되어 어쩔 수 없이 "만물의 영장" 자리를 유인원들에게 빼앗기는 대신, 그저 더 우월한 종에게 경쟁에서 밀렸을 뿐이라는 건 '종의 진화'에 대해서 조금 더 고찰

블랙 미러 405 메탈헤드 Metalhead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추정되는 세계관, 좀도둑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추적하는 것은 작중 '개(dog)'라고 불리우는 4족 보행 로봇이다. 개 로봇이 너무나 뛰어난 기능을 선보여 오히려 이야기는 SF를 떠나 보통의 스릴러처럼 보인다. 나는 이 무기질적인 경비 기계에게서 스티븐 킹의 살인견 [쿠조]를 떠올린다. 채색이 안 된 그림은 역설적으로 예술가의 필체와 화풍을 감상하고 발견하는 데에 집중력을 높여준다. 시리즈 최초로 흑백인 본작의 시각 이미지는 마찬가지로 4족 보행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의 기괴함과, 더불어 기계가 자연스럽게 화면의 일부로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블랙 미러] 버전의 터미네이터는 동유럽 억양으로 웃긴 대사를 내뱉지도, 바이크를 몰며 폼을 잡지도 않는다. 그저 냄새를 맡은 경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리부트 시리즈 시저 3부작, 그 유종의 미. 털복숭이 모세는 이번 영화에서야 진정한 "출애굽"을 완료하고 전설로 남을 최후를 맞는다. 3부작 자체가 스토리보다는 시저의 캐릭터성을 원동력 삼아 달려왔으니 시저에 대해서야 더 말 할 것도 없고, 영화에서 그 이상 눈에 띄는 것은 우디 해럴슨이 연기한 맥컬러 대령이다. 전작들에서의 인간을 온정적인 측과 착취자들로 분리해서 묘사했다면 맥컬러는 그 두 가지 측면을 기묘하게 모두 갖춘 인물이다. 전작들의 어느 인간 캐릭터보다도 잔인하고 폭력적이지만 그 이면에 깔린 "명분"에 이르러서는 완벽히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구 시리즈가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본 유인원들의 "New Earth"였다면 리부트는 유인원 시저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몰락이

Volume1 - Oats studio
대 실망. 우선 평은 좋으니 닦이라는 표현까진 안 쓰겠지만, 그 좋은 평 중 일부가 "우왕! 시고니위버당! 반가워요! 추천 누르고 갑니당!" 인지라. 아무튼 진지한 평도 있지만 흔한 블록버스터보다 스토리텔링이 좋다는 말에는 동의 못하겠습니다. 실험적인 것은 맞지만 뛰어나진 않다고 느낍니다. 20분을 3파트로 나눴는데, 첫번째 파트는 세계관 설명입니다. 다만, 외계인에게 침략당해 거의 멸망한 세상에 반군이 나타나는 설정입니다. 외계인에게 진 이유도 외계인이 최면술을 쓰기 때문입니다. 침략당했다는 말을 7분간 설명하는데, 제가 원하는 건... 그 설정은 이미 트레일러를 통해 알고있고, 결과적으로 이 세계관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게 뭔가라는 겁니다. 이미 Volume1을 보기위해 찾은 대다수의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