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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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옆에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루리지 산맥의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
2주 전에 처음으로 우리 동네 와이너리(winery)를 방문하면서, 여기 북부 버지니아 라우던카운티(Loudoun County)에 5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알려 드렸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위기주부에게는 와인보다는 맥주가 더 어울리는 듯해서 이번에는 브루어리(brewery)를 찾아 나섰는데, 수제 맥주(craft beer)를 만드는 양조장도 약 30곳이나 있단다! 그 중에서 딸린 레스토랑의 규모가 가장 커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한 곳을 골라 일요일 오후 느지막히 집에서 출발을 했다. 베어체이스 브루잉컴퍼니(Bear Chase Brewing Company)는 7번 도로 Leesburg Pike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직전에 왼편으로 갈라지는 Blue Ridge Mountain Rd로 빠지면 바로 나오는데, 2주 전 방문한 와이너리와 같은 블루몽트(Bluemont) 마을에 있다. 넓은 비포장 주차장과 허름해 보이는 주변 풍경이, 마치 한국에서 시골의 인기있는 맛집을 찾아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 시작부터 좋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약간의 할로윈 장식이 더해진 카운터에서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바로 받아서, 원하는 곳에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 역시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실내의 홀도 굉장히 넓고 분위기가 좋았지만, 우리는 창가 아래쪽에 있는 야외 베란다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다.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맛은 잘 모르는 편이라... 그냥 이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거와 IPA로 한 잔씩 달라고 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잔디밭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 있는데,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전의 언덕이라서 동쪽으로 내려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몰의 석양과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안주로는 나초와 감자튀김을 받아왔고, 핫도그는 아래쪽 야외 매점에서 따로 판다고 했지만, 문을 닫아서 끝내 먹지를 못했다는... 브루어리의 이름이 파란색 곰발바닥과 함께 크게 씌여져 있는데, 미국의 체이스 은행을 떠올리게 하는 폰트와 색깔이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길래 우리도 저리로 내려가봤다. 나뭇가지에 전구를 많이 매달아 놓고 가운데 화로를 만들어 놓은 곳에 빈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앉을까 하다가, 일단 더 아래쪽까지 전체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하늘에 한 줄 그어진 것은 서쪽으로 날아간 비행기가 남긴 자국이고, 하루 종일 구름 한 점 없고 낮에는 많이 덥기까지 했던 가을날이었다~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불가에 꼭 앉아야겠다는 생각에, 여기 좌우 커플에 양해를 구하고 가운데 의자 두 개를 옮겨 와서는 우리도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활활 타는 장작불 옆에서 아무 잡념없이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니, 잠시나마 천하를 얻은 듯한 착각이...ㅋㅋ 화롯가에 짠하고 나타난 장작들은 근처에 가득 쌓여있는 곳에서 마음껏 가져올 수 있어서, 아주 옛날 캐나다 캠핑장에서의 '장작뷔페' 추억이 떠올랐다. 방금 철망을 열어서 직접 장작을 10개쯤 더 던져 넣고 닫았더니 불길이 커다란 화로 가득히 넘실대는 모습이다. "뒷마당에 이런거 하나 만들어 볼까? 집에서는 장작값이 아까워서 이렇게 불을 크게 못 지를거야~" 운전을 해야 하니 맥주를 더 마실 수도 없고 해서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앉았던 가장 오른쪽에 다른 여성 두 분이 잽싸게 자리를 잡고 있다. 블루리지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에 멋지게 조명이 들어온 마지막 사진을, 지금 밀러라이트(Miller Lite) 캔맥주를 마시며 보고 있는데, 그 날의 맥주맛을 떠올리려 해도 장작불의 열기 말고는 기억 나는 감각이 없다.^^ 역시 위기주부같은 '절망미각'에게 술맛의 9할은 분위기인듯 하여, 주종 불문하고 다른 또 좋다는 곳으로 추워지기 전에 몇 번 더 다녀봐야 쓰것다~ PS. 