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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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화산 재해지역(Devastated Area) 트레일과 만자니타 호수(Manzanita Lake)
지난 8월말의 산불을 뚫고 힘들게 방문했던, 캘리포니아 9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중에서 위기주부가 마지막 9번째로 방문한 북가주에 있는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9박10일 자동차여행 속의 2박3일 캠핑여행의 마지막 날, 서밋레이크노스(Summit Lake North) 캠핑장 해발 2,042 m의 쌀쌀한 아침인데, 오래간만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숫가 남북으로 캠핑장을 끼고 있는 '정상 호수' 서밋레이크(Summit Lake)의 고요한 아침~ 여기서 동쪽으로 등산로를 따라서 들어가면 에코레이크(Echo Lake) 등의 작은 호수들을 지나서, 이제는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을 따라서 북쪽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을 만난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곰이 자주 출몰해서 백패킹은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별도로 세워져 있었다. 앞쪽 리딩피크(Reading Peak)의 오른편 너머로, 전날 지혜와 둘이서 올라갔던 래슨피크(Lassen Peak)의 정상이 살짝 보인다. 캠프사이트로 돌아가 아침을 간단히 먹고는 철수해서 공원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중간에 잠시 들린 곳은 1915년 화산폭발에 의한 영향을 잘 볼 수 있는 재해지역(Devastated Area)을 짧게 돌아보는 곳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 내용을 읽으실 수 있음) 트레일 주차장에서 돌아보면, 여기서 약 3마일 떨어진 래슨 화산의 가운데 뾰족한 해발 3,187 m의 정상이 잘 보였다. 올드자이언트(Old Giants)라는 이름의 이 화산암(lava rock)은 27,000년전에 래슨피크가 솟아오를 때 만들어졌다가, 1915년 화산폭발과 함께 정상에서 5 km 떨어진 여기까지 쓸려 내려온 것이란다. 안내판 사진 속의 5개 바위가 실제로 바닥에 '쪼로미' 놓여져 있다.^^ 왼쪽 2개는 27,000년전에 만들어졌고, 오른쪽 3개는 1915년 화산폭발때 만들어져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젊은 바위들이라고 한다. 짧은 트레일을 마치고 공원도로를 달려 공원 북쪽 출입구 빌리지까지 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캠핑장 입구쪽으로 먼저 왔다. 이 곳의 이름은 오른편 통나무 벤치에 새겨진 만자니타레이크(Manzanita Lak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다시 돌아나와서 비지터센터에 도착하니, 마스크를 쓴 레인저가 커다란 야외 임시 안내판에 필요한 정보를 붙이고 있었다. 다행히 여기서 꼭 들어가봐야 하는 곳인 루미스뮤지엄(Loomis Museum)은 문을 열어서, 국립공원 핀도 기념품으로 사고 내부를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사진사 프랭크 루미스(Frank Loomis)가 1915년 6월 14일에 건판사진기로 찍은 이 장면들은 최초로 사진으로 기록된 화산폭발 장면으로 미국전역의 신문에 실렸고, 다음해 이 곳이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번호가 씌여진 순서로 총 6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더 안쪽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당시 필름카메라는 화질이 좋지 않아서 사진사들은 건판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루미스도 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최대한 빨리 건판(plate)을 교체하면서 찍었다고 한다. 비지터센터는 문을 닫았고, 원래는 만자니타 호수나 또는 북쪽 리플렉션레이크(Reflection Lake)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하이킹을 좀 할 생각이었는데, 산불연기가 점점 더 많이 몰려오는 것 같아서 이른 점심만 해먹고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캠핑장쪽으로 들어가 호숫가 피크닉에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이 때 쯤에는 산불연기가 짙어져서 래슨피크는 전혀 보이지가 않을 정도였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잘 만났다..." "같이 사진이나 찍자~" 컵밥으로 점심을 잘 먹고는 공원을 나와서 3시간 정도 자동차를 달려서 네바다(Nevada) 주의 리노(Reno)에 도착을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개척자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
