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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지배자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9월 25일

사막에서 모래 장난을 페루의 이카 지방 여행, 와카치나의 사막과 오아시스에서 밤을 보낸 뒤 파라카스로 갑니다. 이카에서 대략 70여 킬로미터, 자동차로 약 한 시간 정도의 거리가 되는군요. 파라카스에는 숙박 시설이 많지 않은 관계로 보통 이카에서 왕복하는 패키지를 이용합니다. 페루에서 칠레까지 남미 대륙의 서안은 대체로 곧게 쭉 뻗어있는 가운데 망치 모양의 파라카스(Paracas) 반도는 몇 안되는 돌출부입니다. 출토된 유물에 의해 BC 500년 전후로 파라카스 문명이 있었던 걸로 추정되고, 현재는 지질과 자연 경관 그리고 다양한 생물 분포에 따라 페루의 국가보호구역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지요. 국가보호구역 및 세계문화유산이라고는 해도

사막에서 모래 장난을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9월 16일

저 많은 낙서는 누가 그렸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페루에서의 첫 날 일정, 오후는 사막 속의 와카치나(Huacachina)입니다. 나스카 지상화를 보는 비행기 투어를 마치자마자 간신히 버스를 타고 이카(Ica)로 향합니다. 이카는 지상화의 나스카와 술의 피스코 등을 포함한 이카 지방의 중심지인만큼 꽤 큰 규모의 도시입니다마는 일정 빠듯한 여행객에게 시내를 둘러볼 여유는 없고, 관심은 오직 시 외곽의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인 거죠. 이 일대가 황량한 것은 나스카에서부터 보아왔지만 이카 주변은 자갈이 아니라 고운 모래여서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모래 사막이 됩니다. 와카치나라는 이름은 케추아어 wakachina qucha (숨겨진 오아시스)에서 유래된 걸로 여겨

[부다페스트] 길고 무더웠던 하루(오후)

푸닌쿨라 정류장 앞의 16번은 다행히 우리를 마차시 성당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내려보니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열걸음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둘이 같은 지구에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한 군데 있을 줄이야. 왼쪽 붉은 모자이크 지붕이 마차시 성당, 오른쪽 하얀 원뿔들이 어부의 요새.(이렇게 가깝단 걸 보여주려고 같이 넣어서 찍어봤다.) 쨍쨍한 햇볕과 맑은 하늘 아래 하얀 요새와 성당은 너무나 예뻤지만, 우리는 성당이고 요새고 다 필요없고, 시원한 식당으로 얼른 들어가고 싶었다. 다행히 제이미 올리브 키친은 바로 앞이라 금방 찾았고, 자리도 있었고, 내부는 에어컨이 빵빵해서 시원했다.자리에 털썩 앉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다들 얼굴이 벌겋게 익어 있었다.이 식당은 서버들이 까만 조끼

저 많은 낙서는 누가 그렸을까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9월 11일

이번 페루-볼리비아 여행은 그간 제가 다녀왔던 여행들과 성격이 꽤 다른만큼 뭐를 어떻게 풀어야하나 아직 감이 잡히지 않지만서도 일단 시작해 봅니다. 하다보면 어떻게 되겠죠? 대한민국으로부터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 대륙의 국가들까지는 직항편이 없기에 중간에 어딘가를 경유(스탑오버)해야 합니다. 제 경우 미국(LA)과 멕시코, 스페인 중에서 시간 손실이 적은걸 고르다보니 LA에서 환승하게 되었지만 썩 좋은 선택은 아니더라구요. 잠깐의 경유를 위해 비자(ESTA)를 발급받아야 하는데다 사람은 많고 보안 검색은 까다롭고 짐까지 찾아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하는 등 번거롭기가 아주... -ㅁ- 게다가 제가 미국행이 워낙 오랜만이다보니 언제부터 이 장비가 쓰였는지는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