덤으로 오래간만에 위기주부의 '알쓸미잡(알아둬도 쓸데없는 미국관련 잡학상식)' 하나를 알려드리면, 여기 브루어리를 지나서 Blue Ridge Mountain Rd를 남쪽으로 5마일 정도 더 달리면, 19세기말에 기상관측소가 처음 설치되어 '마운트 웨더(Mt Weather)'라 불리는 얕은 언덕을 지나게 되는데, 그 때 도로 옆으로 아래와 같이 경비가 삼엄한 정부기관의 입구가 나온단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 페마(FEMA)의 마운트웨더 비상운영센터(Mount Weather Emergency Operations Center)로, 국가적 재난시에 미국 전역의 공공기관과 군부대를 연결하는 고주파 무선통신 시스템을 제어하는 곳이지만, 그 지하 깊숙히에는 핵전쟁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DC에 있는 미국 정부를 통째로 옮겨오기 위해 6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거대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단다. 구글어스로 찾아본 지상의 모습으로 실제 9·11테러 당시에 의회지도부 등이 헬기를 타고 이리로 대피했으며 작전명은 HPSF(High Point Special Facility)지만 그냥 줄여서 "SF"로 불린단다. 여기는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노라드(NORAD)의 유명한 샤이엔 산(Cheyenne Mountain) 지하기지 및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Camp David) 부근으로 역시 9·11테러때 딕 체니 부통령이 피신한 장소인 지하 펜타곤 또는 "Site R"이란 별명의 레이븐락(Raven Rock) 지하기지의 두 곳과 함께 미국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3대 극비시설이다.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사와서 대지진의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혹시 핵전쟁이 일어나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한 적이 있는데, 빨리 차를 몰고 이리로 와서 혹시 지하에 빈 방 남는게 없는지 물어보면 되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펜실베니아-뉴저지 경계의 델라웨어워터갭(Delaware Water Gap) 국립휴양지의 딩맨스(Dingmans) 폭포
직사각형 모양의 펜실베니아 주 동쪽 경계선은 전체가 델라웨어 강(Delaware River)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뉴욕과의 경계가 끝나고 뉴저지와 만나는 곳부터 남쪽으로 약 40마일(64 km)의 강 주변이 1965년에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Delaware Water Gap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었다. 주로 뉴욕 대도시권에서 연간 400만명 이상이 찾아와 많은 폭포와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또 뉴저지 쪽의 키타티니 산맥(Kittatinny Mountains)을 따라 이어지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포함한 전체 150마일 이상의 하이킹 코스도 유명하다. '뉴욕 주의 절경'을 구경하고 다시 펜실베니아로 돌아와 숙박한 시골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으로, 이번 여행에서 펜실베니아를 운전하며 지날 때마다 이 주의 투표결과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할거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각설하고... 딸을 만날 맨하탄까지는 여기서 3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그 경로에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이 3개나 있다. 하지만 앞뒤로 있는 사적지야 사모님이 반대할게 뻔하고 해서, 약간 우회해서 가운데 국립휴양지의 폭포만 잠깐 구경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온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의 딩맨스폴 비지터센터(Dingmans Falls Visitor Center)로 커다란 건물의 외부를 숲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보호색으로 칠해 놓은 듯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러나 내기를 하면서까지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지만 토요일 오전인데도 모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9월말에 벌써 시즌이 끝났다는 바람에 새로 방문한 국립 공원의 까만줄 브로셔 수집도 실패하고, 위기주부가 내기를 져서 아내에게 100불 또 빚졌다~^^ 그래도 돌화살촉 로고가 박힌 안내판들과 심지어 그 옆에 국립공원청 특유의 기울어진 철제 쓰레기통까지 반가웠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그 전에 안내판에 있던 국립휴양지의 전체 지도를 보여드리면 대각선으로 표시된 강을 경계로 좌상단이 펜실베니아, 우하단이 뉴저지 주이다. 그리고 북쪽은 인터스테이트 84번, 남쪽은 80번 고속도로가 강을 가로지르며 그 사이가 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볼 수 있는데, 2년전에 보스턴에서 돌아오며 허드슨 밸리의 밴더빌트 맨션을 구경하고는 84번 고속도로를 타고 강을 서쪽으로 건너 집으로 갔었다. 노랗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숲속으로 잘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쪽으로 걸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가이드의 경유지 선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내기에서 이겨 돈을 따서 기뻤는지 짧은 산책 내내 아주 기분이 좋으셨다~ ㅎㅎ 조금 걸어가면 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가 맛보기로 먼저 나오는데, 이름이 실버스레드(Silver Thread) 즉 '은실'이다. 