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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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과 이혼의 도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모토로 유명한 네바다 주 북부의 리노(Reno)

도박과 이혼의 도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모토로 유명한 네바다 주 북부의 리노(Reno)

미서부 9박10일 자동차여행 일정의 가운데 5박째는 네바다(Nevada) 주 북부의 리노(Reno)에서 숙박을 해야했는데, 도심의 카지오호텔과 공항 하얏트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무료숙박권을 써서 하얏트를 예약했다. 방에 주방이 있어서 편하게 저녁을 해먹고 난 후, 아내와 둘이만 나와서 코스트코에 잠시 들렀다가 다운타운 구경을 갔다. 이 도시의 유명한 모토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고 씌여진 리노아치(Reno Arch) 아래를 지나서, 그 뒤에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엘도라도(Eldorado) 호텔에 주차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물론, 도시의 면적이 최대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할게 제일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도박도 하고, 다양한 레포츠도 하고, 또 이혼도 하고... 주차장에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하라스(Harrah's) 호텔의 벽면과 아래쪽 리노아치의 줄빠진 네온사인이 이 도시의 단면을 살짝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옆의 휘트니피크(Whitney Peak) 호텔은 카지노가 없는 금연호텔로 그 이름답게 반대쪽 벽면에는 16층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암벽이 만들어져 있다.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을 지켜달라고 되어있는데, 카지노가 썰렁해서 일부러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바다의 신 트리톤(Triton)과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El Dorado)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유명한 분수대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연결된 통로로 옆 호텔로 이동을 했다. 여기도 라스베가스 스트립처럼 몇 개의 카지노호텔이 실내로 연결되어 붙어있는데, 이름하여 더로우(The Row)라고 부른단다. 더로우 사이트의 사진으로 제일 오른편이 서커스서커스(Circus Circus), 가운데 커다란 구가 있는 녹색의 실버레거시(Silver Legacy), 그 옆에 엘도라도(Eldorado), 그리고 앞서 소개한 하라스를 비롯한 기타등등... 스트립이 아니라 라스베가스 다운타운과 비교하기에도 많이 모자란다~^^ 실버레거시 호텔의 커다란 구 아래에는 이렇게 광산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즉, 이 호텔의 테마는 은광(silver mine)~ 저 도르레가 돌아가고 시추관(?)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조명도 바뀌는 등 나름 볼만했다.^^ 위기주부야 당연히 서커스서커스 호텔까지 둘러보고 싶기는 했지만, 뭐 라스베가스에서 많이 봤던 내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여기 은광 아래에 내려가서 잠시 갬블링을... 이렇게 카지노를 보여드렸으니, 리노가 도박의 도시라는 것은 알겠는데... 왜 결혼도 아니고, 이혼(divorce)의 도시일까? 저 문을 통과하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그 역사를 공부해보자~ 1931년에 네바다 주는 새로운 이혼법을 통과시키는데, 네바다 주에서 6주 이상 거주한 사람이 배우자와 6주 이상 별거상태이면, 거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우자 동의없이도 이혼이 성립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미국 어느 주에 살던지 상관없이 혼자 네바다 주로 와서 6주 동안 있다가 신청만 하면 바로 법적으로 이혼이 된다는 뜻이므로, 전국에서 빠른 이혼을 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시 네바다에서 가장 큰 도시였고 카운티법원이 있는 리노(Reno)로 몰려들어서 이 도시는 엄청난 특수를 누리게 되었단다. 이제는 고전명작 영화가 된 1994년 의 제일 앞부분 법정장면을 보면,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리노에 가서 이혼하겠다는 말에 주인공이 리노보다 지옥에 먼저 가게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리노에 간다(Go to Reno)"라는 말은 곧 배우자와 이혼한다는 뜻으로 오래 사용되었고, 그래서 리노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 이혼의 수도(Divorce Capital of the Worl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이혼에 성공한 여성들이 법정에서 나와 법원 건물의 하얀 돌기둥에 빨간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바로 앞 트러키강(Truckee River)을 건너는 다리에서 결혼반지를 빼 던져버리는 장면이 유명했다는데, 그 '이혼의 다리'가 노후로 철거될 때 한국뉴스에도 나왔었다. 