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뉴저지 경계의 델라웨어워터갭(Delaware Water Gap) 국립휴양지의 딩맨스(Dingmans)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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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뉴저지 경계의 델라웨어워터갭(Delaware Water Gap) 국립휴양지의 딩맨스(Dingmans) 폭포
직사각형 모양의 펜실베니아 주 동쪽 경계선은 전체가 델라웨어 강(Delaware River)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뉴욕과의 경계가 끝나고 뉴저지와 만나는 곳부터 남쪽으로 약 40마일(64 km)의 강 주변이 1965년에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Delaware Water Gap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었다. 주로 뉴욕 대도시권에서 연간 400만명 이상이 찾아와 많은 폭포와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또 뉴저지 쪽의 키타티니 산맥(Kittatinny Mountains)을 따라 이어지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포함한 전체 150마일 이상의 하이킹 코스도 유명하다. '뉴욕 주의 절경'을 구경하고 다시 펜실베니아로 돌아와 숙박한 시골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으로, 이번 여행에서 펜실베니아를 운전하며 지날 때마다 이 주의 투표결과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할거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각설하고... 딸을 만날 맨하탄까지는 여기서 3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그 경로에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이 3개나 있다. 하지만 앞뒤로 있는 사적지야 사모님이 반대할게 뻔하고 해서, 약간 우회해서 가운데 국립휴양지의 폭포만 잠깐 구경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온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의 딩맨스폴 비지터센터(Dingmans Falls Visitor Center)로 커다란 건물의 외부를 숲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보호색으로 칠해 놓은 듯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러나 내기를 하면서까지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지만 토요일 오전인데도 모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9월말에 벌써 시즌이 끝났다는 바람에 새로 방문한 국립 공원의 까만줄 브로셔 수집도 실패하고, 위기주부가 내기를 져서 아내에게 100불 또 빚졌다~^^ 그래도 돌화살촉 로고가 박힌 안내판들과 심지어 그 옆에 국립공원청 특유의 기울어진 철제 쓰레기통까지 반가웠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그 전에 안내판에 있던 국립휴양지의 전체 지도를 보여드리면 대각선으로 표시된 강을 경계로 좌상단이 펜실베니아, 우하단이 뉴저지 주이다. 그리고 북쪽은 인터스테이트 84번, 남쪽은 80번 고속도로가 강을 가로지르며 그 사이가 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볼 수 있는데, 2년전에 보스턴에서 돌아오며 허드슨 밸리의 밴더빌트 맨션을 구경하고는 84번 고속도로를 타고 강을 서쪽으로 건너 집으로 갔었다. 노랗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숲속으로 잘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쪽으로 걸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가이드의 경유지 선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내기에서 이겨 돈을 따서 기뻤는지 짧은 산책 내내 아주 기분이 좋으셨다~ ㅎㅎ 조금 걸어가면 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가 맛보기로 먼저 나오는데, 이름이 실버스레드(Silver Thread) 즉 '은실'이다. 쓰러져 걸쳐진 나무들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정면에서 보는 순간에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물줄기는 가늘지만 2단으로 된 전체 높이는 24 m가 넘는데, 수량이 많을 때와 겨울철에 얼어 붙어서 전체가 하얗게 변했을 때의 사진은 제법 장관이었다. 계속해서 계단 하나 나오지 않고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숲속 보드워크를 끝까지 5분만 더 걸어가면, 주인공인 딩맨스 폭포(Dingmans Falls)가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을 해주신다. 경사가 완만한 아랫부분 때문에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이 멀리 있어서 얼핏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전체 낙차가 거의 40 m에 가까운 아주 큰 폭포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 폭포와 마을의 이름은 1735년에 뉴욕에서 이리로 이주해 온 네덜란드계 Andrew Dingman의 성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블로그 사진에 참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등산복이다. 왕년에는 저걸 입고 높은 산에 좀 다녔었는데, 이제는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하얗게 은색으로 변해서 이렇게 'wheelchair accessible' 산책 포스팅에 겨우 등장을 했다... 그래서 백패킹을 하면서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 정상에 올랐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해당 등산기의 링크를 모처럼 따로 한 번 올려본다~ "벌써 이렇게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되었나? 그러면 안 되는데..."