여기 LA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조금씩 배우게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만 살던 곳에 최초로 배를 타고 해안가에 도착한 백인들인 스페인 사람들, 캘리포니아 땅을 포함하는 신생국가 멕시코의 독립, 그리고 서부개척시대에 동부에서 대륙을 가로질러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미국인들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대륙횡단 8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해발 1,773미터의 트러키(Truckee) 마을에 있는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은 예쁜 호수와 울창한 숲에서 캠핑과 피크닉을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9박10일 자동차여행으로 갈 길이 먼 우리는 여기 비지터센터만 잠시 들려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비지터센터 내부에는 1846년 4월에 소가 끄는 우마차(wagon)에 짐을 싣고 동부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를 출발해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던 도너파티(Donner Party) 일행들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로 잘 전시되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입구에서 볼 수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공원브로셔에 있는 지도와 그림으로 간단히 소개를 해본다~ 위와 같이 약 3천마일(4,800 km)을 걸어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데 당시 4~6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도너 일행은 여러 사고로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고자 해스팅 지름길(Hastings Cutoff)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지름길은 우마차가 지나기도 힘든 산길과 솔트레이크 사막을 건너야해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식량을 낭비하게 되고, 천신만고 끝에 선발대가 산속의 트러키 호수(Truckee Lake)에 도착한 11월초에 설상가상으로 때이른 폭설을 만나게 된다. 호수에서 조금만 더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마지막 고개 하나만 넘으면 내리막이었지만, 엄청나게 쌓인 눈 때문에 결국 일행들은 그 고개를 넘지 못하고 호수와 그 아래 계곡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겨울을 보내기로 한다. 다음해 1847년 4월말이 되어서야 구조대가 마지막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었는데, 1년전 출발할 때 91명중에서 45명만이 살아남았고, 그들은 굶거나 얼어죽은 다른 사람들의 시체를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전시관 안쪽으로 돌면서 이 내용들을 보고 여기로 나와야 하는건데, 역시 출구쪽도 못 들어가게 막아 놓았다. 왼쪽 테이블 위에 이 지역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후로 이 곳의 호수는 도너레이크(Donner Lake)로, 그 넘지못한 눈 덮힌 고개는 도너패스(Donner Pass)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도너패스'를 검색하면 동명의 삼류 공포영화가 제일 먼저 나온다. 사람을 죽여서 잡아먹었던 도너 일행 중의 한 명이 드라큘라처럼 변해서 현재까지 살아남아서, 자신의 피를 마시게 해서 식인종들을 만든다는 이야기라는데... 도너 일행의 비극이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처참한 식인의 역사는 맞지만,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잡아먹기 위해서 살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영화의 로튼토마토 평점은 9% ^^ 비지터센터를 나와서 건물 동쪽에 있는 조각상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모녀~ 멀리 서쪽을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을 조각한 이 동상의 공식적인 이름은 '개척자 기념비(Pioneer Monument)'이다. 동상 부근에도 이 곳을 걸어서 지나갔던 미국서부 개척자들에 대한 설명판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지혜가 4학년때 배웠던 캘리포니아 역사를 떠올리면서 꼼꼼히 읽어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찍어주려고 보니까 지혜가 엉거주춤하게 엄마를 붙잡는 것이 아닌가? 모녀가 동상의 모습을 따라하는 중...^^ 자세히 보면 지혜가 따라한 엄마는 아기를 안고 있어서 4명의 개척자 가족인데, 아빠의 발을 붙잡고 있는 딸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Are we there yet?" 