쓰러져 걸쳐진 나무들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정면에서 보는 순간에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물줄기는 가늘지만 2단으로 된 전체 높이는 24 m가 넘는데, 수량이 많을 때와 겨울철에 얼어 붙어서 전체가 하얗게 변했을 때의 사진은 제법 장관이었다. 계속해서 계단 하나 나오지 않고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숲속 보드워크를 끝까지 5분만 더 걸어가면, 주인공인 딩맨스 폭포(Dingmans Falls)가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을 해주신다. 경사가 완만한 아랫부분 때문에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이 멀리 있어서 얼핏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전체 낙차가 거의 40 m에 가까운 아주 큰 폭포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 폭포와 마을의 이름은 1735년에 뉴욕에서 이리로 이주해 온 네덜란드계 Andrew Dingman의 성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블로그 사진에 참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등산복이다. 왕년에는 저걸 입고 높은 산에 좀 다녔었는데, 이제는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하얗게 은색으로 변해서 이렇게 'wheelchair accessible' 산책 포스팅에 겨우 등장을 했다... 그래서 백패킹을 하면서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 정상에 올랐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해당 등산기의 링크를 모처럼 따로 한 번 올려본다~ "벌써 이렇게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되었나? 그러면 안 되는데..."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계단과 우회하는 좁은 등산로를 통해서 저기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까지도 올라갈 볼 수 있다지만, 계단은 전날 하도 많이 올라서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옛날 나루터였던 딩맨스페리(Dingmans Ferry)에서 델라웨어 강을 건너 뉴저지로 들어가는 도로는 유료라고 해서, 당연히 그냥 차를 몰고 통과하면 이지패스(E-ZPass)로 자동결제가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쳐한 이 모습처럼 직원이 가운데 서서 양방향 통행차량으로부터 2달러의 통행료(toll)를 현금으로 받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딩맨(Dingman)이 여기서 나룻배 사업을 처음 했고, 후손들이 1836년에 첫번째 다리를 만들어서 장사를 시작했다. 부실한 다리는 홍수와 폭풍 등으로 계속 무너져 새로 민들었고, 우리가 차를 몰고 건넌 지금의 다리는 1900년에 4번째로 만든 것으로 지금도 상판이 덜컹거리는 나무로 되어 있다. 이렇게 19세기에 정부로부터 사설교량 운영권을 취득해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이 곳 이름에 '워터갭(Water Gap)'이 들어있는 이유는 공원지도의 제일 아래 'THE GAP'이라 표시된 곳에서 델라웨어 강이 키타티니 산맥을 끊으며 흘러서, 옛날부터 중요한 고개(gap) 통행로가 물로 만들어져서 그렇다. 그 갭을 애팔래치안 트레일에서 내려다 봤다는 위 사진에서도 강의 오른편에 옛날 도로와 철도가, 왼편에 넓은 80번 고속도로가 나란히 만들어져 지금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국립휴양지 내의 강은 별도의 법안에 따라 1978년에 미들델라웨어 국가경관광(Middle Delaware National Scenic River)으로 또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NPS Official Unit 방문 리스트에 2개가 추가되는 '일타이피'의 여행지였다. 위의 동영상을 만들어 소개했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가 1978년에 여기와 함께 내셔널리버(National River)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에 미국의 63번째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승격이 되었던 곳인데, 2022년부터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의 여러 단체들이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를 내셔널파크로 재지정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두 주에는 국립공원이 없어서 조만간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두 유닛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 위기주부의 전체 방문 리스트 갯수는 하나 줄어들게 된다.^^ 비 내리는 맨하탄에 도착해서 만난 딸이 점심을 사준 곳은 라는 정통 한식집으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위 사진의 갈비찜과 추가로 감자탕을 시켜서 아주 배불리 먹었다. 당시 허리케인 헐린(Helene)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시 백화점을 잠깐 산책하고 빙수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가, 바로 집으로 출발해 밤 11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1박2일만에 1,300 km를 달린 여행을 마쳤다. 요리 사진을 보니까 를 봤던게 떠올라서, 주요 참가자들의 식당 중 유일하게 예약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집 근처에 있다니까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펜실베니아-뉴저지 경계의 델라웨어워터갭(Delaware Water Gap) 국립휴양지의 딩맨스(Dingmans) 폭포
