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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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 5 (2017)
기어이 폭동은 일어나고 리치필드는 일종의 무정부 상태에 놓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장르적 흉내가 재미있다. 폭동 분위기가 점차 안정되고 재소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개성을 드러내자 장르는 '평행우주물'까지 진출해, 마치 "그들이 범죄자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하는 듯 하다. 가령 '빅 부'는 그 뛰어난 언변술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나 변호사가 됐을지 모르며, '플라리차' 콤비는 넘치는 끼가 있으나 잘 되면 모델이요 최소한 잘 나가는 뷰티 유투버가 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동시에 사회 구조를 카피한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다.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투쟁함에 있어서, 대의명분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사람, 원만히 타협해서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 혼란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주먹이 운다 (2005)
사업을 잃고 돈을 잃고 가족까지 잃게 생긴 퇴물 복서가 있다. 가진 게 없고 배운 게 없어 때리고 뺏을 줄만 아는 신인 복서가 있다. 남은 게 주먹 밖에 없는 남자와 가진 게 주먹 밖에 없는 남자의 두 갈래 이야기. 중년의 태식은 모든 걸 다 잃었다 생각했지만 아직 자신을 바라보는 어린 아들이 있다. 어린 상황은 앞으로의 삶에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 남은 가족인 할머니만은 지켜야한다. 어느 한 쪽이 덜 절박하다 감히 저울질 할 수 없는, 복싱이라는 외피 아래 숨은 인생 끝자락의 구구절절 사연 배틀인 셈이다. 두 주인공은 영화 끝에서야 링에서 처음 대면하고 끝내 말 한 번 섞지 않는다는 구조가 재미있다. 영화를 꽉꽉 채우는 연기파 배우들이 저마다의 롤에서 굵직한 연기력 펀치를 날려대기 시작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4 (2016)
Orange Is the New Black 분위기는 시즌1에 가깝게 경쾌해졌는데 어째 다루는 이야기는 시즌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무거워진다. 이번 시즌의 전체적인 테마는 아마 '좌절'이 아닐지. 주인공인 파이퍼부터 가볍게 좌절을 겪는다. 나름대로 갱스터 뽕에 취해 어깨 좀 으쓱거렸는데, 어설프게 흉내내다가 진짜 갱스터 언니들한테 밉보여서 큰일 날 뻔 했다. 하지만 갱스터 기질이 아예 없는 것 같진 않다. 어차피 형기도 짧으니 얌전히 있다가 나가면 되는데도 굳이 자꾸 일을 만드는 걸 보면 말이다. 니키가 돌아왔지만 약은 끊지 못했다. 겨우 갱생하는가 싶었는데 의외로 약한 멘탈이 또 흔들려서 다시 약쟁이가 되는 좌절. 드라마 속 가장 복합적인 면을 가진 인물인 카푸토 소장 역시 나름대로의

쇼섕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교도소와 탈옥이라는 '껍데기'를 버리고 나면, 어쩌면 구원자에 대한 영화일지도 모른다.영화는 신의 강림과 돌아감을 이야기한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삶을 사는 죄 지은 자들이 가득한 곳. 마치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 홀연히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어째서인지 그곳의 비루한 삶에 초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마치 하늘을 유영하듯이 지옥을 거닌다. 그리고 신의 뜻을 받드는 사도들을 모은다. 신은 죄를 짓는 무리의 핍박을 이겨내고 그곳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그곳을 이미 지배하고 있던 압제자들의 횡포에 분기한 바, 계시되어 있던 천상으로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압제자들을 몰아낸 그곳은 조금은 살기 좋아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곳이 여전히 지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옥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