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A Boy And His Dog (1975)
By 멧가비 | 2021년 9월 29일 |
[매드 맥스 2]라는 포스트 묵시록 영화의 교본이 존재하는 데에 영향을 끼친 일종의 부모 작품을 꼽으라면 [죽음의 레이싱]과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영화(와 원작 소설). 그런데 정신 나간 컬트 영화를 꼽을 때 [죽음의 레이싱]이 (다분히 로저 코먼 빨로) 꽤 빈번히 그 인기를 증명하는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그 중요도에 비해 더럽게 인기가 없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매드 맥스 2]로 대변되는, 뭐랄까 그 어딘가 처절하면서도 어딘가 데카당스적인데 끓어오르는 에너지도 충만한 묵시록 오락 영화등과는 하등의 결이 달라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의뭉스러운 풍자극에서 [매드 맥스 2] 같은 막가파 활극이 사생아로 태어난 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이다. 하지만 기초적인 아이디어는 여기서 거의 완성되었
브라질 Brazil (1985)
By 멧가비 | 2016년 11월 30일 |
영화 속 디스토피아는 타이트하게 얽힌 회색의 관료제 사회. 대책없이 얽히고 섥힌 데다가 서류 없이는 수리할 수도 없는 주인공 샘 라우리의 아파트 보일러 배관은 영화가 비판하는 관료제의 상징이다. 표현주의 양식을 본뜬 각진 빌딩들은 분명히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비인간적"인 어떤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마치 보일러 배관계의 슈퍼히어로와도 같은 해리 터틀은 반체제를 상징한다. 체제에 반하지만 그 체제 밖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물. 바꿔 말하면 체제 아래에서만 반체제도 그 존재 의미를 갖는 모순이다. 샘의 아파트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정부 지정 업체의 보일러공들의 추적과 감시가 있기 때문에 터틀의 사보타주가 영웅적 행위로 상대 평가된다. 영화 속과 같은 디스토피아가 아니었다면 지극히 평범했을
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By 멧가비 | 2022년 10월 29일 |
시체와 친구가 된다면?이라는 발상, 아니 거기부터 제정신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발상 자체는 누가 해도 할 수는 있는 건데, 그걸 장편 영화 하나로 끌고 갈 요량으로 각본을 쓰는 인간이나 그런 영화에 돈을 대는 인간들이나 그걸 보려고 결제를 하는 나 같은 인간이나 초록은 동색이지. 이니나 다를까, A24 영화였구나. 감독인 대니얼스 콤비는 뮤직 비디오부터 시작해서 극도로 과장된 "surreal comedy"에 능한 변종 비주얼리스트 쯤으로 평가하기 쉬운데, 단순히 이 영화 역시 그런 악취미 코미디라기엔 꽤나 울림 있는 성찰과 파토스가 담겨있다. 그걸 캐치해내기 힘들게 꽁꽁 감췄을 뿐. 삶을 포기하려는 문턱에서 주인공 행크는 매니(의 시체)를 일종의 만능 툴로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나가는데,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결말 관람평 정보 출연진 명대사 줄거리 리뷰 시리즈
By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 | 2024년 6월 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