기념비 뒤쪽의 동판에는 도너파티(Donner Party)에 대한 설명과 왜 이렇게 기단을 높이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도너 일행을 고립시켰던 폭설의 높이인 22피트, 즉 6.7미터 높이로 기단을 만든 후에 동상을 세워서, 이 개척자 가족이 다시는 눈에 묻히지 않도록 해주고 싶었단다~여담으로 덧붙이면 도너 일행의 사고가 있은 다음 해인 1848년에 캘리포니아 Sutter's Mill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Gold Rush)가 시작되었고, 1860년대 제대로 된 마찻길과 철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약 200,000명이 도너 가족처럼 캘리포니아 트레일(California Trail)을 걸어서 이주해왔고, 그러면서 20,000명 정도가 도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P.S. 본문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긴 한데 '4학년'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모르는 분을 위해 알려드리면, 미국에서는 4학년(Fourth grade) 자녀가 있는 경우에 가족이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Every Kid Outdoors 홈페이지에서 바우처를 출력한 후에 국립공원 입구에서 보여주면 Annual Pass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옛날에 지혜가 4학년일 때 위기주부는 몰라서 이용을 못한게 억울해서 알려드리니,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이 정보가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추수감사절 데스밸리(Death Valley) 당일여행! 배드워터(Badwater)의 소금밭, 솔트플랫(Salt Flats)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착순 캠핑장 자리를 못 잡아서 캠핑 1박 계획을 취소하고, 편도 4시간 거리를 달려가서 잠깐만 구경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온 당일여행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그 '소금밭'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별로 억울함은 없었다~^^ 꼭 한 번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190번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4배속으로 편집을 했다. 정면에 보이는 파나민트 산맥의 해발 1511 m의 타우니패스(Towne Pass)를 넘어서, 해수면 보다도 60 m나 낮은 데스밸리의 퍼니스크릭(Furnace Creek) 마을에 도착하는 모습을 자막과 함께 보실 수 있다. 추수감사절 새벽에 LA 집에서 출발을 해서, 오전 9시 정도에 목표로 했던 텍사스스프링(Texas Spring) 캠핑장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빈 자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근처 RV 전용인 선셋(Sunset) 캠핑장에는 물론 빈 자리가 있었지만, 화로(fire ring)는 물론 테이블도 없는 그냥 큰 '주차장' 수준이라서, 숯불갈비와 캠프파이어가 캠핑의 주목적이었던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일단 캠핑은 포기하고 피크닉에리어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점을 먹었다. 비지터센터에 들러서 새로워진 국립공원 브로셔를 받으면서, 혹시 그릴이 있는 피크닉에리어가 있는지 레인저에게 물어봤으나 없을거라고... 그래, 숯불갈비 하루쯤 안 먹으면 어때~ 7년만에 가족이 함께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에 왔으니 구경이나 잘 하고 가자! 정확히 7년전 추수감사절 연휴에 위기주부가 캠핑카를 협찬 받아서 5가족이 함께 캠핑여행을 왔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데블스 콜프코스(Devils Golf Course)이다. 이제는 그 때 사진속 아이들도 모두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는 그런 단체캠핑을 할 기회는 없을 것 같고,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다른 가족과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그 옛날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있음이 더욱 감사하다. 여기가 골프장이니까 어딘가에 잊어버린 골프공이 있지 않을까? 울퉁불퉁한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모두 아주 날카롭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하얀 소금이다. 나중에 정말로 골프채와 공을 들고와서 한 번 스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포인트로 출발~ (골프도 안 치면서^^) 배드워터 분지(Badwater Basin)에 이 날은 '나쁜물'이 제법 고여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날 방문한 포인트 3곳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위에 링크한 7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다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오른편 나무로 된 이정표 옆에서는 가족사진을 찍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셜디스턴싱도 해야하니까 그냥 여기서 찰칵~ 그런데, 이정표 옆 가족사진은 언제? 12년전에... 