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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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스모키(Great Smoky) 산맥 국립공원을 통해서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에 첫발을
지난 14년여 동안 미국 LA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지금까지 몇 개의 국립공원을 방문했는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캘리포니아의 주립공원을 방문한 갯수까지 정리했었지만, 정작 미국에서 지금까지 몇 개의 주(state)를 가봤는지는 따져보지 않았다. 그래서 50개의 주들 중에서 몇 번째로 방문한 주인지는 모르겠지만, 1차 대륙횡단 6일째가 되는 날에 처음으로 미국남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 발을 딛게 되었는데, 이 주를 방문할 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국립공원을 통해서 주경계를 넘어 들어왔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의 최고봉인 클링맨스돔 하이킹을 마치고, 노란 가을단풍이 든 산길을 달려서 이제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인데, 아래의 확대한 공원지도를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거다. 동서로 길쭉하게 제법 큰 국립공원이라서 가운데 관통도로가 지나는 부분만을 잘라서 보여드린다. 대각선으로 굵게 보이는 노란색이 그레이트스모키 산맥의 주능선으로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두 주의 경계이자, 녹색 점선으로 표시된 Appalachian Trail 하이킹코스이다. 우리는 북서쪽 테네시 주의 Sugarlands Visitor Center를 지나서 Clingmans Dome을 들렀다가 이제 Newfound Gap Road를 따라서 남동쪽으로 산을 내려가는 것이다. 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Spruce-Fir Nature Trailhead 옆을 지날 때인데, 사실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들어와 있는 것이기는 했다. 그래도 잠시 후 뉴파운드 고개에서 관통도로인 441번 국도를 만나 우회전을 해서 내려가면 아래와 같은 환영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조수석에서 준비를 했지만 산을 다 내려갈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연방정부에서 관리하는 국립공원 내의 도로라서 주에서 자체적으로 환영간판을 만들어 세울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져왔는데 여기서 바로 남쪽의 129번 국도로 들어올 때의 환영간판이다. 줄여서 NC로 쓰는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가 얼마 전에 한국에서 나름 이름을 알린 적이 있었다. 2020년에 한국의 KBO 프로야구가 ESPN을 통해서 미국에 중계되었을 때,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를 자기들의 고향팀이라며 응원을 한다는 뉴스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가을단풍으로 유명하다는 그레이트스모키 산속의 도로를 달리며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었지만, 아쉽게도 비디오는 앞 유리창이 더러워서 올릴만한 것이 없고, 이 사진이 그 때의 느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하나만 더 보여드린다. 노스캐롤라이나쪽 국립공원 입구라 할 수 있는 해발 600 m 정도에 위치한 오코날룹티 비지터센터(Oconaluftee Visitor Center)에 차를 세우고 준비해 간 점심을 간단히 먹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벌써 4달 정도 시간이 흘러서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는 줄을 서지 않고 입장은 가능했지만, 전시장은 입장을 못 하도록 막아놓아 기념품 자석만 하나 사서 나왔다.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야외 박물관과 강가까지 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다고 해서 소화도 시킬겸 잠시 걸어보기로 했다. 왼쪽 안내판에 씌여진 B.A.R.K. Ranger는 미국에서 개 짖는 소리를 "bark"로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애완견과 같이 국립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Bag your pet’s waste / Always leash your pet / Respect wildlife / Know where you can go 앞글자들로 만들었다는데, 그 동안 국립공원에서 아이들을 위한 쥬니어레인저는 많이 봤어도 개를 위한 바크레인저 프로그램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마운틴팜 뮤지엄(Mountain Farm Museum)은 1900년 전후의 산간지역 개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근의 오래된 여러 농장 건물들을 이리로 옮겨와서 한 자리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야외 박물관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헛간과 창고부터 닭장과 대장간까지 많은 통나무 건물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역시 농부 가족이 살았던 집으로 왼편에 돌로 쌓은 굴뚝이 보이는, John Davis Cabin으로 여기서 서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Indian Creek에 1900년경에 만들어졌던 가정집을 1950년대에 통째로 옮겨온 것이라 한다. 집 내부에는 대부분의 가구와 도구들이 옛날 모습 그대로 비치되어 있는데, 특히 이 오래된 '풍금(organ)' 오르간 피아노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악보는 너무 안 낡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무슨 노래의 악보가 펼쳐져 있었는지가 갑자기 궁금하다... 