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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배트맨 무비 The Lego Batman Movie (2017)

By 멧가비 | 2017년 12월 17일 | 
레고 배트맨 무비 The Lego Batman Movie (2017)
한 가지 가정을 하겠는데, 한 무리의 배트맨 팬클럽이 있다. 사회성도 좋고 현실 생활에도 충실한, 그러나 배트맨에 대한 열정 만큼은 뒤지지 않는 건강한 사회인 동호회다. 그들이 모여 파티를 벌인지 시간 쯤, 적당히 취기가 오르자 흥이 난다.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골때리는 배트맨 조크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간혹 배트맨 흉내를 못되게 내며 낄낄대고, 코믹스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상상의 설정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런 배트맨 동호 파티의 내용을 기록해서 영화로 만들면 이런 영화가 나올지도 모른다. 여느 시리즈를 통틀어서도 가장 유능하지만 동시에 가장 못난 배트맨의 등장. 전작 [레고 무비]의 캐릭터를 일부 계승하면서도 현실의 배트맨 팬들이 지적하는 못난 부분들을 한 데 모은 듯 보인다. 지나친 자기

어벤저 The Avengers (1998)

By 멧가비 | 2017년 12월 7일 | 
어벤저 The Avengers (1998)
영화 자체보다는 제목과 관련한 해프닝들이 있는 작품. 마블 스튜디오의 [아이언맨] 1편이 개봉한 시점보다도 10년이 더 된 영화다. 보통의 영화 팬들에게 '어벤저스'라는 제목은 당연히 생소했을 것. 반대로 일찍 마블 코믹스의 팬이 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그 어벤저스"의 실사 영화로 혼동되고는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 위에 만물의 정보가 놓였던 시대도 아니니, 비디오 테입 케이스에 기재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그 날 볼 영화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제목에 속아 강제로 관람하게 되는 일이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단지 제목 때문이 아니더라도, 못 만든 영화 리스트에 수 년간 그 제목을 올릴 정도로 혹평, 심하면 무관심 세례를 받을 정도로 오랜 기간 오명을 뒤집어 쓴 영화이기도 하다. 단언컨대,

로봇G ロボジー (2011)

By 멧가비 | 2017년 11월 9일 | 
로봇G ロボジー (2011)
로봇 공학계의 이단아. 차가운 로봇에 따뜻한 심장을 불어넣은 사람! 같은 건 아니고, 로봇 껍데기만 둘러입고 로봇인 척 연기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 당장 박람회에서 신제품을 시연해야 하는 연구원들과 고집불통 독거노인 간에 음모에 가까운 거래가 성립된다. 공학자들은 급한 불을 끌 수 있어서 좋고 할아버지는 외롭지 않아서 좋은, 윈윈으로 끝나야 하는 일이었으나 여기에 대학생 요코가 개입된다. 마치 로이스 레인을 구해내던 슈퍼맨처럼, 어쩌다보니 요코를 멋지게 도와준 할아버지, 아니 로봇. 여기서 소동극이 시작된다. 로봇 안에 들은 게 과연 누구냐에 관한 공방전. 가면 쓴 영웅 서사의 소시민적 변주다. 심지어 이 할아버지, 멋지게 안경을 벗는 포즈까지 취한다. 더 재미있는 변주는, 트러블을 만드는 건

닥터 후 2016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Return of Doctor Mysterio

By 멧가비 | 2016년 12월 28일 | 
닥터 후 2016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Return of Doctor Mysterio
닥터 후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만들어진다. 시즌 끄트머리에 중요한 떡밥을 다루는 에피소드이거나 시즌 사이에 적당히 쉬어가는 에피소드인데, 이번엔 후자. 올해 본 시즌 방영이 없었던 데다가 바로 직전 에피소드가 작년 크리스마스 스페셜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하겠지. 그래도 맷 루카스가 연기한 나돌이 다음 시즌에 서브 컴패니언 쯤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의 의의. 간만에 미국 배경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닥터가 우연히 만났던 꼬마가 닥터의 실수로 슈퍼히어로가 되어버린 해프닝을 다루는데, 쉬어가는 에피소드이니만큼 플롯에 눈에 띄는 변경점은 없고, 오히려 기존의 다른 에피소드들을 적당히 섞은 듯한 느낌. 닥터와 만난 꼬마가 어른이 되어 재회한다는 설정은 [벽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