을 쓴 극작가 아서밀러가 리노에서 이혼을 한 후 '잘못된 궁합(The Misfits)'이란 작품을 쓰고 곧 마릴린먼로와 재혼을 했는데, 위 사진은 1961년에 영화화된 작품속에서 이혼을 한 마릴린먼로가 그 다리 위에서 결혼반지를 빼는 장면이다. 짧은 역사공부를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를 몰고 '이혼의 다리'가 철거된 곳에 새로 지어진 다리를 남쪽으로 건너서 공항옆 숙소로 돌아갔다. 다행히 아내가 리노에 몇 주 더 머무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서...^^ 우리는 다음날 네바다 주 북부를 동쪽으로 횡단하는 자동차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 '도박과 이혼의 도시' 리노를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남긴 고스트타운(Ghost Town)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남긴 고스트타운(Ghost Town)

캘리포니아 주민으로서 주립공원재단(California State Parks Foundation)에 기부금을 한 번 낸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철마다 지도와 브로셔 및 다음해 달력 등을 계속 보내준다. 거기에 소개되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 중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는데, 지난 8월말의 9박10일 자동차여행에서 마침내 직접 가볼 수가 있었다.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에 금광촌으로 잠깐 번성했다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고스트타운(Ghost Town)이다. 오른편 간판의 공원이름 아래에는 희미하게 "EL. 8375'"라고 씌여있는데, 이 마을의 해발고도가 무려 2553 m라는 뜻이다. 마지막 3마일의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공원입구로 들어가는 영상만 처음에는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요세미티로 넘어가는 Tioga Rd와 갈라지는 리바이닝(Lee Vining) 마을부터 395번 국도를 타고 모노호수(Mono Lake) 옆으로 지나 Bodie Rd로 우회전해 공원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약 50분을 모두 4배속으로 편집을 했다. (여기를 클릭해 8분 정도부터 비포장도로 진입을 보실 수 있음) 이 주차장 환영간판의 뒤쪽에 "Boomtown Bodie"라는 제목으로 이 곳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둘러보면서 찍은 아래의 사진들과 함께 무법자들이 난무하던 서부시대 금광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 전에 3층 콘크리트탑에 붙어있는 3개의 명판이 보이는데, 제일 위는 이 곳이 1961년에 미국의 국가유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가운데는 1962년에 캘리포니아의 주립공원으로 각각 지정된 내용이고, 제일 아래는 이 곳을 복원하는데 기여한 것 같은 E Clampus Vitus라는 비밀조직(?)의 내용이다. 가운데 명판에 소개된 내용만 아래에 번역해본다. "이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W. S. Bodey에 의해서 1859년에 여기서 금이 발견되었다. 한 때 모노카운티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로, 보디의 광산에서 채굴된 금의 가치는 1억불이 넘었다. 총과 칼을 든 냉혈한인 "보디의 악당" 이야기는 미서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아직도 전해 내려온다." 마을의 첫 인상은 서부영화셋트처럼 잘 지어진 건물들이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참, 여기서 처음 금을 발견한 보디(Bodey)는 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자기 이름을 딴 마을이 생기는 것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바로 그 해 겨울에 눈보라 속에서 얼어죽었다고 한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여기는 해발 2553미터로 한여름에도 밤에는 얼음이 어는 날이 있다고 한다. 종탑이 있는 이 건물은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로 이 주립공원에서도 가장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하늘이 파랬으면 좋았을텐데 많은 구름에 산불연기가 여기까지 날라와서 뿌옇게 나왔다. 교회 내부를 창살 사이로 볼 수 있었는데, 마침 일요일이라서 잠깐 서서 기도도 했다~^^ 그런데, 저 파이프오르간 동작할까? 역시 코로나로 비지터센터와 박물관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공원직원이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방문객들에게 멀직이 떨어져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 주립공원은 성인 1인당 8불의 입장료가 있는데 연간 20만명 이상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창문에 창살이 있는 이 건물은 교도소인가?" 