밖으로 나오니 자기가 농장 주인인 줄 아는 수탉 한 마리가 유유히 농장 잔디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제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계속 이렇게 따라서 다닌다는 것인데, 가운데 사진을 찍고 있는 금발의 여성분이 있는 기둥이 세워져 있고 가로로 철사가 쳐져있는 곳으로 가보면, 이렇게 우리 안에서 얌전히 있는 다른 닭들이 많이 있었다. 여기 국립공원 직원은 저녁이 되면 닭들을 닭장 안으로 다 몰아넣고 잠근 후에 퇴근을 해야 한단다. "야! 너는 어떻게 집을 나왔냐? 이 비행수탉같으니..." 수탉을 쫓아서 농장 가장자리의 나무 아래로 왔더니, 물소리가 들려서 강가까지도 걸어가보기로 했다. 이 오코날룹티 강(Oconaluftee River)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체로키 족의 선조들이 살았던 유적이 발굴되어서 국가사적지로 지정이 되어 있고, Oconaluftee라는 이름은 여기 있던 체로키 마을 이름 Egwanulti에서 유래했는데 그냥 "riverside"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때는 강가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가을의 정취가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후에 위기주부는 버지니아 집마당에 수북히 쌓인 낙엽들을 긁으면서, 가을 낙엽이라는 것이 그렇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치우는 수고를..." 그 무거운 낙엽과 눈(snow)이 앞으로의 인생에 등장할거라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즐겁게 손을 흔드는 저 분은 대륙횡단 이사를 계속하기 위해서 다시 차에 올랐다.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두 주에 걸친 그레이트스모키 내셔널파크와는 이제 작별이지만, 바로 이어지는 다른 '국립공원'을 통해서 또 산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가을 단풍구경은 여행의 남은 이틀 내내 계속 되었다. P.S. 대륙횡단 이사 계획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애틀란타에 사시는 이웃님께서 스모키마운틴 국립공원 근처에 산장(vacation cabin)을 가지고 계시다고, 우리 부부가 하루 머물게 해주시겠다고 따로 연락을 주셨는데, 여유있는 일정이 아니고 날자도 맞지 않아서 숙박을 하지는 못했지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마음을 베풀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를 드립니다. 위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그 산장인 샤토블리스(Chateau Bliss)의 소개 및 예약 페이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 소개했던 테네시 주의 입구 마을인 개틀린버그에 위치해서 스모키 마운틴은 물론 주변의 다른 관광지들도 구경하기에 편리하며, 방 3개에 최대 11명까지 숙박 가능한 단독주택형 캐빈이라고 합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스미소니언 재단과 박물관들의 역사를 알려주는 비지터센터인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는 영국인 제임스 스미슨(James Smithson, 1765~1829)의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미국 연방정부가 1846년에 설립한 교육재단으로, 현재 다수의 박물관과 도서관 및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복합 학술단체이다. 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들의 연간 총 입장객은 3천만명이 넘으며, 운영예산은 1조5천억원 정도로 2/3는 연방정부 예산으로 지원되고 나머지는 기부금 등의 자체수익으로 충당이 된다. 내셔널몰의 남쪽 경계인 인디펜던스 애비뉴(Independence Ave)를 따라서 워싱턴 기념탑을 지나서 주차를 하고 북쪽으로 올려다 보니, 나무들 사이로 미국 드라마 에나 정말로 나올법한 노르만(Norman) 양식으로 지어진 붉은 성의 첨탑과 망루가 보인다. 그래서 현재 이름도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로 불리는 이 멋진 건물은 재단에서 1855년에 최초로 만들었던 박물관으로 현재는 스미소니언 비지터센터(Smithsonian Visitor Center)로 사용되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간판과 출입문에 비지터센터라고 씌여있지만 스미소니언 재단과 그 박물관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과 설명이 있어서, 재단의 현재 20개 박물관들 중의 하나로 분류가 된다. 2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추워서 두꺼운 파카에 털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추운 워싱턴DC의 겨울 주말을 보내는데 박물관과 미술관 구경만큼 좋은 것이 없다~ 건물의 정면사진을 찍으려면 제법 걸어나가야 하는게 귀찮아서,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아래 옛날 사진으로 대신한다. 2011년의 워싱턴/나이아가라/뉴욕 봄방학 여행에서 찍었던 스미소니언 캐슬의 정면 사진이다.^^ 이제 DC의 여행객이 아니라 거주민이 되어서, 캐슬을 시작으로 해서 그 때 못 가본 뮤지엄들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옆문을 통해서 바로 건물 중앙의 그레이트홀(Great Hall)로 들어서니 바닥에 재단의 설립연도와 이름이 타일 모자이크로 클래식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워싱턴 기념탑과 국회의사당 사이의 내셔널몰 항공사진에다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건물들을 입체로 만들어서 붙여놓았고, 여기 캐슬만 가운데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잔디밭 좌우로 유일하게 입체가 아닌 빨간 지붕의 건물이 왼편에 하나 보이는 것은 미국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가 입주한 관공서이다. 그레이트홀 내부는 자연사 박물관 및 도서관 등으로 사용되다가 194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작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있어서 홀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다. 저쪽 너머로 건물의 동편은 재단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고, 반대쪽의 이 입구를 통해 건물 서편으로 들어가면 재단의 역사와 운영하는 박물관들에 대한 전시를 볼 수가 있다. 