직사각형 모양의 펜실베니아 주 동쪽 경계선은 전체가 델라웨어 강(Delaware River)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뉴욕과의 경계가 끝나고 뉴저지와 만나는 곳부터 남쪽으로 약 40마일(64 km)의 강 주변이 1965년에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Delaware Water Gap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었다. 주로 뉴욕 대도시권에서 연간 400만명 이상이 찾아와 많은 폭포와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또 뉴저지 쪽의 키타티니 산맥(Kittatinny Mountains)을 따라 이어지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포함한 전체 150마일 이상의 하이킹 코스도 유명하다. '뉴욕 주의 절경'을 구경하고 다시 펜실베니아로 돌아와 숙박한 시골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으로, 이번 여행에서 펜실베니아를 운전하며 지날 때마다 이 주의 투표결과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할거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각설하고... 딸을 만날 맨하탄까지는 여기서 3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그 경로에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이 3개나 있다. 하지만 앞뒤로 있는 사적지야 사모님이 반대할게 뻔하고 해서, 약간 우회해서 가운데 국립휴양지의 폭포만 잠깐 구경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온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의 딩맨스폴 비지터센터(Dingmans Falls Visitor Center)로 커다란 건물의 외부를 숲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보호색으로 칠해 놓은 듯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러나 내기를 하면서까지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지만 토요일 오전인데도 모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9월말에 벌써 시즌이 끝났다는 바람에 새로 방문한 국립 공원의 까만줄 브로셔 수집도 실패하고, 위기주부가 내기를 져서 아내에게 100불 또 빚졌다~^^ 그래도 돌화살촉 로고가 박힌 안내판들과 심지어 그 옆에 국립공원청 특유의 기울어진 철제 쓰레기통까지 반가웠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그 전에 안내판에 있던 국립휴양지의 전체 지도를 보여드리면 대각선으로 표시된 강을 경계로 좌상단이 펜실베니아, 우하단이 뉴저지 주이다. 그리고 북쪽은 인터스테이트 84번, 남쪽은 80번 고속도로가 강을 가로지르며 그 사이가 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볼 수 있는데, 2년전에 보스턴에서 돌아오며 허드슨 밸리의 밴더빌트 맨션을 구경하고는 84번 고속도로를 타고 강을 서쪽으로 건너 집으로 갔었다. 노랗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숲속으로 잘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쪽으로 걸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가이드의 경유지 선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내기에서 이겨 돈을 따서 기뻤는지 짧은 산책 내내 아주 기분이 좋으셨다~ ㅎㅎ 조금 걸어가면 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가 맛보기로 먼저 나오는데, 이름이 실버스레드(Silver Thread) 즉 '은실'이다. 쓰러져 걸쳐진 나무들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정면에서 보는 순간에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물줄기는 가늘지만 2단으로 된 전체 높이는 24 m가 넘는데, 수량이 많을 때와 겨울철에 얼어 붙어서 전체가 하얗게 변했을 때의 사진은 제법 장관이었다. 계속해서 계단 하나 나오지 않고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숲속 보드워크를 끝까지 5분만 더 걸어가면, 주인공인 딩맨스 폭포(Dingmans Falls)가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을 해주신다. 경사가 완만한 아랫부분 때문에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이 멀리 있어서 얼핏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전체 낙차가 거의 40 m에 가까운 아주 큰 폭포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 폭포와 마을의 이름은 1735년에 뉴욕에서 이리로 이주해 온 네덜란드계 Andrew Dingman의 성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블로그 사진에 참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등산복이다. 