역사이야기로 돌아가면 금이 발견된 이후 2개 회사가 광산을 팠지만 10여년 동안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1875년에 대규모 금맥이 발견되면서, 이 외지고 추운 곳으로 말 그대로 골드러시(Gold Rush)가 밀려들게 된다. 30개의 광산회사가 몰려들어서 1879년까지 2,000채 이상의 건물이 들어섰고, 여름철에는 거주인구가 1만명을 넘어서 당시에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2~3번째로 큰 도시였다는 주장도 있단다. (인구수로 5등 안에 든 것은 확실하다고 함) 멀리 보이는 큰 공장건물이 가장 많은 금을 캐고 또 마지막까지 운영을 했던 스탠다드밀(Standard Mill)이라고 하고, 전성기 당시 2천여채의 건물들 중에서 지금도 170채 정도의 건물이 남아있다고 한다. 공원입구에서 보이던 제일 오른쪽의 벽돌건물을 포함한 여러 개의 호텔과, 무려 65개의 술집(saloon)이 메인스트리트를 따라서 1마일에 걸쳐 영업을 했었단다. 가운데 큰 건물이 지금도 비지터센터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문을 닫은 상태라고 해서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1880년대 이후로 금 채굴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떠나버렸고, 마지막까지 명맥을 이어오던 광산이 1942년에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면서 지금은 유령마을, 고스트타운(Ghost Town)이 된 것이다. 이 주택들은 마당에 나무도 자라고 있고, 지금 당장 누가 들어가 살아도 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신기한 것이 모든 창문의 유리창이 멀쩡하고 안에 하얀색 커튼도 드리워져 있어서, 오히려 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큰 나무 한 그루 없는 여기 척박한 땅에서 100여년 전에 금을 캐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다음 번에 날씨가 좀 깨끗할 때, 이왕이면 눈이라도 좀 내린 초겨울 파란 하늘에 다시 와서 메인스트리트와 광산까지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집 앞에는 이렇게 녹슨 자동차같은 것도 많이 버려져 있었는데, 나무와 쇠가 결국은 이렇게 같은 색깔이 되는구나...^^ 주차장이 만들어진 곳도 광산이 있던 자리라서, 이렇게 커다란 각종 장비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가운데 연한 갈색으로 보이는 깨끗한 건물은 주립공원에서 새로 지은 화장실이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곳에 막상 와서는 30분 정도만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랐다. 다시 비포장도로를 포함한 Bodie Rd를 돌아나가서 395번 국도를 타고 네바다 주경계 직전까지 북쪽으로 올라간 다음, 89번 주도로 산길을 달려 마침내 레이크타호에 도착해 숙박하는 것으로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2일째 여정이 끝났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또 다른 협곡 맛보기, 콜롭캐년 전망대(Kolob Canyons Viewpoint)까지 드라이브

자이언 국립공원의 또 다른 협곡 맛보기, 콜롭캐년 전망대(Kolob Canyons Viewpoint)까지 드라이브

미서부의 유명한 국립공원들에는 메인 포인트와는 별도의 입구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지역들이 있다. 요세미티의 헤츠헤치(Hetch Hetchy), 그랜드캐년 노스림의 투윕(Tuweep), 그리고 위기주부가 아직 못가본 세쿼이아의 미네랄킹(Mineral King) 지역 등이 대표적인데, 자이언 국립공원에도 그런 곳이 있다. 유타(Utah) 주의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과 그 주변을 보여주는 지도인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곳은 9번 도로에서 들어가는 자이언캐년(Zion Canyon) 지역이다. 그런데 거기서 북서쪽에 15번 고속도로와 붙어있는 콜롭캐년(Kolob Canyons)이라 표시된 지역이 이제 소개하는 자이언의 '또 다른 협곡'이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나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멋진 국립공원 입구간판의 모습이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간판을 보면 정확히는 콜롭캐년스(Kolob Canyons)라고 복수형으로 되어있다. 이 간판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트럭과 장비만 있었으면 집에 떼갔을 거라서, 하마터면 연방 범죄자가 될 뻔 했다~^^ 입구를 지나서 바로 비지터센터가 나오는데, 어차피 실내는 닫혀있고 미리 예습도 끝낸 상태라서 들리지는 않았다. 그럼 아래의 국립공원 공식지도에서 이 지역만 잘라낸 것을 보면서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면, 지도에 하늘색 선으로 표시된 많은 물줄기들이 깍아낸, 좌우로 절벽의 높이가 600 m에 달하는 협곡들이 이 지역에만 여러개가 있어서 이름이 복수형이다. 그 협곡 속으로 들어가는 트레일들도 있지만, 첫번째 방문인 우리는 그냥 길이 5마일인 Kolob Canyons Road 시닉드라이브(scenic drive)의 끝에 있는 전망대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조금만 달리면 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붉은 절벽! 