작년 2021년에 재단 설립 175주년을 맞아서 비지터센터의 장식과 설명 등을 모두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셔머홀(Schermer Hall)에는 "Welcome to Your Smithsonian"이라는 제목으로 재단의 설립에서부터 현재 세계 최대의 박물관군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데, 사진 제일 오른편에 오늘의 주인공 모습이 보인다. 제임스 스미스슨(James Smithson)은 영국의 과학자로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화학과 광물학을 연구했는데, 일반 과학 교과서에 이름이 나올만한 중요한 업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국의 공작(Duke)이었던 아버지와 부유한 미망인의 혼외정사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서, 양가로부터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덕택에 당시 유럽의 과학과 예술계에서 인맥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는 자신의 전재산을 "미국 워싱턴에서 지식의 추구와 확산"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제일 아이러니한 것은 그는 죽을 때까지 미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것을 선견지명이라고 하나? (사진 위의 원문에 생략된 '...' 부분이 재미있는데, 나중에 추가로 설명함) 스미소니언 캐슬의 모형과 이를 설계한 건축가 James Renwick, Jr.의 두상 및 옛날 사진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그리하여 뜬금없이 돈벼락을 맞은 미국은 1836년에 그의 유산을 영국에서 금화로 바꿔서 약 50만불을 가지고 왔는데, 단순히 현재의 달러로만 계산해서는 1200만불 정도이지만, 당시 미국의 GDP나 물가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그 실제 가치를 현재로 따지면 2억불이 훨씬 넘는 거금이었다고 한다. 현재 스미소니언 재단은 맨 위의 원형 그림처럼 중심의 '캐슬'을 포함해서 모두 20개의 박물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아래에 차례로 시설의 설립연도를 기준으로 전체 목록을 소개해드린다. (파란색 링크로 표시된 박물관은 방문한 곳으로 클릭하면 각각 장소의 최신 포스팅을 보실 수 있으며, 뉴욕에 있는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워싱턴 지역에 있음) 이렇게 지금까지 스미소니언이 수집한 세계적인 자료와 물품은 1억5천만점 이상이라서, 미국 사람들은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을 "나라의 다락방(the nation's attic)" 또는 "미국의 보물상자(America's treasure chest)"라고 부른단다. 1855년 Smithsonian Institutuon Building, The Castle (스미소니언 캐슬) 1881년 Arts and Industries Building (예술산업관) ※최초의 국립 박물관 건물이었음 1891년 National Zoo (국립 동물원) 1910년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국립 자연사박물관) 1923년 Freer Gallery of Art (프리어 미술관) ※국립 아시아 미술관에 속함 1964년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국립 미국사박물관) 1967년 Anacostia Community Museum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 1968년 American Art Museum (미국 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 (국립 초상화박물관) 1972년 Renwick Gallery (렌윅 갤러리) ※미국 미술관 별관 1974년 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허쉬혼 미술관/조각정원) ※현대미술 1976년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국립 항공우주박물관) Cooper Hewitt Design Museum (쿠퍼휴잇 디자인박물관, 뉴욕) 1987년 Arthur M. Sackler Gallery (새클러 갤러리) ※국립 아시아 미술관에 속함 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 1993년 National Postal Museum (국립 우편박물관) 1994년 George Gustav Heye Center (조지 구스타프 헤이 센터, 뉴욕) ※인디언박물관 별관 2003년 Steven F. Udvar-Hazy Center (스티븐 F 우드바하지 센터) ※항공우주박물관 별관 2004년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국립 인디언박물관) 2016년 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 (국립 흑인역사문화관) 주1) 재단 홈페이지 등에는 1987년에 만들어진 극장 겸 전시장인 리플리센터(S. Dillon Ripley Center)를 별도의 박물관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주로 행사용으로만 사용되는 건물인 관계로 본 리스트에서는 제외함 주2) 내셔널몰에 있는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은 스미소니언 재단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됨 캐슬의 서쪽 끝에 있는 공간인 커먼스(The Commons)는 노르만 양식 건축의 아름다운 천장을 보여준다. 콩코드 여객기 모형과 동물의 박제가 함께 전시된 것이 이 곳의 힌트인데, 한마디로 여러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의 전시를 맛보기로 모두 모아서 조금씩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었다.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치고 정문쪽으로 나가기 전에 그레이트홀과 사이에 이런 작은 공간이 나온다. 정문으로 들어왔을 때 왼편이 사진 가운데 보이는 제임스 스미슨의 관이 안치된 방이고, 반대쪽 오른편에는 그의 흉상과 함께 기부자들의 명단이 있는 방이 있다. 제임스 스미슨은 서자로 태어나서 그랬는지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유럽을 떠돌면서 방랑생활을 하다가, 1829년에 이탈리아 제노아(Genoa)에서 사망하고 거기에 묻혔었다. 그래서 스미슨(Smithson)의 유산으로 만들어진 미국의 스미소니안(Smithson-ian) 재단에서 그의 유해를 1904년에 미국으로 가지고 와서 이 자리에 유골을 안치한 과정의 설명판을 아내가 보고있다. 