왕년에는 저걸 입고 높은 산에 좀 다녔었는데, 이제는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하얗게 은색으로 변해서 이렇게 'wheelchair accessible' 산책 포스팅에 겨우 등장을 했다... 그래서 백패킹을 하면서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 정상에 올랐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해당 등산기의 링크를 모처럼 따로 한 번 올려본다~ "벌써 이렇게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되었나? 그러면 안 되는데..."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계단과 우회하는 좁은 등산로를 통해서 저기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까지도 올라갈 볼 수 있다지만, 계단은 전날 하도 많이 올라서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옛날 나루터였던 딩맨스페리(Dingmans Ferry)에서 델라웨어 강을 건너 뉴저지로 들어가는 도로는 유료라고 해서, 당연히 그냥 차를 몰고 통과하면 이지패스(E-ZPass)로 자동결제가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쳐한 이 모습처럼 직원이 가운데 서서 양방향 통행차량으로부터 2달러의 통행료(toll)를 현금으로 받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딩맨(Dingman)이 여기서 나룻배 사업을 처음 했고, 후손들이 1836년에 첫번째 다리를 만들어서 장사를 시작했다. 부실한 다리는 홍수와 폭풍 등으로 계속 무너져 새로 민들었고, 우리가 차를 몰고 건넌 지금의 다리는 1900년에 4번째로 만든 것으로 지금도 상판이 덜컹거리는 나무로 되어 있다. 이렇게 19세기에 정부로부터 사설교량 운영권을 취득해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이 곳 이름에 '워터갭(Water Gap)'이 들어있는 이유는 공원지도의 제일 아래 'THE GAP'이라 표시된 곳에서 델라웨어 강이 키타티니 산맥을 끊으며 흘러서, 옛날부터 중요한 고개(gap) 통행로가 물로 만들어져서 그렇다. 그 갭을 애팔래치안 트레일에서 내려다 봤다는 위 사진에서도 강의 오른편에 옛날 도로와 철도가, 왼편에 넓은 80번 고속도로가 나란히 만들어져 지금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국립휴양지 내의 강은 별도의 법안에 따라 1978년에 미들델라웨어 국가경관광(Middle Delaware National Scenic River)으로 또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NPS Official Unit 방문 리스트에 2개가 추가되는 '일타이피'의 여행지였다. 위의 동영상을 만들어 소개했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가 1978년에 여기와 함께 내셔널리버(National River)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에 미국의 63번째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승격이 되었던 곳인데, 2022년부터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의 여러 단체들이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를 내셔널파크로 재지정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두 주에는 국립공원이 없어서 조만간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두 유닛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 위기주부의 전체 방문 리스트 갯수는 하나 줄어들게 된다.^^ 비 내리는 맨하탄에 도착해서 만난 딸이 점심을 사준 곳은 라는 정통 한식집으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위 사진의 갈비찜과 추가로 감자탕을 시켜서 아주 배불리 먹었다. 당시 허리케인 헐린(Helene)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시 백화점을 잠깐 산책하고 빙수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가, 바로 집으로 출발해 밤 11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1박2일만에 1,300 km를 달린 여행을 마쳤다. 요리 사진을 보니까 를 봤던게 떠올라서, 주요 참가자들의 식당 중 유일하게 예약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집 근처에 있다니까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뉴욕 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핑거레이크(Finger Lakes) 지역의 왓킨스글렌(Watkins Glen) 주립공원
물론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미국쪽도 뉴욕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는 불려도 '뉴욕의 절경'으로 인식되지는 않는 듯하다. 그 결과로 많은 분들이 뉴욕 주에서 가장 멋진 자연풍경으로 여기를 자주 소개해서, 위기주부도 미서부에 살던 2012년에 블로그 메모를 해뒀었고, 아내도 미동부에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9월에 2박3일로 계획했다가 1박2일로 끝낸 1,300 km를 운전하는 북부 뉴욕주 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블로거답게 지도 하나 먼저 보여드리면, 온타리오 호(Lake Ontario) 아래에 나란히 남북으로 뻗은 호수가 10개 이상 위치하는 이 지역을 공식적으로 핑거레이크(Finger Lakes)라 부른다. 