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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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팔콘 Capitão Falcão (2015)

캡틴 팔콘 Capitão Falcão (2015)

멧가비|2016년 8월 2일

포스터부터 그 유명한 BATMAN #9의 커버를 커버! 실존했던 포르투갈의 독재자 '안토니우 살라자르'에게 충성을 바치는 팔콘 대위는 국가(체제)를 수호하는 군인 영웅이라는 자의식에 가득 찬 인물이다. 공산주의자들을 소탕하며 기세가 등등한 그는, 가족사진보다 살라자르 총리와 찍은 사진이 더 많을 정도로 독재 정권에 똥꼬라도 바치라면 바칠 수 있을 것 같은 파시즘의 광대로 묘사된다. 대외적으로는 온건했던 살라자르가 뒤로는 파시즘을 하청줬을 거라는 비판일지 모른다. 영화의 팔콘은 포르투갈의 게슈타포라 불렸던 'PIDE'에 대한 캐리커처 쯤 되겠다. 영화 속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빨간 멜빵바지에 낫과 망치를 든 똑같은 행색을 하고 있는데, 마치 파시스트들이 뿌리는 삐라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다. 팔콘은 공

분노의 핑퐁 Balls Of Fury (2007)

분노의 핑퐁 Balls Of Fury (2007)

멧가비|2016년 7월 27일

'켄터키 프라이드 무비'의 용쟁호투 패러디 파트를 조금 장르적으로 다시 풀어낸 느낌이랄까. 이소룡의 '용쟁호투'를 베이스에 깔고 중국식 무협 클리셰들을 곳곳에 배치했는데 정작 주인공은 쿵푸가 아닌 탁구의 마스터라는 점에서 이미 재미있다. 무협 클리셰를 뻔뻔하게 연기하는 아시안 배우들이 이목을 끈다. 정작 중국인이 봤다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았겠지만, '빅 트러블' 같은 영화처럼 현실이야 어쨌건 미국인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중국 판타지를 코미디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건 이 영화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따지고보면 영미권의 판타지는 늘 특정 문화권에 대한 왜곡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저 유명한 '반지의 제왕'도 중세 유럽에 대한 판타지적 왜곡이며 '스타워즈'는 일본 시대극과 나치를,

언더커버 브라더 Undercover Brother (2002)

언더커버 브라더 Undercover Brother (2002)

멧가비|2016년 7월 27일

당시에 흑인판 '오스틴 파워스'라는 말로 꽤 컬트적인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는 '오스틴 파워스' 시리즈가 패러디 영화로서 바라보고 있는 지향점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류"라고 보는 편이 맞겠다. 기본적으로 클래식 '007' 시리즈 및 첩보 아류물들의 장르 패러디를 깔고 있음에서 말이다. 그러나 첩보물 장르 패러디보다 더 아래에 깔려있는 것은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에 대한 오마주다. 펑키한 음악이 흐르는 70년대식 캐딜락을 탄 아프로 펌의 비밀 요원이 디스코 바지를 입고 쿵푸를 구사한다, 는 한 문장으로 요약해도 충분히 설명이 되겠다. 주요 배역은 물론 감독, 각본가 까지 온통 흑인. 이소룡 아류 장르인 브루스플로이테이션(Bruceploitation) 역시 레퍼런스로 삼으면서도 그마

제브라맨 ゼブラ-マン (2004)

제브라맨 ゼブラ-マン (2004)

멧가비|2016년 7월 1일

주인공 이치카와 신이치는 평범한 사람인데도 제브라맨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서자마자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그를 넘어 위기의 순간엔 단순히 제브라맨을 흉내낸 누군가를 넘어 그 자신이 진짜 제브라맨이 되어 초인 그 자체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출생의 비밀도 뭣도 없는 남자가 뜬금없이 초인 영웅으로 탄생하는 비논리적인 이야기는 그 이면의 서브텍스트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화는 '(될 거라는) 믿음의 힘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금 작은 관점에서의 영화는 복장도착자가 꾸는 꿈을 시각화한 것처럼 보인다. 단지 세일러복을 입고 거리를 걸은 것만으로 체포된 여고사의 이야기는 사회가 복장 페티쉬를 바라보는 시선을 상징한다. 단지 남들과 다른 취향을 가졌을 뿐인데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