사실 자식이 없던 스미슨은 유언장에 그의 모든 재산을 좋아하던 조카에게 남겼는데, 단 조카가 자식이 없이 사망하는 경우에만 미국 워싱턴 소재의 재단 설립에 사용되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생략된 '...' 부분의 내용) 그런데 유산을 물려받았던 젊은 조카가 스미슨이 죽고 6년 후인 1835년에 갑자기 사망을 하게 된다! 그러면 보통 주변 사람들이 은근슬쩍 유산을 가로채기 십상일 것 같지만, 그 조카의 어머니가 아들을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스미슨의 유언을 꼭 지켜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에 연락을 하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건너편 방에는 제임스 스미슨의 흉상과 함께 광물학자였던 그를 기리기 위해 1832년에 '스미소나이트(Smithsonite)'로 명명된 광물인 능아연석[ZnCO3]이 유리상자 안에 놓여있다. 그 주변으로 방의 3면에는 '특출한 기부자들(Distinguished Benefactors)'의 명단이 적혀있는데, 빌게이츠 정도 되어야 이름으로 나오고 대부분은 세계적인 회사명이 적혀 있었다. 빼곡하게 적힌 칸도 있고 듬성듬성 적힌 칸도 있어서, 얼마를 기부해야 어느 칸에 이름이 적히는지를 궁금해 하고 있는데, 아내가 혹시 싸인펜이 없는지 물어본다~ 가운데 스미소니언 재단 마크가 있는 노란색 빈 칸에 우리 이름을 써놓고 가자고...^^ 여기에 이름이 적힐만큼 특출나게 기부할 능력은 안 되고, 여러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을 블로그로 널리 알리는 재능기부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입장객이 늘어나 본들? 어차피 모든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은 입장료도 안 받는 공짜인데... 성의 정문으로 나오니까 스미소니언 재단의 초대 원장인 Joseph Henry 동상의 뒷모습이 보이고, 내셔널몰 잔디밭 건너편에는 20개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인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뜨내기 여행객이 아니야,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찾아가자구~" 그러면서도... 비행기 타고 워싱턴DC에 처음 온 여행객처럼 캐슬의 시계탑을 배경으로 커플셀카 한 장 또 찍었다. ㅎㅎ 바로 옆에 있는 국립 아시아미술관인 프리어 갤러리부터 '박물관 깨기' 프로젝트를 이제 시작하는데, 아주 멋진 분재 작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분재를 마지막으로 본게 LA에 살 때인 2008년에 방문했던 헌팅턴 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였는데, 본 포스팅과 함께 블로그의 '전시관과 공연장' 카테고리에 같이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전시장과 뮤지컬 관람기 등의 공연장은 물론, 운동경기를 직관한 체육관들도 모두 이 카테고리에 넣어서 글이 지금 68개나 되는데, 각각 하위 카테고리를 만들어 분류를 할까말까 고민이 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스모키 산맥(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
현재 미국에 있는 63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들 중에서 연간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글의 제목에 정답이 나와있어서 좀 김이 빠지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국립공원청 발표로 봤을 때, 미동부에 있는 그레이트스모키 산맥(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이 12.5백만명으로 서부의 그랜드캐년(6백만), 록키마운틴(4.7백만), 자이언(4.5백만), 요세미티(4.4백만), 옐로스톤(4백만) 등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인 1위이다. 하지만 이 순위에는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잠시 후 아래에 그 이유를 설명드리고자 한다.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 내셔널파크(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는 위의 지도처럼 테네시(Tennessee)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경계에 딱 걸쳐있다. 대륙횡단 6일째 아침에 녹스빌(Knoxville)에서 출발해 지도에 작게 표시된 세비에빌(Sevierville)을 지나서, 44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피전포지(Pigeon Forge)라는 독특한 이름의 마을이 먼저 나온다. 직역하면 '비둘기 대장간'으로 Little Pigeon River 강가에 1820년경 대장간(forge)이 들어서며 마을이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그런데 마을 입구부터 좌우로 보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뒤집어진 백악관(?)같은 건물이 있는가 하면, 타이타닉(Titanic) 유람선이 떡하니 등장을 해주신다! 피전포지는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휴양 및 오락을 위한 휴가지로 남동부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타이타닉 호 모양을 한 박물관을 비롯해서, 주로 컨트리뮤직 등 미국남부 문화에 중점을 둔 많은 관광명소들이 모여있어서 '컨츄리스타일의 라스베가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유리창 너머 역광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러시모어를 흉내낸 조각상과 빌딩에 매달린 킹콩의 모습이 보인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세비에빌 출신의 컨트리 가수 겸 영화배우인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투자하고 그녀의 이름을 딴 테마파크인 돌리우드(Dollywood)이다. 