그래서 이번이 배드워터에 3번째 방문이었는데, 지혜가 저 멀리 사람들이 점으로 보이는 끝까지 걸어가보자고 한다. 지난 2번의 방문때는 모두 이 하얀 길을 조금 걷는 척하다가 돌아섰었다. 10분 정도 걸으니까 하얀 소금밭이 넓어지면서 바닥에 약간의 무늬도 보이는 곳이 나왔다.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여기서 그만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따님이 계속 끝까지 더 걸어가보자고 강력히 주장을 하셨다. 더 걸어들어가니까 바닥의 무늬는 크고 굵어졌지만 흰색은 사라져서 볼품이 없어진 길이 나온다. 여기서 절대 포기하지말고 꿋꿋하게 저 멀리 사람들이 곳까지 계속 걸어가면... 이렇게 솔트플랫(Salt Flats) 안내판에 있던 사진과 같은 풍경 위에 서게 된다! 가끔은 딸의 말을 들을 필요도 있다.^^ 최근에 새로 산 '메모리가 많은' 핸드폰으로 마음껏 딸의 사진을 찍어주고 계신 사모님... 이미 우리는 저 멀리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어와 누구보다도 더 서쪽으로 배드워터 분지의 소금밭 깊숙히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소금물이 마르면서 스스로 만들어진 그물같은 경계의 소금결정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써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금기둥을 들고 야구를 하시는 분...^^ 그리고, 홀린 듯이 계속 더 안쪽으로 걸어가던 소금사막의 여인~ DSLR 카메라로 찍은 짧은 360도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사진으로는 전달되지 않은 바람소리와 함께, 마지막에는 경계를 만드는 소금결정의 확대된 모습을 보실 수도 있다. 다음에 데스밸리에서 캠핑을 하게되면, 달밤이던 별밤이던 한밤중에 다시 여기에 서고 싶다. 고요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소금결정이 스스로 깨지면서 나는 '쨍그랑'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3번째 포인트를 찾아가는 아티스트드라이브(Artists Drive) 일방통행 도로 전구간을 달리는 모습을 2배속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대표사진은 이 도로를 달려보신 분이라면 모두 기억하는, 두 번 나오는 롤러코스트와 같은 짧은 급경사 구간중 하나이다. 중간에 내려서 잠시 구경한 아티스트팔레트(Artist's Palette)인데, 저 멀리까지 가까이 가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우리는 그냥 주차장에서 오래간만에 그림자 가족사진 한 장 찍고는 돌아섰다. (옛날 그림자 가족사진1, 그림자 가족사진2)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침에 그냥 지나쳤던 스토브파이프웰스(Stovepipe Wells) 캠핑장에 들어가봤지만 역시 텐트사이트는 빈자리가 없었고, 마지막으로 캠핑은 안하더라도 갈비라도 구워먹을 수 있는 화로를 찾아서 산속의 와일드로즈(Wildrose)까지 갔지만 거기도 풀이었다. 결국 준비해간 간식만 대충 먹고 저녁 7시가 좀 넘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이 날 하루에 570마일(918 km)을 약 11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기록을 세웠다. 참, 얼려서 가지고 다녔던 LA갈비는 집에서 그냥 프라이팬으로 구워서 먹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의 수천년된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 강털소나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또는 오랫동안 살아있는 생명체로, 5천년을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인 '강털소나무'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을 지난 8월말의 9박10일 자동차여행에서 다시 만났다. 미국 네바다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인 '대분지'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의 알파인레잌스(Alpine Lakes) 루프트레일(클릭!)이 거의 끝나갈 때 나오는 표지판을 따라서 브리슬콘파인 그로브(Bristlecone Pine Grove)를 찾아간다. 8년전 캘리포니아에서 그들을 처음 만나러 갈 때와 같은 느낌... "왜 당신들은 해발 3천미터가 넘는 이런 척박한 환경만 고집하시는지요?" 그 분들이 누군지 모르신다면, 아래의 8년전 여행기를 클릭해서 먼저 보시기를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살고있는 화이트마운틴의 에인션트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 숲 오른편 산비탈에 서있는 브리슬콘 소나무 한 그루를 누가 올려다보고 있다. 나무가 거의 죽은 것 같지만 아래쪽 굵은 가지에 짧고 뻣뻣한, 즉 '브리슬(bristle)'한 솔잎들이 붙어서 수천년째 생명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나무껍질도 좀 남아있는 조금 더 어리고 싱싱한(?) 강털소나무지만, 최소 1천살은 되셨을거다~^^ 처음 삼거리에서 약 1 km를 걸어 이 안내판과 쉴 수 있는 의자가 나오면 Bristlecone Pine Grove에 도착을 한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안내판의 첫 문단만 번역을 하면 아래와 같다."