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루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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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성난 사람들, 1957

By DID U MISS ME ? | 2022년 9월 27일 | 
제목처럼, 12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친아버지를 죽인 어린 소년을 징벌하기 위해 배심원이 되어 모인 12명. 사실, 어쩌면 이 사건은 일곱번째 배심원 말마따나 너무도 명확해서 얼른 끝마치고 야구 경기나 보러갈 법한 종류의 것이었다. 죽인 사람이 있고, 죽은 사람이 있고. 그리고 그 모든 걸 증명해줄 목격자까지 있었으니. 소년의 유죄는 확실해보였다. 1/12의 사나이가 물음표를 띄우기 전까지는. 시드니 루멧의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왜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이념을 가치있게 여기고 또 다뤄야하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최고의 예시이며, 더불어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 본질적 속성들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12명의 배심원들은 모두가 각자의 성격과 가치관대로 사건을 다루고 또 서로를 대한다. 어떤

네트워크 Network (1976)

By 멧가비 | 2021년 11월 17일 | 
50년대, 텔레비전이 널리 보급된 이후 가정에서의 일상은 경천동지하게 패러다임이 바뀌고 만다. 이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그림을 보면서 같이 울고 웃게 되고야 만 것이다. 90년대 인터넷 보급도 그 변화에는 비할 바가 못 될 것이다. 그렇게 텔레비전은 단지 매체로서 화려하게 등장했을 뿐 아니라 매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삶을 뒤집어 놓았다. 장 보드리아르가 "시뮐라시옹" 이론을 통해 경고한 현상을 실제로 세상에 구현한 것이 바로 텔레비전. 텔레비전은 실제 삶을 기록해 보여주는 대신 어떠한 "경향"을 인위적으로 재구성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시청자는 그것들 받아들여 실제 삶에 반영하게 된다. 미디어가 삶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미디어를 흉내내는 현상, 가짜가 실체를 대체하는 상황

마법사 The Wiz (1978)

By 멧가비 | 2020년 5월 19일 | 
보통의 뮤지컬 영화라고 하기엔 이상한 플로우를 타고 있고, '컬트'라 부르기엔 상업적으로 성공한 데다가 주인공이 그 '마이클 잭슨'인 기묘한 영화가 있으니 바로 [문워커]다. 나는 문워커를 참 좋아하는데, 마이클 잭슨의 "웃긴 출연작"으로 늘 문워커만 거론되기에는, 그 영광을 빼앗긴 채 소외되기에는 자격이 충분한 영화가 있으니 바로 흑인판 오즈의 마법사 되시겠다. 분장이 징그러워? 그건 주디 갤런드 [오즈의 마법사]부터가 그렇다. 징그러워봤자 가면라이더 괴인 만큼 징그러우랴. 마이클 잭슨이 주먹코를 달고 있지만 신경 쓰면 손해다. 다이애나 로스와 마이클 잭슨이 같이 출연하는 뮤지컬 영화인데! 저 징그러운 분장 밑에 꽃처럼 젊던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있는데! 이쪽이야말로 "마이클 잭슨의 컬트 영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

By Call me Ishmael. | 2013년 10월 20일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
감독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은 20일만에 만든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en)>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가져갔다. 법정의 배심원실이라는 제한된 단 하나의 무대를 두고 뚜렷한 12명의 캐릭터들, 연극적인 독백들과 최후에 도달하게되는 인상적인 울림을 가진 이 영화는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1957년, 그가 33세때의 일이다. 그리고 50년 흘러 2007년이 되었다. 이제 시드니 루멧은 83세였지만 수십편의 TV드라마와 영화들의 연출 경력으로 다져진 이 장인은 자신의 영화 철학을 굽힐줄 몰랐다. 느와르를 방불케하는 범죄스릴러 드라마의 노선을, 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고집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