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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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_오늘의 메뉴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 어슬렁거리다가 배가 고파져서 엘리펀트 레스토랑에 가보기로 했다.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비너 슈니첼과 '오늘의 메뉴'를 주문했다. '생선인데 괜찮으신가요?' 웨이터가 물었다. 생선까스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해서 당연히 괜찮다고 했다. 오늘의 메뉴라는 이름으로 나온 레몬을 곁들인 구운 생선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누워있었다. 생선이 나를 졸린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 좀처럼 맛있게 슥싹 먹을 수가 없는 거였다. 생선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괜찮을 리 없겠지만 흑흑

155_아저씨 같음
영화 으로 유명한 미라벨 정원에서의 오후. 이렇다 할 기분 좋은 일도 딱히 없는데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이런 건 좀 아저씨 같은데. 이 동네의 흔한 형 이 동네에 흔한 음악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는 희끗한 아저씨들에게서 소울(Soul)을 느꼈다. '아저씨 같다'는 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 속에서 멀어져도 노래는 끝도 없이 들려왔다. 리스너의 계절인가요

153_오늘의 산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이라는 운터베르크산의 높이는 1776m. 맑은 공기가 주는 청량함! 급경사에 잔 돌맹이가 많고 그늘진 곳에는 눈이 쌓여있다. 딱 보기에도 터프한 산인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동네 뒷산 오르듯 운터베르크산을 오른다. 따라 오르면서 문득 나의 페이보릿 광교산을 떠올렸다. 이 산(운터베르크산)과 저 산(광교산)이 모두 다 '산'이라고 불리운다는게 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르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느 산이나 같았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는 데서 오는 해방감 같은!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굳이 산에 오르는 이유도 다 이 기분의 힘을 알기

152_흔들흔들
비좁은 케이블카 안에서는 여러 개의 외국어가 들려왔다. 흔들거리면서 산을 오르는데 얼굴색도 성별도 나이도 제각각인 모두가 이 성냥개비 상자 같은 케이블카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게 신기했다. 내 옆에는 나이 지극하신 할머니가 등산 가방을 메고 창가에 매달려 창 밖의 풍경에 연신 감탄을 하셨다.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시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해드렸더니 이 친구 영어를 할 줄 안다며 그 옆에 있던 할아버지와 또 감탄하셨다. 계절이 바뀌면 산을 오르고, 감탄을 멈추지 않는 이 사람들은 내가 알던 할머니&할아버지의 이미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나와 있었다. 케이블카는 지상에서 몇백미터는 떨어져 더 높은 곳을 오르고 있었다. 귀가 먹먹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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