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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프루프 Death Proof (2007)

멧가비|2021년 2월 4일

[킬 빌]에 이어 꽤나 탄력을 받은 타란티노는,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화광 아이덴티티 형성에 밑거름이 되어 준 장르들에 호들갑스러운 찬양을 바치고 관객에게도 동참을 권유하는 (그 짓을 더욱 거창하게 하는) 또 하나의 영화를 내놓는다. 이 영화가 포함된 완성품 [그라인드 하우스]는 숫제 극장 상영 시스템 자체에 대한 오마주이며, 그 중 절반의 파트인 이 영화는 카 익스플로이테이션, 액션 스턴드, 슬래셔 등에 바치는 타란티노의 아멘이요 할렐루야다. [킬 빌] 때에 비하면 조금 더 B무비 집약적이고 비주얼 꽤나 자제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다른 장르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전작인 [킬 빌]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눈에 띄게 두 파트로 나뉜다. 전반부는 상기했듯 익스플

커뮤니티 Community (2009 - 2015)

멧가비|2021년 1월 3일

편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전문대학 '커뮤니티 컬리지'를 배경으로 한 캠퍼스 시트콤. 학력 위조가 들통나 자격을 박탈 당한 사기꾼 변호사가 '그린데일 커뮤니티 컬리지'에 등록했다가 금발 미녀를 꼬시기 위해 가짜로 스페인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서 이야기가 시작 된다. 캠퍼스 로맨스구나, 라고 오해하기 쉽상인 전제와 달리 어딘가 한 부분 씩의 결핍을 가진 사람들로 주연들이 구성된다. 하긴, 평범한 캠퍼스 로코를 찍을 거였으면 배경이 커뮤니티 컬리지일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내면의 약한 부분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만 일삼는 변호사, 세상의 온갖 분야에서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행동하지는 않는 씹선비 금발 미녀, 약물 중독의 과거를 가진 완벽주의 모범생, 부상 전력이 있는 리더 컴플렉스의 풋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カメラを止めるな! (2017)

멧가비|2020년 12월 29일

아이디어 좋고 그걸 살려내는 배우들 연기도 재치있고, 다 알겠는데,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참아야 하는 그 30분이 너무 길다. 그렇다고 그 부분을 대충 딴짓 하며 넘기면 그 다음 파트들의 존재 의외와 반전의 쾌감 등이 아예 성립되질 않는다. 즉, 처음부터 관객에게 불편할 정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조적으로 기형인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영화. 입소문 타더라. 그런데 그 입소문도 추상적이야. 말해줄 수는 없지만 일단 참고 보란다. 왜 참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견디고 보는데, 여기서 갈린다. 그냥 떨어져 나가는 관객과, 끝내 인내의 열매를 따 먹는 관객. 그러나 그 참아야 하는 시간 만큼 달콤한 열매는 아니다. 노동에 대한 보상이 너무 약해. 그게 다야? 게다가 초반의 진부함을 참고 견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Ralph Breaks the Internet (2018)

멧가비|2020년 5월 18일

나는 대개 영화를 보면서 화자의 태도나 의도를 파악하려는 편인데, 대체 이 영화의 저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일단 대단한 점은, 자사 상품 홍보물을 돈 받고 파는 상술이다. 디즈니 공주들이 우루루 나와 주시는데, 이걸 순수한 우정 출연 쯤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나의 늙은 관점에 안타깝다. 이거 그냥 토에이에서 만든 여름방학용 극장 영화에 가면라이더들 우루루 나와서 완구 재고 땡처리 하는 거랑 똑같잖아. 생각해보면 그 월트 디즈니가 상술로 토에이 쯤을 못 이길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촌스럽게? 기껏 공주들 불러다가 페미니즘을 부르짖어놓고, 크고 힘 센 남자가 다 해주는 이야기가 정작 주인공인 바넬로피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바로 이 영화의 의도를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