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
By Call me Ishmael. | 2013년 10월 20일 |
감독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은 20일만에 만든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en)>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가져갔다. 법정의 배심원실이라는 제한된 단 하나의 무대를 두고 뚜렷한 12명의 캐릭터들, 연극적인 독백들과 최후에 도달하게되는 인상적인 울림을 가진 이 영화는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1957년, 그가 33세때의 일이다. 그리고 50년 흘러 2007년이 되었다. 이제 시드니 루멧은 83세였지만 수십편의 TV드라마와 영화들의 연출 경력으로 다져진 이 장인은 자신의 영화 철학을 굽힐줄 몰랐다. 느와르를 방불케하는 범죄스릴러 드라마의 노선을, 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고집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
노스맨 - 야만의 시대, 가감 없는 묘사 매력적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2년 9월 6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우르반딜 왕(에단 호크 분)이 사생아 동생 피욀니르(클레스 방 분)에게 암살당하고 왕비 구드룬(니콜 키드먼 분)을 빼앗깁니다. 아우르반딜의 외동아들 암레트 왕자는 바다로 피신해 바이킹의 일원이 됩니다. 장성한 암레트(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분)는, 나라를 빼앗긴 채 아이슬란드로 피신한 피욀니르를 찾아 복수에 나섭니다. 원초적 욕망에 충실했던 야만의 시대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노스맨’은 서기 9세기 말부터 10세기 초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암레트(Amleth)의 전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암레트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빼앗은 숙부에 복수하나 본인 역시 죽음을 면치
오래 된 추억 상자 속에서 꺼낸 '위대한 유산'
By 중독... | 2012년 12월 3일 |
그런 때가 있습니다. 몇 년에 한 번, 온갖 잡동사니를 넣어 둔 추억 박스를 꺼내서 열어보고 싶은 때가요. 그 속에는 묵혀둔 사진과 일기들, 편지들이 한가득 들어있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선물받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자질구레한 물건들도요. 비유를 하자면 그 틈에서 오래 묵은 영화 한 편을 꺼내어 본 셈입니다. 에단 호크와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위대한 유산 /1998년작'입니다. * 오래된 영화라 스포일러 막 뿌립니다. 거의 15년 가까이 된 영화이니 정말 오래 되긴 오래된 영화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영화의 줄거리도 내용도 거의 잊혀지다시피 하고 인상적인 몇 장면만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분수에서 어린 시절의 주인공들이 첫키스를 하는 장면, 그리고 성인인 에단호크(핀)와 기네스 펠트로(에스텔라)가 다
2012 08 28 <뜨거운 오후>
By &quot;It's really something.&quot; | 2012년 8월 29일 |
뜨거운 오후 알 파치노,존 카젤,찰스 더닝 / 시드니 루멧 나의 점수 : ★★★★★ 개 같이 뜨거운 날의 오후 @home 미국 친구가 준 파일이라 제목이 영어로 돼 있고 자막도 없었다. 영어 원제가 'Dog Day Afternoon'이다. 그래서 막연히 '개 같은 날의 오후'려니 하고 봤는데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뜨거운 오후'였다. 사실 개 같이 뜨거운 날의 오후였다. 개라도 혀를 내밀고 기절할 만큼 뜨거운 오후의 이야기다. '개 같은 날의 오후'라는 영화는 한국영화였는데 왠지 '뜨거운 오후'를 살짝 오마주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 영화의 영어 제목은 'A Hot Roof'였다. 요즘 영화 한 편 끝까지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밥 먹을 때나 잠시 쉴 때를 이용해 세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