브리슬콘파인은 거의 5천년을 살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 미국 남서부 고산지대의 극도로 거친 땅에서 자란다. 여기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에서 그 기괴한 아름다움과 과학적 가치를 더욱 분명히 느낄 수 있다."이 숭고한 나무들에게 '기괴한(grotesque)'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누군가가 안내판의 그 단어만 돌로 긁어서 지워놓은 것이 보인다.^^ 여기서 짧은 루프를 따라 돌면서 여러 브리슬콘파인을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데, 지혜가 쓰러진 나무를 가리키더니... 그 나무 위에 누워서 '물아일체(物我一體)' 한몸이 되었다~^^ (아빠의 물아일체 클릭!) "Reluctance to Die"라는 제목의 안내판에 따르면 저 나무는 기원전 1,300년경에 태어나서 3천년을 살고 1,700년경에 쓰러져 죽었단다. 몇 그루의 나무에 우리 가족의 소원을 비는 의식(?)을 행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영험해 보였던 나무님과 함께 기념촬영! 브리슬콘파인은 천천히 매우 치밀한 나이테를 만들며 자라기 때문에, 나무가 죽어도 썩지를 않고 물과 바람에 풍화가 되어 깍여나갈 뿐이라서, 완전히 죽어서도 천년을 더 꼿꼿하게 서있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나무는 아직 #살아있다 계속해서 산으로 트레일을 따라 1마일만 더 올라가면, 저 멀리 보이는 절벽에 매달린 빙하의 아래까지 갈 수 있다지만, 첫번째 방문에 모든 길을 다 걸어볼 수는 없는 일... 욕심을 버리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두 편으로 소개한 이 날의 전체 트레일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 4시간여가 걸렸다. 다시 Wheeler Peak Scenic Drive를 달려서 캠핑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휠러피크 정상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8월말에도 하얗게 보이던 휠러피크 빙하(Wheeler Peak Glacier)는 한 때 미국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빙하로 생각되었지만, 더 남쪽인 캘리포니아 휘트니 산 부근에 팰리세이드 빙하(Palisade Glacier)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년 정도 후에는 저 절벽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단다. 그 빙하가 녹은 물이 캠핑장까지 흘러온 Lehman Creek 개울에 미리 오전에 담궈 놓았던 차가운 맥주를 일단 한 병 마시고, 이른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9박10일 여행중 마지막 캠핑의 저녁메뉴는, 아침에 출발한 일리(Ely)의 Ridley's Family Markets에서 미리 사온 '꽃등심' 립아이 스테이크(rib-eye steak) 숯불구이! 이 사진을 찍고나서는 3명이 그릴에 둘러서서 잘라서 바로 먹었는데, 그냥 고기가 입속에서 순식간에 녹아서 사라지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 뭐라 더 어떻게 맛있었다는 설명을 할 필력이 딸리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해발 2,362 m의 Upper Lehman Creek 캠핑장의 달밤은 아주 밝았다. 테이블에 누워 달 아래 명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텐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에 캠핑장을 떠나면서 마주친 엄마와 아기사슴... 짐을 쌀 때 야생칠면조 무리도 바로 우리 텐트 앞으로 지나갔는데 아쉽게도 아무도 사진을 못 찍었다.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공원입구에 있는 레만케이브 비지터센터(Lehman Caves Visitor Center)에 잠시 들렀다. 이 때 레만 동굴투어는 코로나사태로 중단되어서 할 수가 없었는데, 미래에 다시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꼭 동굴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음 목적지를 찾아서 유타(Utah) 주로 넘어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다 2편 - 오스틴(Austin), 유레카(Eureka), 그리고 일리(Ely)
네바다주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The Loneliest Road in America)'라는 50번 국도(U.S. Route 50) 자동차여행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전편을 못 보셨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꼭 1편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란다. '인생버거'를 맛본 미들게이트(Middlegate)를 출발해서 64마일 떨어진 오스틴(Austin)에 도착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보실 수 있다. 정말 심심하신 분이라면... 약 100 km를 달리는 동안에 마주쳐 지나간 자동차가 몇 대인지 한 번 세어 보시기를~^^ 쇠락한 광산촌인 오스틴(Austin)은 마을입구 언덕에 있는 스토크스캐슬(Stokes Castle)이 볼거리라고 하는데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들리지는 않았다. 