당시 우리 부부는 이 마을 IHOP에서 아침만 먹고 떠났지만,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 다시 오게되면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돌리우드의 어지러운 놀이기구들은 못 탈 것 같은데, 경로할인은 있을까? Pigeon Forge 관광지들을 벗어나면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어서 잠시 숲속을 달리다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하나는 이렇게 예쁘고 작은 마을인 개틀린버그(Gatlinburg)의 중심을 지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관광철에는 매우 막히는 이 길을 피해서 바로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Gatlinburg Bypass 도로이다. 우리는 당연히 처음 와보는 마을을 관통해 구경하면서 천천히 지나갔다. 당시 할로윈을 앞두고 있어서 호박과 꽃으로 장식을 예쁘게 해놓았었는데, 역시 이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언젠가는 다시 올거라고 위안하면서 우리는 정지하지 않고 계속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도로 옆으로 국립공원 표지판이 나왔는데, 계속 달려도 매표소 입구는 나오지 않았고, 갈림길이 나오기 직전에 공원직원이 계수기로 들어오는 차들을 카운트하고 있었다. 즉, 그레이트스모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공원의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를 지나는 모든 차량이 공원을 방문한 것으로 생각하고 방문객 수를 계산하는 것이, 입구에서 정확히 입장료를 받는 처음 비교한 서부의 국립공원들과는 차이점이었다. 만약 여기도 그랜드캐년이나 요세미티처럼 모든 도로의 입구에서 입장료 $30씩을 정확히 받아도 1등을 할 수 있을까? 입장료가 없고 근처에 다른 국립공원이 없는데다, 가을 단풍여행철이 겹쳐서 방문객이 많기는 했다. 슈가랜드 비지터센터(Sugarlands Visitor Center) 안으로 들어가는 줄이 길어서, 그냥 출구쪽을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부탁해서 까만줄의 공원 브로셔만 하나 챙겨서 들고는 우리는 계속 관통도로를 달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슈가랜드 비지터센터 부근은 해발 45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은 녹색의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대세였지만, 부지런히 달려서 해발 1,180미터 부근의 Alum Cave Bluffs Trailhead까지 올라오니까 나뭇잎들이 노랗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는 바위 아치와 동굴 등을 지나서 Mt. Le Conte 정상까지 올라가는 트레일이 있어서 도로 좌우로 많은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골짜기를 벗어나 산사면을 깍아서 만든 도로를 올라가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이 멋있어서 잠시 길가에 차를 세웠다. 하지만 가을단풍 풍경보다도 대륙횡단 6일째 무사히 달려주고 있는 이삿짐을 가득 실은 17년된 자동차가 더 멋있고 고마워서 함께 찍은 이 사진을 올린다.^^ 그리고는 두 주의 경계인 뉴파운드갭(Newfound Gap) 고개에서 산맥의 주능선을 따라 남서쪽으로 갈라진 Clingmans Dome Rd로 우회전을 해서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을 하러 갔다. 주차장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차가 밀리면서 도로 좌우로 주차한 차들이 가득했는데, 정말 운 좋게 주차장의 빈 자리를 찾아서 아주 기뻤던 기억이 난다. 이 국립공원 최고봉인 클링맨스돔(Clingmans Dome)은 해발 6,643피트(2,025 m)로 주차장에서 잘 포장된 경사로를 따라서 0.5마일만 더 걸어서 올라가면 되는데, 한 때는 미동부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생각되었지만, 현재는 동쪽으로 100여 km 떨어진 곳에 있는 Mount Mitchell이 2,037 m로 미시시피 강의 동쪽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안내판에는 이 땅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체로키 족의 전설, 성경의 창세기, 그리고 지질학적 설명의 3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왼쪽은 영어로 오른쪽은 체로키 문자(Cherokee syllabary)로 각각 적어 놓았다. 가운데 그림은 체로키 전설을 묘사한 것으로 큰 새가 위아래로 날개짓을 해서 산과 계곡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체로키 부족만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하는 85개로 만들어진 표음문자를 가지고 있다는데, 클릭해서 확대하면 내용을 직접 읽으실 수 있다. 뒤로 보이는 잎이 다 떨어진 나무의 가지에 빨간 열매만 잔뜩 매달려 있는 것이 돌담 위에 하나 놓여 있어서, 아내가 커플셀카를 찍는데 부케처럼 들어보이고 있다. "우리 결혼식 한거야?" 0.5마일을 다 올라오면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 국립공원의 상징으로 굳어진 1959년에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는 높이 14 m의 클링맨스돔 전망탑(Clingmans Dome Observation Tower)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얼핏 봐서는 국립공원내에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로 생각되지만, 현대식 개발로 방문객을 늘리려던 국립공원청의 Mission 66 Program (1955-1966)에 따라 건설된 것으로 현재는 별도로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도 지정되어 있다. 전망타워 위까지는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서 크게 한바퀴 빙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사진의 폭이 넓은게 시원하니 좋을 것 같아서 핸드폰 사진의 비율을 4:3에서 16:9로 바꿔서 찍었다. 꼭대기를 조금 남겨두고부터 전망대에서 사방을 한바퀴 둘러볼 때까지 비디오를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풍경은 거대한 절벽이나 폭포는 전혀 없는 얌전한 모습인데, 이제는 이런 동부의 국립공원 산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실 풍경보다도 이 전망탑 자체가 더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도시적인 건축물이라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 때 있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었다. "나무들 위로 사방이 잘 보이게 멋지게 만들었구만, 철거는 무슨..." 