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영화
Posts
17 posts
리틀 포레스트 (2018)
영화든 드라마든 실사화 작품을 두고 원작과 비교하는 건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거니와, 이가라시의 원작을 읽지도 않았으니 하시모토 아이 판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간주하기로 한다. 애초에 번듯한 실사 영화가 그것도 두 편으로 나온지가 5년도 채 안 됐는데 의도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원작"의 가장 좋은 점은 절제다. 도쿄 생활의 실패, 엄마의 가출 등등은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의 배경 설정일 뿐. 현실에서도 가끔 예전 일들이 뜬금없이 머리를 스쳐가지만 그저 그랬었다는 것 뿐 거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덕분에 주인공 이치코가 바삐 움직이는 손, 그 손에서 만들어지는 농작물과 음식에, 그 과정에 대단한 집중력이 부여된다. 주인공의 무심한 표정, 그

금옥만당 金玉滿堂 (1995)
이미 전성기를 훌쩍 지나 내리막길을 타던 홍콩 영화의 마지막 불꽃과도 같은 영화 중 하나, 라고 개인적으로는 평하고 싶다. 중국 반환을 앞둔 시기 답게 우울하고 센티멘털한 영화들이 득세하던 와중에 드물게 명랑하고 따뜻함으로 채워진 영화였기에 더욱 그 존재감이 빛났는지 모르겠다. 90년대의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에겐 시대를 대표하는 요리 영화 중 하나일 수 있겠다. 그러나 막상 영화는 "맛"이라는 개념에 대한 진지한 탐구나 고찰보다는 요리사들의 기교와 승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는 요리 영화의 외피를 했지만 건곤일척(乾坤一擲) 식 무협물, 혹은 요즘으로 치면 배틀물에 더 가까운 플롯을 취하고 있다. 당시 이연걸과 함께 황비홍 시리즈에서 하차한 서극 감독은 자신의 주 종목을 망각할 정도로 어리석진

라멘 걸 The Ramen Girl (2008)
상처 받고 길을 잃은 금발 여성이 홀연히 찾은 라멘집에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고 평화의 피스, 영혼의 소울을 느끼게 된다는, 지극히 알맹이는 없고 감성으로만 채워지는 이야기. 기본적으로 '라스트 사무라이'와 결이 같은 영화다. 내용은 당연하고 장르적으로도 전혀 무관하지만 영화가 가지는 정서가 매우 흡사하다. 미군 장교가 일본에서 사무라이가 되거나 미국 아가씨가 일본에서 라멘 요리사가 되거나. 이런 영화가 몇 편 더 찾아서 재패니즈양키류라는 새로운 장르로 묶어도 될 것 같다.The Last Samurai (2003) 서양의 시각에서 본 아시안 라이프.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상황에 놓여져서는,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길을 찾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왠지 영적인 뭔가의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リトル・フォレスト 冬・春 (2015)
전편과 달리 여주인공의 감정 묘사가 조금 많아진 것 같다. 여름가을 편에서는 진짜 농사 짓는 기계 마냥 감정 없이 농사만 존나 짓고 먹을 때만 희미하게 싱긋 웃어서, 뻥 좀 보태 '불쾌한 골짜기'의 정서가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 겨울봄 편의 이치코는 상대적으로 꽤 사람같다. 집 나간 엄마의 이야기도 꽤 나오고, 친구와 다투거나 하는 인간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비중이 꽤 늘어난데다가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은 확실히 극단적인 상황에 가깝기 때문에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편지 전문이 공개되고 나서도 이치코의 엄마가 집을 나간 진짜 이유는 모르겠다. 사실 그걸 이해하려고 하는 것부터가 쓸 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그냥 젊은 아가씨가 시골에 혼자 살면서 농사 지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