사진 가운데의 바위산 오른편의 협곡을 따라 걸어 들어가서 Double Arch Alcove를 볼 수 있는 왕복 5마일의 미들포크 테일러크릭 트레일(Middle Fork Taylor Creek Trail)이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하이킹코스이다. 이 곳의 붉은 절벽들은 남동쪽의 메인 포인트인 자이언캐년으로 들어가는 9번 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입구에서 비지터센터를 지나서 전망대에 도착할 때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중간중간에 경치가 멋진 곳의 트레일헤드 주차장을 지날 때는 천천히 감상하실 수 있도록 정상속도로 편집을 했다. 콜롭캐년 전망대(Kolob Canyons Viewpoint)에 내리면 제일 오른쪽 팀버탑(Timber Top) 등의 바위산들이 만드는 장관을 보실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 약간의 언덕을 올라 좀 더 높은 곳에서 풍경을 볼 수 있는 Timber Creek Overlook Trail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우리는 하지 않았고, 대신에 운전해서 올 때 역광이라서 제대로 못 본 아래쪽 도로변으로 다시 내려갔다. 도로변에서는 여러 설명판과 함께 콜롭캐년의 붉은 절벽을 더 가까이서 올려다 볼 수 있었다. 아내와 지혜도 설명판을 보면서 열심히 풍경을 감상하는 중... 사진 제일 오른쪽 바위산 중턱이 평평하게 깍인 부분에 꼭 텐트같이 보이는 것이 있어서 줌으로 당겨봤는데, 가운데 보이는 것은 그냥 원뿔형의 바위였다. 위의 동영상에서 자막으로 보여드린 Lee Pass Trailhead에서 출발하는 La Verkin Creek Trail을 따라서 저 바위산 남쪽끝을 돌아 7마일 정도 하이킹을 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아치들 중의 하나라는 공중에 떠있는 길이가 약 90 m나 되는 콜롭아치(Kolob Arch)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위기주부가 꼭 해보고 싶은 트레일이다. 뒤로 보이는 붉은 절벽의 높이만 수백미터에 달하는 장관이라서 드라이브를 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운전해 나가면서 시간도 이른데 다시 차에서 내려 협곡 속을 조금이라도 걸어볼까 계속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다음 날의 '대장정'을 위해서 이 날은 일찍 호텔로 돌아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자이언캐년 입구 마을인 스프링데일(Springdale)로 달렸다. 9번 도로를 타고 자이언캐년 입구로 향하면서 보이는 바위산의 느낌은 콜롭캐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한 장만으로 이 멋진 도로를 소개하는 것이 아쉬워서, 허리케인(Hurricane) 마을을 벗어나서 스프링데일의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했다. 숙소의 로비에 걸려있던 멋진 그림이다~ 천사들만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저 곳에 위기주부가 올라갔던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 쇠사슬을 붙잡고 올라가는 구간은 폐쇄되어서, 정말로 천사들만 저 꼭대기에 있을 듯...^^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자이언의 바위산이 보이는 객실에서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마지막 이틀밤을 보냈다. 보너스 사진은 저녁으로 먹을 피자를 주문하고 밖에서 기다리면서 핸폰으로 찍은 스프링데일 마을의 풍경이다. 미서부의 국립공원에서는 드물게 입구 바로 앞에 예쁜 마을이 있는데, 한 때 은퇴하면 이 마을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캘리포니아에 화산이 있다!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 범패스헬(Bumpass Hell) 트레일

캘리포니아에 화산이 있다!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 범패스헬(Bumpass Hell) 트레일

캐나다에서 시작해 워싱턴, 오레곤을 지나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끝나는 길이 1,100 km의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은 태평양을 감싸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의 일부로 레이니어(Rainier), 세인트헬렌스(St. Helens) 등의 화산이 많은데, 이 산맥 가장 남쪽의 캘리포니아에 속한 화산지역이 래슨볼캐닉 내셔널파크(Lassen Volcanic National Park)로 1916년에 미국의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9박10일 자동차 캠핑여행의 4일째인 화요일, 해발 2,040 m의 서밋레이크노스(Summit Lake North) 캠핑장에 아침해가 떠올랐다. 누룽지를 끓여 아침으로 먹고는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래서 일찍 안가면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다는 범패스헬 트레일(Bumpass Hell Trail)을 하러갔다. 