여기는 많은 계곡과 폭포로 유명하며, 미동부 최대의 포도밭들이 있어서 4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고, 이타카(Ithaca)에는 유일하게 내륙에 있는 아이비리그인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가 위치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그 중 가운데 세네카 호수(Seneca Lake)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멋진 협곡이라고 해서 깊은 산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을 대로변에 커다란 간판이 등장해서 좀 당황했다.^^ 그런데 주경계 환영 간판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주립공원 간판에도 현재 주지사 이름을 아래에 적어 놓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왓킨스글렌 주립공원(Watkins Glen State Park)은 3개의 입구가 있는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오면 여기 주입구(Main Entrance)이다. 자율적으로 10불의 주차비를 내는 주차장에서부터 검은색 퇴적암이 깍인 절벽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금요일 오후인데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 산책로 3개가 각각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가운데 굵은 점선의 '고지 트레일(Gorge Trail)'을 따라서 원하는 만큼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이 곳이 백인들에 의해 관광지로 개발된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들이 끝난 후에 세네카(Seneca) 부족민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서, 그 이전에는 원주민들의 땅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1863년부터 민간이 리조트를 운영했고, 1906년에 뉴욕 주에서 매입해 주립공원으로 만들었다. 첫번째 폭포부터 감탄사가 나왔는데, 북쪽 입구까지 2마일의 계곡에 이런 폭포가 무려 19개나 있단다. 문제는 좌우가 완전히 절벽인데 그 위에 걸쳐진 ①번 센트리 브리지(Sentry Bridge)로는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이 잠깐 들었는데... 이렇게 절벽을 뚫어서 트레일을 절묘하게 만들어 놓았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른 후에 나오는 이 동굴 안에서도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데, 주입구에서 공원이 끝나는 북쪽입구까지 고지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정확히 83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단다! 커다란 철문이 있는 이유는 10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는 얼음이 얼어서 고지 트레일은 폐쇄되기 때문이다. 동굴을 나와 센트리 다리 위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절벽면을 깍아서 계단을 끝없이 만들어 놓았다. 순간 요세미티 버날 폭포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좁은 등산로가 떠올랐지만, 거기보다는 아주 넓고 규격화된 계단에 난간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디 '부녀회'에서 오신 분들이 다리 위에서 이 쪽을 바라보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을 잠깐 뒤돌아 보는데, 옛날 콘크리트 다리 위에 살짝 띄워서 새로 철제 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힘든 계단이 잠시 끝나서 위쪽을 올려다 보니 층층의 셰일(shale) 암석이 깍인 좌우 절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저 위에 나무가 자란 곳에서 물이 흐르는 바닥까지 협곡의 깊이는 평균적으로 약 120 m나 된단다. 줌을 해보면 그 가운데 절벽 사이로 두 개의 폭포가 한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면 사자성어로 '일시이폭(一視二瀑)'이라 불러볼까? 아래쪽 폭포에 의해서 깍인 모양이 정확한 하트 같아서 한 번 찍어봤다. 둥글고 매끄럽게 바위가 깍인 높이를 보면, 폭우가 내려서 급류가 흐를 때는 굉장히 무시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제법 높은 위쪽 폭포의 옆까지 먼저 올라가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폭포수 뒤쪽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④번 캐번 캐스케이드(Cavern Cascade)는 떨어지는 급류 뒤쪽으로 만든 길이 바로 동굴과 이어져서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저 동굴 안은 또 특이하게 가운데 기둥을 두고 원형계단이 만들어져 180도 턴을 하며 동굴을 나와서 바로 물줄기를 다시 마주하도록 되어있다. 제법 높게 걸쳐진 ⑤번 현수교(Suspension Bridge)는 여기 갈림길에서 인디언 트레일(Indian Trail)로 올라가야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올려다 보며 아래로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잠시 약간 넓고 평탄한 계곡을 따라 걷고 나면, 다시 좌우가 좁아지다가 또 트레일은 동굴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 다른 폭포가 나왔다. 