이 곳에서 동부를 대표하는 장거리 등산로인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이름을 처음으로 만난 것도 기억해두고 싶다. 이 때는 잠시 표지판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은 것 뿐이지만, 이틀 후 1차 대륙횡단의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아주 짧은 구간을 걷게 되므로 그 때 보다 상세히 소개를 해드리기로 한다. 하이킹을 잘 마치고 주차장을 나가는데도 도로변에 주차하려는 차들과 들어오는 차들이 많아서 꽉 막혀있다. 일부러 가을 단풍철에 맞춰서 대륙횡단 이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부부와 그레이트스모키 산맥(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의 첫만남은 이렇게 이삿짐을 싣고 약간은 이른 가을 단풍을 구경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립공원 여행기 그레이트스모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스모키 산맥(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 (0) 00:07:17

멀티버스(Multiverse)를 통해 국립미술관 동관(National Gallery of Art - East Building) 현대미술 관람
지난 1월초에 지혜와 함께 온가족이 (그래봐야 3명^^) 다녀왔던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관람기의 두번째 이야기로, 지하통로를 이용해 동관으로 이동해서 현대미술 작품들을 둘러본 것을 보여드린다. (미술관의 안내지도와 함께 서관의 서양미술 작품들을 소개한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술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흑백사진들이 걸려있는 복도가 끝나는 곳에, 이스트빌딩(East Building)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서관의 주황과 보라 테마색이 동관은 고급진 푸른색 계열로 바뀌었는데, 이 색깔은 아래에 한 번 더 등장을 하게 된다. 지하로 내려오면 먼저 구미를 당기는 Espresso & Gelato Bar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아주 넓은 Cascade Café가 있다. 내셔널몰을 관광하다 보면 푸드트럭 말고는 특별히 먹을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박물관이나 미술관 내부에 제법 큰 카페들이 있어서 요기를 해결할 수 있다. 여기 카페의 이름이 캐스캐이드(Cascade)인 이유는, 반대편에 이렇게 '층층의 급류(cascade)'를 만들면서 떨어지는 인공폭포인 Cascade Waterfall이 유리벽 너머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다음에 소개하는 설치미술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다. 약 60미터의 지하통로와 무빙워크를 약 41,000개의 LED로 장식한 이 설치미술 Multiverse 작품은 2008년에 설치되었다고 하니, 우리 가족이 옛날 2011년에 여행을 왔을 때도 지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말로는 '다중우주'로 번역하는 멀티버스(Multiverse)라는 말은 마블(Marvel)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통해서 최근에야 많이 대중화된 것 같은데, 작가님이 마블 만화의 팬이셨는지 일찌기 작품 이름을 시대를 앞서서 지으셨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로 한 번에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에 내려오면서 차례로 구경하고 싶었지만, 엉겁결에 화물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몇 층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려야만 했다. 이 동관은 현대미술 작품들만 따로 전시하기 위해서 1978년에 만들어 졌는데, 건물 자체도 현대적(?)으로 만들어져서 이해가 상당히 어렵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래서 그냥 가까운 아무 전시실이나 들어가서 관람을 시작했는데, 여기가 몇 층인지? 이게 무슨 작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모녀가 보고있는 12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진 것은 커다란 시계판으로 사용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다. 뒤집어 걸어놓아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의 Number 1, 1950 (Lavender Mist) 작품이다. 언제 까만 물감을 주사기에 좀 넣어 가지고 가서, 몰래 이 그림에다가 조금 더 뿌리면... 과연 사람들이 그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정말 해보고 싶다. 정말 해보고 싶어~ 가운데 보이는 하얀 물체(?)는 똑같은 모양을 LA의 어느 미술관에서도 본 것이 기억이 났는데,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의 Bird in Space 작품이란다. 그 뒤로 오른쪽 벽에는 스페인 출신의 야수주의와 입체주의, 그리고 초현실주의 화가라는 호안 미로(Joan Miró)의 Head of a Catalan Peasant 작품이 걸려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Harlequin Musician 그림을 감상하는 모녀의 모습이고, 그 왼편에 서있는 오렌지 눈을 한 외계인은 스위스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The Invisible Object (Hands Holding the Void) 조각이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무슨 작품같이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 건물은 1981년에 미국 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단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꼭대기 실내 전시실 하나에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화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들만 떼거지로 걸려있다. 