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아포칼립스

포스트: 43|아이템:포스트아포칼립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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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033 리덕스

Ура!|2021년 10월 4일

Если мы хотим выжить, мы должны уничтожить эту угрозу, любой ценой уничтожить! Metro 2033 Redux (2014) 한동안 번아웃으로 게임을 멀리하며 몇 달인가를 보내다 그동안 수년간 쓰던 랩탑에 물을 쏟는 바람에 날려먹고 일주일 정도 컴퓨터 없이 보내다 보니 다시 게임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했다. 게임이 널려 있을 때는 손이 안 가다가 정작 못 하게 되면 하고 싶어지는 그런 거지. 우리 모두 마음속에 청개구리 한 마리씩은 키우고 있잖아요? 아무튼, 컴퓨터도 새로 바꾼 김에 츠미게로 쌓여 있거나 과거에 손을 댔다가 끝내지 못했던 게임들을 좀 정리해 보자는 생각에 1타로 잡은 게 메트로 2033 리덕스. 나는 1인칭 시점

레인 오브 파이어 Reign Of Fire (2002)

멧가비|2021년 9월 30일

포스트 묵시록이니 드래곤이니 하는 설정은 사실 맥거핀이고, 맥거핀 보다도 못한 멍멍 짖는 소리고, 사실은 영국을 밑밥으로 깔고 미국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THE 국뽕 영화에 다름 아니다. 런던 배경, 크리스천 베일, 제러드 버틀러 등 영국인들이 주인공인데 이게 미국 영화야? 라고 의문을 가질 타이밍에 미 해병대가 쉘터에 도착하면서 영화는 본색을 드러낸다. 처음엔 매튜 매커너히가 근본 없는 미국에서 굴러 온 또라이 같지. 그런데 입이 거칠어서 그렇지 가만 보면 하는 말 족족 옳은 말이다. 드래곤 아포칼립스라는 초월적 판타지 재앙에 대응하는 방식도 더 합리적이면서 영웅적이다. 아니 물론 매커너히가 그 당시엔 베일 보다 인지도가 더 높았던 것도 있지만. 퀸(크리스천 베일)은 영국인 생존자 집단의 리더

포스트맨 The Postman (1997)

멧가비|2021년 9월 30일

원작과 달리 SF 냄새라고는 페브리즈라도 들이 부은 듯 말끔히 사라진 보통의 유사 서부극. 그런데 굳이 따지자면 [매드 맥스 2]도 (일반적인 분류와 달리) 딱히 어느 부분이 SF라고 말하기도 힘들긴 하지. SF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데 정작 결과물은 서부극인 게,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숙명이라면 숙명일까. 어쨌든, 공무원 사칭해서 무위도식이나 하려던 느슨한 사기꾼 한 명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영웅 서사다. 자유, 평화, 활극, 감동, 로맨스 그리고 성조기! 전체적인 얼개는 익히 떠올릴 수 있는, 더도 덜도 아닌 그냥 딱 케빈 코스트너 영화. [매드 맥스]처럼 타이트하고 터프하게 달리는 액션 활극은 아니지만, 케빈 코스트너 스타일은 또 그게 아니지. 한 사람의 거짓말이 눈처럼

소년과 개 A Boy And His Dog (1975)

멧가비|2021년 9월 29일

[매드 맥스 2]라는 포스트 묵시록 영화의 교본이 존재하는 데에 영향을 끼친 일종의 부모 작품을 꼽으라면 [죽음의 레이싱]과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영화(와 원작 소설). 그런데 정신 나간 컬트 영화를 꼽을 때 [죽음의 레이싱]이 (다분히 로저 코먼 빨로) 꽤 빈번히 그 인기를 증명하는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그 중요도에 비해 더럽게 인기가 없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매드 맥스 2]로 대변되는, 뭐랄까 그 어딘가 처절하면서도 어딘가 데카당스적인데 끓어오르는 에너지도 충만한 묵시록 오락 영화등과는 하등의 결이 달라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의뭉스러운 풍자극에서 [매드 맥스 2] 같은 막가파 활극이 사생아로 태어난 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이다. 하지만 기초적인 아이디어는 여기서 거의 완성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