전편에서 소개한 이 국립공원 간판을 보면 점선으로 그려진 산이 있는데 (보시려면 클릭), 약 40만년 전까지는 왼편에 보이는 Diamond Peak의 위쪽으로 1 km 이상을 더 솟아있던 화산인 마운트테하마(Mount Tehama)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침식으로 깍여서 사라지고 남은 가장자리가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바위절벽의 브로크오프산(Brokeoff Mountain)이라고 한다. 범패스헬 트레일을 시작하는 곳은 주차장의 동쪽 끝에 있었는데, 마스크를 쓴 모녀의 뒤로 이 국립공원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해발 3,187 m의 래슨피크(Lassen Peak)가 보인다. 브로크오프 산을 배경으로 우리 차를 세워둔 주차장을 줌으로 당겨봤는데, 코로나에 산불까지 겹쳐서 주차장이 한산했다. 철이 좀 지난 듯 했지만, 나지막한 보라색 루핀(Lupine) 꽃을 보니까 우리가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천천히 30분 정도 평탄한 트레일을 걷다보면 바람에 실려온 유황냄새를 먼저 코로 느낀 후에, 나무 사이로 이런 풍경이 보이면 '범패스의 지옥(Bumpass's Hell)'에 도착을 한 것이다. 1864년에 Kendall Vanhook Bumpass가 이 곳을 처음 발견해서 직접 관광지로 개발을 하려다가, 땅이 꺼지면서 펄펄 끓는 진흙에 빠져 한 쪽 다리를 잃었다고 한다. 역시 지옥(Hell)이 땅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서양이 같은 듯... 안내판을 지나 길이 두개로 갈라지는데, 당연히 우리는 더 가까이 보면서 내려갈 수 있는 왼편으로 선택했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 분지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서 가장 넓은 열수지역(hydrothermal area)으로 소위 '캘리포니아의 옐로우스톤'이라 불리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왼편의 뜨거운 풀(pool)과 마스크의 색깔이 거의 똑같은 듯...^^ 모자에 부착하고 찍은 액션캠 동영상은 마지막에 보여드린다. 작년 9월에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는 보드워크를 따라서 연기가 많이 보이는 끝까지 걸어가본다. 제일 큰 진흙호수까지 왔는데 여기는 펄펄 끓고있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멀리서 보이던 연기는 왼편 언덕너머에서 나는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편 언덕에 있다는 전망대까지 계속 올라가봤다. 계속 오전의 역광이었는데, 여기 반대쪽에 전망대에 오니까 파란 하늘아래 사진이 잘 나와서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조금 전에 걸었던 보드워크와 큰 진흙호수가 가운데 보이고, 그 오른편 아래로 언덕을 사이에 두고... 부글부글 끓고있는 머드팟(mudpot)이 있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두 번이나 방문했었지만, 그래도 또 봐도 신기하다.^^ 모녀가 전망대의 노란 바위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서 쉬고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Cold Boiling Lake가 나온다고 하는데 너무 멀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먼저 내려간 지혜와 엄마를 멀리서 찍어주고는, 위기주부는 개울 건너편의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갔다. 보드워크 아래로 흐르는 진흙개울을 보면서, 좀 떠다가 천연유황 머드팩을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범패스헬을 둘러본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사진으로는 보여드리지 못하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과 함께, 바람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부글부글 끓는 소리도 좀 들린다. 유황냄새까지도 기록하고 전달을 해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절벽 끝에서 왜 개구리 포즈를? 주차장 거의 다 돌아가서 도로옆 언덕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레이크헬렌(Lake Helen)에 비친 래슨피크를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아내와 지혜는 바로 도로로 내려가 호숫가에서 기다리고, 위기주부만 주차장까지 더 걸어가서 차를 가지고 픽업을 했다. 헬렌 호숫가에서 사모님은 스마트폰을 보시고, 지혜는 래슨 봉우리를 바라고보 있다. "지혜야, 우리 저기 올라가보지 않을래?" P.S. 한국은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네요~ 연휴에 고향 가시고 또 미국여행 계획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예년과는 다른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어디에 계시던지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 안에 주차하고 '악마의 기둥'을 돌아보는 루프트레일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 안에 주차하고 '악마의 기둥'을 돌아보는 루프트레일