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계단과 우회하는 좁은 등산로를 통해서 저기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까지도 올라갈 볼 수 있다지만, 계단은 전날 하도 많이 올라서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옛날 나루터였던 딩맨스페리(Dingmans Ferry)에서 델라웨어 강을 건너 뉴저지로 들어가는 도로는 유료라고 해서, 당연히 그냥 차를 몰고 통과하면 이지패스(E-ZPass)로 자동결제가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쳐한 이 모습처럼 직원이 가운데 서서 양방향 통행차량으로부터 2달러의 통행료(toll)를 현금으로 받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딩맨(Dingman)이 여기서 나룻배 사업을 처음 했고, 후손들이 1836년에 첫번째 다리를 만들어서 장사를 시작했다. 부실한 다리는 홍수와 폭풍 등으로 계속 무너져 새로 민들었고, 우리가 차를 몰고 건넌 지금의 다리는 1900년에 4번째로 만든 것으로 지금도 상판이 덜컹거리는 나무로 되어 있다. 이렇게 19세기에 정부로부터 사설교량 운영권을 취득해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이 곳 이름에 '워터갭(Water Gap)'이 들어있는 이유는 공원지도의 제일 아래 'THE GAP'이라 표시된 곳에서 델라웨어 강이 키타티니 산맥을 끊으며 흘러서, 옛날부터 중요한 고개(gap) 통행로가 물로 만들어져서 그렇다. 그 갭을 애팔래치안 트레일에서 내려다 봤다는 위 사진에서도 강의 오른편에 옛날 도로와 철도가, 왼편에 넓은 80번 고속도로가 나란히 만들어져 지금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국립휴양지 내의 강은 별도의 법안에 따라 1978년에 미들델라웨어 국가경관광(Middle Delaware National Scenic River)으로 또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NPS Official Unit 방문 리스트에 2개가 추가되는 '일타이피'의 여행지였다. 위의 동영상을 만들어 소개했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가 1978년에 여기와 함께 내셔널리버(National River)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에 미국의 63번째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승격이 되었던 곳인데, 2022년부터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의 여러 단체들이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를 내셔널파크로 재지정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두 주에는 국립공원이 없어서 조만간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두 유닛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 위기주부의 전체 방문 리스트 갯수는 하나 줄어들게 된다.^^ 비 내리는 맨하탄에 도착해서 만난 딸이 점심을 사준 곳은 라는 정통 한식집으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위 사진의 갈비찜과 추가로 감자탕을 시켜서 아주 배불리 먹었다. 당시 허리케인 헐린(Helene)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시 백화점을 잠깐 산책하고 빙수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가, 바로 집으로 출발해 밤 11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1박2일만에 1,300 km를 달린 여행을 마쳤다. 요리 사진을 보니까 를 봤던게 떠올라서, 주요 참가자들의 식당 중 유일하게 예약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집 근처에 있다니까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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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osts45번째로 방문하는 내셔널파크인 콩가리(Congaree) 국립공원을 찾아간 2박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여행
동부로 이사온 직후부터 의 배경인 찰스턴과 더 아래 조지아 사바나(Savannah, 서배너)까지 로드트립을 꿈꾸다가, 2023년 초여름에 일주일 정도 시간을 내서 올라오는 길에 이 국립공원도 들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딸의 졸업기념 가족여행인데 이왕이면 해외로 가자고 해서 당시 목적지가 다른 곳으로 급변경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그 두 도시를 아내와 함께 방문하게 되겠지만 이 국립공원은 꼭 같이 갈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아래 지도와 같은 경로를 단 2박3일로 자동차 여행을 혼자 또 다녀왔다. 길쭉한 삼각형의 아래쪽 꼭지점에 위기주부가 45번째로 방문한 내셔널파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콩가리 국립공원(Congaree National Park)이 위치해 있는데, 집에서 편도로 무려 500마일(800km)의 거리이다. 거기까지 내려간 김에 역시 '별볼일 없는' 근처의 다른 국립 공원들을 찍으며 2박째는 왼쪽 꼭지점의 켄터키 주에서 하고, 3일째는 꼭 서보고 싶었던 바위를 찾아서 4시간 하이킹도 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를 처음 밟아본 김에 남북의 두 주가 함께 그려진 지도를 찾아서 역사 공부를 먼저 좀 해보면... 1663년에 영국왕 찰스 2세가 자신의 집권을 도운 8명의 영주에게 당시 버지니아 식민지의 북위 36도 아래를 하사하면서 캐롤라이나 식민지가 탄생했다. 그 후에 찰스턴의 총독 한 명이 관리하기에는 땅이 넓고 문화와 경제적인 차이 등을 이유로 1712년에 남북의 두 식민지로 나뉘어서, 독립 후에 그대로 각각의 주가 되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설명할 차례가 있으므로 바로 콩가루... 아니, 콩가리 국립공원 방문기로 넘어가자~^^ 첫날 오후 4시가 넘어서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콩가리(Congaree)'는 여기 늪지대에 살던 원주민의 부족명이지만, 그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날씨 좋은 봄날의 토요일 오후에 봄방학 기간과도 겹쳐서 그런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공원의 제법 넓은 주차장이 만차였다! 