만세를 하는 아내가 서있는 다리에 센트럴 캐스케이드(Central Cascade)라고 되어 있으니 ⑧번인데... "이 동네는 폭포를 캐스케이드라 부르나?" 새벽에 출발해 도합 6시간 운전과 오전에 박물관 구경까지 하는 바람에, 슬슬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이 쯤에서 돌아 내려갈까 생각을 하는데, 사모님이 씩씩하게 앞서 가셔서 의논할 기회를 놓치고 계속 따라가보니, 절벽을 따라 트레일을 덮으며 2단으로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만드는 넓은 커튼이 먼저 보인 후에... 층층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그 위쪽으로 연결된 계단과 다리까지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에, 여기가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가장 많이 봤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직전의 중앙 폭포까지만 보고 안 돌아가길 잘했네!" 아마도 난간에 부딪히는 물줄기들이 튀기는 물방울들로 무지개가 자주 만들어져서 레인보우 폴(Rainbow Falls)이란 이름이 붙은 듯 하지만,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여하튼 뉴욕 주의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방문하신다면 무조건 ⑨번까지는 꼭 걸어와 구경하시를 바란다. 그리고 트레일이 이렇게 항상 젖어있고 웅덩이도 가끔 있어서, 신발과 바지에 물과 흙이 튀는 경우가 많은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다. 우리는 저 다리 위에까지만 올라간 후에, 더 이상 가 볼 필요는 없을 듯 해서, 왔던 길로 뒤돌아 내려가 2시간 거리의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뉴욕 혹은 미동부에서 경치로 유명하다는 한 곳을 방문기록 지도에 남겼는데, 정확히 3년전에 '마지막 캘리포니아 여행기'를 쓰며 그 주에 14년간 살면서 방문했던 곳들을 표시한 확대지도를 보여드린게 떠올랐다~ 여러 상황이 옛날과는 많이 다르지만, 계속 짬을 내서 이렇게 다녀보려고는 하는데... 과연 미동부에서는 몇 년을 살면서 몇 개의 마커를 내 지도에 더 찍을 수 있을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뉴욕 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핑거레이크(Finger Lakes) 지역의 왓킨스글렌(Watkins Glen) 주립공원
물론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미국쪽도 뉴욕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는 불려도 '뉴욕의 절경'으로 인식되지는 않는 듯하다. 그 결과로 많은 분들이 뉴욕 주에서 가장 멋진 자연풍경으로 여기를 자주 소개해서, 위기주부도 미서부에 살던 2012년에 블로그 메모를 해뒀었고, 아내도 미동부에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9월에 2박3일로 계획했다가 1박2일로 끝낸 1,300 km를 운전하는 북부 뉴욕주 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블로거답게 지도 하나 먼저 보여드리면, 온타리오 호(Lake Ontario) 아래에 나란히 남북으로 뻗은 호수가 10개 이상 위치하는 이 지역을 공식적으로 핑거레이크(Finger Lakes)라 부른다. 여기는 많은 계곡과 폭포로 유명하며, 미동부 최대의 포도밭들이 있어서 4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고, 이타카(Ithaca)에는 유일하게 내륙에 있는 아이비리그인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가 위치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그 중 가운데 세네카 호수(Seneca Lake)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멋진 협곡이라고 해서 깊은 산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을 대로변에 커다란 간판이 등장해서 좀 당황했다.^^ 그런데 주경계 환영 간판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주립공원 간판에도 현재 주지사 이름을 아래에 적어 놓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왓킨스글렌 주립공원(Watkins Glen State Park)은 3개의 입구가 있는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오면 여기 주입구(Main Entrance)이다. 자율적으로 10불의 주차비를 내는 주차장에서부터 검은색 퇴적암이 깍인 절벽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금요일 오후인데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 산책로 3개가 각각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가운데 굵은 점선의 '고지 트레일(Gorge Trail)'을 따라서 원하는 만큼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이 곳이 백인들에 의해 관광지로 개발된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들이 끝난 후에 세네카(Seneca) 부족민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서, 그 이전에는 원주민들의 땅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1863년부터 민간이 리조트를 운영했고, 1906년에 뉴욕 주에서 매입해 주립공원으로 만들었다. 첫번째 폭포부터 감탄사가 나왔는데, 북쪽 입구까지 2마일의 계곡에 이런 폭포가 무려 19개나 있단다. 