이런 그림들은 물감 색깔만 잘 골라서 주면 나도 그리겠다고 계속 중얼거리다가 아내와 지혜에게 혼이 났는데... 그 옆방에는 색깔을 고를 필요도 없는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된 그림들이 또 걸려있었다. 미국의 색면추상 화가인 바넷 뉴먼(Barnett Newman)이 1958~66년에 그린 14점의 평면회화 시리즈인데, 놀랍게도 예수의 십자가에 못박힘에서 부활까지의 14단계 고행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옆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속으로 조용히 속삭여 본다~ "정말로, 나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오면 미술관의 옥상이라 할 수 있는 루프테라스(Roof Terrace)가 나온다. 예상보다는 좀 밋밋했지만 그래도 이런 도심 건물의 옥상밖으로 나오는 것은 항상 즐거운 경험이다. 바로 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넓은 도로는 국회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를 비스듬히 직선으로 연결하는 펜실바니아 애비뉴(Pennsylvania Ave)로 대통령의 취임식 등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 퍼래이드가 열리는 길이다. 그 때는 당연히 미술관 옥상을 일반에게 개방하지 않겠지? 그런데 이 녹슨 쇳덩어리로 만든 숫자들도 작품인 것은 같은데, 최근에 설치가 되었는지 홈페이지에도 안내가 없으므로, 혹시 작가와 작품명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린다. 옥상에서 최대한 몸을 내고 동쪽으로 보면 국회의사당의 북쪽 절반과 함께 그 앞으로 게이트가 없는 주차장이 보였다. 일반인도 저기에 주차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상원(Senate)과 관련된 차량의 퍼밋이 있어야만 주차가 가능한 곳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요일에 이렇게 국회에 출근을 많이 한 것인지? 아니면 휴일에는 일반인도 퍼밋 없이 주차할 수 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 테라스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독일 조각가 Katharina Fritsch의 '수탉' Hahn / Cock 이다. 높이 4.4 m의 이 조각은 그녀의 대표작으로 2013~2015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설치되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라 한다. 건너편 타워의 실내로 들어가면 '움직이는 조각'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작품이 공기의 약한 흐름을 따라 아주 조금씩 움직이면서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 가족의 가장 많은 눈길을 받은 작품은, Finny Fish 물고기였는데 양쪽 가슴지느러미에 사람 손모양의 철판이 매달려 있다. 그리고는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다른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여러 전시실을 통과해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의 유리벽을 뚫고 들어온 저 돌무더기는 영국의 대지미술가인 앤디 골드워시(Andy Goldsworthy)의 Roof 작품이다. 심지어 지금 아내와 지혜가 앉아서 쉬고있는 저 가죽의자도 1929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때 처음 선보인 현대식 디자인으로 '바르셀로나 체어(Barcelona chair)'라 불린다고 지나가시는 분이 알려주었다. 대강 찾아보니까 지금은 많은 가구회사들이 제작을 하는데 가장 싼 제품은 하나에 $799 정도지만, 디자이너의 라이센스를 가지고 1953년부터 생산을 했던 원조 브랜드의 제품은 무려 $6,738 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설마 미국의 국립미술관에 짝퉁을 가져다 놓았을까? 빨리 다시 가서 앉았던 의자의 상표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멀티버스를 통과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우주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우주로 돌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의 대명사인 잭다니엘(Jack Daniel's)의 고향 린치버그(Lynchburg)
LA에서 DC까지 1차 대륙횡단 여행 5일째의 마지막 이야기는 '알쓸미잡' 퀴즈로 시작한다. "미국 50개주들 중에서, 주경계가 다른 주와 가장 많이 겹치는 주는?" 정답은 미주리(Missouri)와 테네시(Tennessee)로 각각 다른 8개주와 접해있어서 공동 1위이다. 미주리는 2차 대륙횡단에서 지나갈 때 다시 등장할 예정이고, 테네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면 Tennessee라는 주명은 서양인들이 테네시 주의 땅에서 처음 마주친 체로키 인디언의 마을 이름인 Tanasi에서 유래했단다. 위기주부가 미국에 테네시 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옛날에 대학로 카페에서 잭다니엘(Jack Daniel's)을 처음 마시면서,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라는 말을 들었을 때로 추측이 된다. 그 테네시 주를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예의상 잭다니엘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기에... 저렇게 이삿짐을 머리에 이고는 내슈빌에서 남쪽으로 100 km 이상 대륙횡단 경로를 우회하고, 마지막에는 좁은 시골길을 달려 린치버그(Lynchburg)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안내원이 입고있는 셔츠와 안내판에 모두 까만색 잭다니엘 로고가 그려진 이 곳은 테네시 위스키의 대명사인 잭다니엘이 만들어지는 양조장(distillery) 투어를 시작하는 비지터센터가 있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안내에 따라서 조금 걸어가니까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비지터센터 건물이 나왔다. 