8년전에 가족여행으로 방문하려다 못하고 4년전에 위기주부만 따로 와봤던, 캘리포니아에서 주상절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가 이번 9박10일 언택트 자동차여행의 첫번째 중요 목적지였다. 평소에는 맘모스 스키장의 주차장에서 별도요금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코로나로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어 직접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지만 주차장이 꽉 차면 입장이 불가하다. 일찍 캠핑장을 나와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어서 우리 앞에서 짤리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무사통과!^^ (오랜만에 블랙박스 캡쳐한 사진)   삼림청과 국립공원청이 공동 관리하는 Minaret Vista Station에서 트레일이 시작되는 공원 주차장까지 약 20분 동안 운전한 영상을 4배속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산불연기에 오전의 역광이라서 화면이 좋지는 않지만, 평소에는 직접 차를 몰고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 곳의 좁은 도로를 달려본 기념으로 유튜브에 올려 놓았다. 주차장에서 레인저스테이션을 지나 걸어오니 반가운 이름이 적힌 푯말이 눈에 띈다~ 존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하지만, 이 날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편도 0.4마일로 표시된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이다. 위기주부가 4년전 무지막지한 야영배낭을 메고 처음으로 JMT를 출발했던 트레일 입구에 아내와 지혜가 마스크를 쓰고 섰다. 멀리 '악마의 기둥'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여기서 결정을 해야 한다. 직진해서 먼저 아래쪽에서 올려다 볼 것인지? 아니면 왼편으로 경사를 올라가 기둥들 위에 먼저 올라가볼 것인지? 우리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2:1로 왼편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짜잔~ 여기 주상절리의 윗부분이 반질반질하게 깍여진 곳에 도착하면, 모두들 앉아서 직접 만져보고 놀라게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4년전에 위기주부는 여기를 잠깐 구경하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서 아래쪽을 구경했지만, 이번에는 왼편에 보이는 길을 따라서 위쪽 루프를 다 돌아서 내려가기로 했다. 보고 또 봐도 정말 신기한 주상절리의 단면인데, 이렇게 대패질 하듯이 돌을 깍은 것은 빙하(glacier)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6각형만 있는 것이 아니고, 5각형과 7각형도 많이 보인다. 약간씩 오르락내리락 경사가 있는 뒷길을 10분 정도 걸으면서, 괜히 루프를 고집했나? 후회를 하며 마지막 내리막 길을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후회를 싹 가시게 만드는 풍경이 잠시 후 아래쪽에 등장을 하는데... 바로 이 '국수면발'이었다~^^ 루프의 마지막 모퉁이에 있어서, 그냥 바로 돌아내려가서 아래쪽만 구경했다면 이런게 있는 줄 몰랐을거다. 물론, 위기주부도 4년전에 이 곳은 와보지 않았었고 말이다. 위에 올라가보고 아래에서 쳐다보기는 했어도, 이렇게 비스듬히 박혀있는 주상절리를 직접 만져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쪽에서 보니까 정말 국수묶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자꾸 국수라고 하는 이유는 이제 내려가서 만나게 될 서있는 '기둥'들보다 훨씬 면발이 가늘었기 때문이다.^^ 2년전에 방문했던 와이오밍 주의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신기한 돌기둥들이다. 특히 이 곳은 일부러 부셔놓은 것처럼 깨끗한 6각형의 기둥들이 조각조각 쌓여있는 것이 참 특이하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절벽을 끼고 돌아가면 나오는 이 나무 그루터기가 포토존이다.^^ 사실 오전의 태양이 바로 위로 나오고 있는 역광이라서 사진들이 4년전 오후만큼 멋있지는 않지만, 가족이 함께 잘 구경하고 이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주차해놓은 레인저스테이션(Ranger Station)이고, 직진해서 샌호아킨(San Joaquin) 강을 건너면 JMT/PCT를 만난다는 표지판이다. 직진해서 하루 종일 하이시에라(High Sierra) 산속을 걸으면 어떤 풍경을 만나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4년전 위기주부의 첫번째 JMT 백패킹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1일차,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에서 가넷 호수(Garnet Lake)까지   "저 왼편 산너머 깊숙히 걷고 또 걸어서 요세미티까지 걸어갔었지..." 회상에 잠긴 위기주부를 두고 모녀는 씩씩하게 앞으로~ 이 코로나 와중에 파크레인저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캘리포니아라서 그런지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나 반다나(bandana)를 하고 거리두기를 하며 앉아있었다.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여기 막다른 도로의 끝까지 가서 '무지개 폭포'를 찾아가는 두번째 트레일을 하게 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