문제는 좌우가 완전히 절벽인데 그 위에 걸쳐진 ①번 센트리 브리지(Sentry Bridge)로는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이 잠깐 들었는데... 이렇게 절벽을 뚫어서 트레일을 절묘하게 만들어 놓았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른 후에 나오는 이 동굴 안에서도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데, 주입구에서 공원이 끝나는 북쪽입구까지 고지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정확히 83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단다! 커다란 철문이 있는 이유는 10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는 얼음이 얼어서 고지 트레일은 폐쇄되기 때문이다. 동굴을 나와 센트리 다리 위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절벽면을 깍아서 계단을 끝없이 만들어 놓았다. 순간 요세미티 버날 폭포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좁은 등산로가 떠올랐지만, 거기보다는 아주 넓고 규격화된 계단에 난간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디 '부녀회'에서 오신 분들이 다리 위에서 이 쪽을 바라보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을 잠깐 뒤돌아 보는데, 옛날 콘크리트 다리 위에 살짝 띄워서 새로 철제 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힘든 계단이 잠시 끝나서 위쪽을 올려다 보니 층층의 셰일(shale) 암석이 깍인 좌우 절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저 위에 나무가 자란 곳에서 물이 흐르는 바닥까지 협곡의 깊이는 평균적으로 약 120 m나 된단다. 줌을 해보면 그 가운데 절벽 사이로 두 개의 폭포가 한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면 사자성어로 '일시이폭(一視二瀑)'이라 불러볼까? 아래쪽 폭포에 의해서 깍인 모양이 정확한 하트 같아서 한 번 찍어봤다. 둥글고 매끄럽게 바위가 깍인 높이를 보면, 폭우가 내려서 급류가 흐를 때는 굉장히 무시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제법 높은 위쪽 폭포의 옆까지 먼저 올라가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폭포수 뒤쪽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④번 캐번 캐스케이드(Cavern Cascade)는 떨어지는 급류 뒤쪽으로 만든 길이 바로 동굴과 이어져서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저 동굴 안은 또 특이하게 가운데 기둥을 두고 원형계단이 만들어져 180도 턴을 하며 동굴을 나와서 바로 물줄기를 다시 마주하도록 되어있다. 제법 높게 걸쳐진 ⑤번 현수교(Suspension Bridge)는 여기 갈림길에서 인디언 트레일(Indian Trail)로 올라가야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올려다 보며 아래로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잠시 약간 넓고 평탄한 계곡을 따라 걷고 나면, 다시 좌우가 좁아지다가 또 트레일은 동굴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 다른 폭포가 나왔다. 만세를 하는 아내가 서있는 다리에 센트럴 캐스케이드(Central Cascade)라고 되어 있으니 ⑧번인데... "이 동네는 폭포를 캐스케이드라 부르나?" 새벽에 출발해 도합 6시간 운전과 오전에 박물관 구경까지 하는 바람에, 슬슬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이 쯤에서 돌아 내려갈까 생각을 하는데, 사모님이 씩씩하게 앞서 가셔서 의논할 기회를 놓치고 계속 따라가보니, 절벽을 따라 트레일을 덮으며 2단으로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만드는 넓은 커튼이 먼저 보인 후에... 층층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그 위쪽으로 연결된 계단과 다리까지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에, 여기가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가장 많이 봤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직전의 중앙 폭포까지만 보고 안 돌아가길 잘했네!" 아마도 난간에 부딪히는 물줄기들이 튀기는 물방울들로 무지개가 자주 만들어져서 레인보우 폴(Rainbow Falls)이란 이름이 붙은 듯 하지만,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여하튼 뉴욕 주의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방문하신다면 무조건 ⑨번까지는 꼭 걸어와 구경하시를 바란다. 그리고 트레일이 이렇게 항상 젖어있고 웅덩이도 가끔 있어서, 신발과 바지에 물과 흙이 튀는 경우가 많은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다. 우리는 저 다리 위에까지만 올라간 후에, 더 이상 가 볼 필요는 없을 듯 해서, 왔던 길로 뒤돌아 내려가 2시간 거리의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뉴욕 혹은 미동부에서 경치로 유명하다는 한 곳을 방문기록 지도에 남겼는데, 정확히 3년전에 '마지막 캘리포니아 여행기'를 쓰며 그 주에 14년간 살면서 방문했던 곳들을 표시한 확대지도를 보여드린게 떠올랐다~ 여러 상황이 옛날과는 많이 다르지만, 계속 짬을 내서 이렇게 다녀보려고는 하는데... 과연 미동부에서는 몇 년을 살면서 몇 개의 마커를 내 지도에 더 찍을 수 있을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