양조장이라고 해서 문득 까마득한 옛날 문현동 대선주조 공장을 지날 때의 추억이 떠올랐지만, 알콜을 발효하는 냄새는 전혀 없이 싱그러운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운전을 하고 오면서부터 계속 투어를 할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투어는 안 하기로 했다. 위스키 시음이 포함된 1시간짜리 양조장 투어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던 것도 있지만, 아래에 차례로 소개할 요세미티님의 블로그 글들을 통해서 예습을 너무 철저히 하고 왔기 때문에, 굳이 투어를 하지 않아도 이미 잭다니엘 위스키에 대해 왠만큼 알아버렸다는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중복된 사진과 설명이 좀 있기는 하지만 아래 링크들을 클릭해서 모두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림) 비지터센터로 들어서면 약간 만화 주인공처럼 보이는 듯한, 본명 Jasper Newton Daniel의 하얀 동상이 서있다. 별명이 "Jack"인 이 분이 언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술을 빚기 시작했는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술이라는 버번(Bourbon)과 같이 잭다니엘도 반드시 새로 만든 '참나무통' 오크배럴(oak barrel)의 속을 태운 후에 알콜 원액을 넣어서 숙성을 시키는데, 위스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잭다니엘만 자체적으로 오크배럴을 제작한다고 한다. 위스키 맛의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오크배럴을 만드는 과정과 주입해서 숙성하는 과정 등을 각각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저 큰 술통을 만드는데 못이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폭이 다르게 잘라서 휘어지게 만든 기다란 나무판들을 딱딱 맞춰서 세운 후에 쇠판으로 조이기만 해서 만드는 과정의 거의 예술의 경지라 할 수 있었다. 벽쪽에는 오래된 여러 물품과 사진들로 여기 린치버그(Lynchburg) 양조장의 역사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잭다니엘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Old No.7" 이름에 대한 유래가 가운데 설명판에 적혀 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잭 다니엘이 위스키가 들어있는 배럴 7개를 분실했다가 찾은 후에 표시로 숫자 7을 그 통들에 써놓았는데, 그 배럴을 사갔던 상인이 나중에 다시 와서 "옛날 7번"이 적혀있던 배럴의 술이 참 좋았다고 해서, 그 후로 상표로 사용을 했다는 것인데... 자기들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자백하고 있다. 위스키 제조과정을 차례로 간단히 보여주고 있는데, 투어를 하게되면 이 프로세스들이 진행되는 공정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다. 위스키를 만드는 물이 흘러나오는 석회암 동굴과 잭다니엘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금고가 있는 옛날 사무실, 그리고 위의 1번과 2번 과정까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테네시위스키가 버번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5번의 단풍나무숯을 통과시켜서 거르는 순화(mellowing)를 거친다는 것인데, 이를 포함한 나머지 공정의 투어와 시음까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그 뒤로는 오래된 까만색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래에 놓여진 박스들이다. 한 때 잭다니엘에서 자체적으로 앰버라거(Amber Lager) 맥주도 만들어서 팔았지만, 현재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위스키만큼 맥주는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고, 그 대신에 지금도 OEM으로 생산되는 잭다니엘 바베큐 소스가 위스키 다음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오늘의 마지막 커플셀카 배경은 이 까만색 자동차로 정했다~ 잭다니엘의 특징인 정사각형 양주병들로 만들어 놓은 벽의 뒤로 돌아가면 기념품과 술을 살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대표적인 1리터 Old No.7 한 병을 $41에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떠나왔던 LA의 코스트코에서 팔던 가격보다도 더 비쌌던 것 같다. 하지만 도착한 여기 버지니아의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었다는... 왼쪽 오크통 위에 놓여진 특별한 맛이 들어간 병들이나, 아니면 하나의 참나무통에서만 나온 고급 제품인 '싱글배럴(Single Barrel)'을 한 병 살까도 생각해보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삿짐차에 도저히 병 하나 더 들어갈 자리가 남아있지 않아서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다리를 건너 린치버그 시내쪽으로 조금 걸어가볼까 하다 저 쯤에서 그냥 돌아서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3시간 정도를 동쪽으로 달려서, 4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큰 도시인 테네시 주 동쪽의 녹스빌(Knoxville)에 밤 늦게 도착해서 대륙횡단의 5번째 숙박을 했는데, 이 날은 다시 부지런히 약 9시간 동안 운전을 했고 464마일(747 km)을 달린 것으로 기록되었다. 테네시 린치버그(Lynchburg)의 잭다니엘 양조장(Jack Daniel Distillery)은 1866년에 등록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제조시설로 국가사적지로 지정이 되어있단다. 이 대륙횡단 여행을 준비하면서 잭다니엘을 한 병 사서 몇 잔 마시다가 이삿짐에 들어가지 않아서 2/3 이상 남은 병을 친구의 아들에게 줬었는데 잘 마시고 있는지 모르겠다. (친구는 술을 안 마심^^) 그래서 지금 버지니아 집에는 잭다니엘은 없으니, 대신에... 요즘 버번의 매력에 푹 빠진 한국에서 출장 온 친구가 소분해서 선물로 주고 간 60도짜리 놉크릭(Knob Creek) 한모금 했다.^^ 참고로 이 술의 이름은 링컨 대통령이 어릴때 살았던 켄터키 주의 시골 농장인 노브크릭팜(Knob Creek Farm)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2차 대륙횡단 때 링컨의 출생지를 방문한 후에 바로 그 앞으로 지나갔던 인연이 있는 이름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