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이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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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osts데스 프루프 Death Proof (2007)
[킬 빌]에 이어 꽤나 탄력을 받은 타란티노는,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화광 아이덴티티 형성에 밑거름이 되어 준 장르들에 호들갑스러운 찬양을 바치고 관객에게도 동참을 권유하는 (그 짓을 더욱 거창하게 하는) 또 하나의 영화를 내놓는다. 이 영화가 포함된 완성품 [그라인드 하우스]는 숫제 극장 상영 시스템 자체에 대한 오마주이며, 그 중 절반의 파트인 이 영화는 카 익스플로이테이션, 액션 스턴드, 슬래셔 등에 바치는 타란티노의 아멘이요 할렐루야다. [킬 빌] 때에 비하면 조금 더 B무비 집약적이고 비주얼 꽤나 자제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다른 장르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전작인 [킬 빌]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눈에 띄게 두 파트로 나뉜다. 전반부는 상기했듯 익스플
킬 빌 Kill Bill (2003, 2004)
다른 영화들에서 카피해 온 요소들로 장편 영화 하나가 구성되는 건 새삼 신기할 일도 아니지만 널리 알려진 수법이라고도 할 수 없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등 대단히 새로운 무언가로 평가 받은 영화들에 사실은 오리지널리티가 얼마나 없는지를 얘기해주면 다들 놀라듯이 말이다. 타란티노의 짜깁기 영화는 그러한 점에서 다르다면 다르다.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이 사실은 [용호풍운]의 플롯 카피라는 점을 당당히 밝혔던 것처럼, 그는 늘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자신의 경험과 리스펙트에 대해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작품관이 그의 도발적인 태도와는 달리 늘 다른 작품들에의 존경으로 가득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저 몇 개의 요소들을 카피해왔다는 점만으로 자신의 영화가 평가절
재키 브라운 Jackie Brown (1997)
[킬 빌]이나 [장고], [헤이트풀 8] 등으로 타란티노의 폭력 탐닉자 이미지만 기억하는 비교적 최근 영화들의 관객이라면, 타란티노가 정토오 멜로 그것도 성숙한 어른들의 멜로를 찍은 적이 있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타란티노는 늘 로맨티스트였다. [저수지의 개들]도 화이트와 오렌지의 브로맨스 때문에 배드엔딩을 맞았고, [킬 빌]도 결국은 상처받은 커플의 상호 복수극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애초에 각본만 쓴 [트루 로맨스]는 제목부터 로맨스고. 하지만 로맨스 장르라고 해서 타란티노가 어디 가진 않는다. 익스플로이테이션에 대한 이해와 리스펙트, 사무엘 잭슨을 모난 캐릭터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고, 미녀 배우의 맨발 클로즈업 쇼트도 분명하게 있다. 그
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1973)
이소룡 영화들은 문화적 아이콘으로서의 이소룡 본인을 빼고 나면 영화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사실상 할 말이 그다지 없다. 이소룡 영화들에는 이소룡이 자랑하는 보디빌딩 근육과 절권도 동작, 그리고 그것을 맘껏 과시할 명분으로서의 기초적인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모든 대사와 미장센, 배우 등이 이소룡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을 빛내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소룡의 몇 안 되는 영화들이 모두 그러하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특히나 과시적이다. 그리고 호평이든 혹평이든 유일하게 뭔가 할 얘기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물리적으로 가장 과시적인 영화는 [맹룡과강]이다. 척 노리스의 패배로 유명한 그 콜로세움 시퀀스. 늘 갑빠 자랑에 여념이 없던 소룡이 형은 그 전설적인 맞짱 씬에 앞서 기나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