도로공사가 한창이던 곳을 지나 차를 세우고 3번째 '생존도장(survival stamp)'을 받는 곳을 찾아 걸어가고 있다. 그 곳은 바로 랜더카운티 법원(Lander County Court House)... 1층의 사무실에서 법원서기에게 도장을 받고는 2층 법정을 구경하러 올라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만화영화 에서 주인공 자동차가 재판을 받던 미국 시골의 작은 법정을 떠오르게 한 곳... 가운데 높은 책상의 명판에는 의 'Doc Hudson'이 아니라 Billy Gandolfo라는 치안판사(Justice of the Peace)의 자리라고 씌여있었다.^^ 다시 70마일을 외롭게 달려 유레카(Eureka)에 도착하는 영상을 이번에는 8배속으로 편집을 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 마을에서 도장을 받기 위해 들어간 곳은 바로 저 오페라 극장(Opera House)!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건물 옆에는 광석을 가득 실은 탄광기차(?)가 놓여있었다. 이 곳도 은광(silver mine)이 발견되면서 만들어진 마을인데, 채광꾼이 광맥을 발견하고 "유레카!"라고 소리친 것에서 이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사무실의 여성분이 아주 반가워하면서 즐겁게 우리 서바이벌가이드에 도장을 찍어주셨다. 유레카 주민들이 스스로 이 마을을 "The Friendliest Town on the Loneliest Road"라고 부른다는데, 우리가 이렇게 멋진 극장 안을 구경하고 있으니까, 그 여성분이 뒤따라 올라와서 설명도 해주시고, 왼편의 계단으로 무대 뒤쪽으로도 안내해서 구석구석 구경을 시켜주셨다.^^ 무대 뒤에서 아래층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지난 백여년간 여기서 공연을 한 사람들의 낙서가 가득했다. 전시장에는 옛날 영화를 틀 때 사용한 영사기와 함께, 이 곳의 풍경이나 네바다 역사와 관련이 있는 그림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시 길을 건너서 직원이 추천해준 뒤쪽 작은 2층 건물을 찾아가고 있는데, 앞쪽 법원과 방금 들린 오페라하우스 모두 1879년에 만들어진 건물을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곳은 유레카 박물관(Eureka Museum)으로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타자기와 활자판, 또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들로 여기가 옛날 신문사 건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1960년대까지 여기서 Eureka Sentinel Newspaper를 제작 인쇄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른 전시실이 있는 것 같았지만 다 둘러보지는 못했고, 마지막으로 주차한 법원건물의 법정을 구경하러 갔다. 여기 유레카카운티(Eureka County)의 법정은 제법 컸는데, 왼편 벽에 전시된 미국국기의 별은 44개로 1891년에 와이오밍이 미국의 44번째 주가 되면서부터 5년간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유레카에서 다음 마을까지 78마일, 약 126 km를 달리는데는 중간에 도로공사로 서행한 구간도 있고 해서 1시간반 정도가 걸렸다. 그래서 그냥 건너뛸까 하다가... 전구간을 16배속으로 편집을 했다.^^ 제법 큰 도시였던 일리(Ely)에서 우리가 숙박한 프로스펙터 호텔(Prospector Hotel)의 정면 모습으로, 도착해서 저녁 다 먹고 카지노를 잠깐 해볼까 하고 다시 내려왔다. 카지노 호텔답게 제법 번쩍번쩍한 입구의 벤치에 앉아있는 조각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있던 지난 8월말의 모습이다. 로비에는 서부 황무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몇 대의 바이크와 독수리 조각, 광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5번째 도장을 받기 위해 찾아간 이 멋진 건물은 Nevada Northern Railway가 지나는 이스트일리(East Ely) 기차역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카지노, 박물관, 법원, 극장에 이어서 5번째 스탬프는 이 기차역 매표소 창구에서 받았는데, 여기서는 고맙게도 별도의 기념품으로 파란색 손수건도 하나 줬다. 플랫폼으로 나가서 실제 기차도 잠깐 구경을 하고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마트였던 Ridley's Family Markets에 들러 저녁에 캠핑장에서 구워먹을 고기 등을 산 후에, 마지막으로 50번 도로를 60마일 정도 더 달려서 베이커(Baker) 마을에 도착했다. 1편에서 소개했던 서바이벌가이드(Survival Guide) 마지막 페이지에 총 6개의 도장을 받아서 네바다 관광청으로 보냈더니, 약 1개월 후에 사진과 같은 네바다 주지사가 서명한 '생존증명서'와 작은 핀을 선물로 보내왔다. 옛날에 하와이 마우이(Maui) 섬의 꼬불꼬불해서 위험한 '하나로 가는 길(The Road to Hana)'에서도 생존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네바다 50번 도로는 이렇게 기념품까지 받았다.^^ 그나저나 지금 점점 더 심해지는 여기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하는게 더 급선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