할 수 없이 대형 버스 구역에 주차를 해야 했는데, 타주에서 온 자동차들이 얼마나 되는지까지 확인은 못 했으나 역시 '내셔널파크'라는 이름값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었다. 아주 길다랗게 지어놓은 해리햄프턴 비지터센터(Harry Hampton Visitor Center)를 향해 걸어가는데, 오른쪽 안내판에 버그스프레이 등을 숲속에서 사용하면 반딧불이 등의 다른 곤충들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여기 주차장에서 미리 뿌리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비지터센터 이름은 1930년대부터 여기 원시 온대 활엽수림의 보호를 위해 활동했던 사람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1976년에야 여기가 콩가리 늪지 준국립공원(Congaree Swamp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되는 것을 보고 4년 후에 사망했다는데, 괜히 정치인의 이름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그래도 처음 소개하는 내셔널파크이고 블로그 카테고리도 만들거니까 전체 공원지도를 찾아 올리기는 하는데, 하나뿐인 여기 비지터센터 주위로만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을 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은 길도 없는 원시림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참, 위기주부가 2026년은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디자인 때문에 구입을 못하겠다는 포스팅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여기를 포함해서 이번 2박3일 여행에서 방문한 공원들은 모두 입장료가 없었다! ㅎㅎ 그리고 또 갑자기 궁금해져서 바로 물어보니까, 현재 63곳의 미국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여기를 포함해 19곳만 입장료가 없다고 한다. 비지터센터 안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옆으로 쓰러져 있는 이 진짜 나무로 건물을 옆으로 길게 만든 이유가 다 있었다. 여기 온대 원시림의 늪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들이 최대 높이 50미터 가까이 자란다고 하며, 보통 건조한 땅에서 주로 자라는 소나무들도 습한 늪지에 적응하여 이례적으로 50미터가 넘는 나무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2003년에 미국의 57번째 내셔널파크로 승격이 되었는데, 그 직전은 2000년에 지정된 재작년에 방문했던 쿠야호가 밸리, 그리고 다음 순번은 대륙횡단 이사에서 방문했던 그레이트 샌드듄 국립공원이다. 제일 안쪽에는 이렇게 세워둔 나무도 있었지만 이것은 자세히 만져보니 모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밑둥의 크기가 이렇게 크고 높이 자라는 나무들이 있어서 이 국립공원이 '동부의 레드우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현장에서 위기주부는 세쿼이아가 먼저 떠올랐지만 말이다.^^ 극장도 잠깐 들어가 봤는데, 넓은 벽을 놔두고 왜 스크린을 더 큰 것으로 설치하지 않았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만 하다가 나왔다~ 1890년대부터 주변의 비교적 메마른 땅의 숲은 다 벌목이 되었지만, 여기 늪지대는 험난한 지형으로 작업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대로 남겨졌단다. 그러다가 1960년대말에 중장비와 도로의 발달로 다시 벌목이 추진되었지만,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노력으로 국가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보존이 될 수 있었던 것이란다. 생태계를 보여주는 전시에 정말로 무스로 머리를 빗어 넘겨 멋을 낸 듯한 새가 있어서 독사진을 찍어 드렸다.^^ 역시 클릭 한 번으로 물어보니까 북미물총새(Belted Kingfisher)라고 하는데, 영어 이름처럼 물고기를 잘 잡기는 하지만 진짜 '물총'을 쏘는 것은 아니고 다이빙을 해서 잡는단다. 이제 벽의 사진과 같이 녹색의 늪지대에 거대한 나무들이 솟아있는 모습을 직접 보러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이 곳 방문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안 보여서 계속 찾았는데, 비지터센터와 마주 보고 있는 화장실 건물의 벽에 걸려있는 그 것은 바로... '모기 지수'를 알려주는 모스키토 미터(Mosquito Meter)이다! 이 때는 초봄이라서 당연히 날아다니는 모기가 없으니 레벨1 단계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점점 레벨이 올라가게 되는데, 소위 '모기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미국에서도 쓰는지 최고 레벨6 단계를 '워존(War Zone)'이라 부르는 것이 재미있다. 늪지대 보호를 위해서 산책로 대부분을 공중에 띄워서 만들었기 때문에, 전체 순환거리가 약 4km로 미국 내셔널파크에 만들어진 보드워크(Boardwalk)들 중에서 가장 길다는 트레일을 한 이야기는... 다시 2박3일 자동차 여행의 처음부터 한 편씩 순서대로 쓸 여행기의 첫날 마지막 차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전체로는 대강 열서너편 정도가 될 듯 한데, 지난 가을의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기도 올봄에 마쳤으니 아마 이번에도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띄엄띄엄 이어질 듯 해서 오래간만에 배너도 하나 만들까 생각중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뉴욕항 입구를 지키는 게이트웨이(Gateway)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뉴저지 주의 샌디훅(Sandy Hook) 유닛
여기서 국립휴양지로 번역한 '내셔널 레크리에이션 에리어(National Recreation Area, NRA)'는 레저 활동을 위한 연방정부 보호구역으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수준의 보존이 필요한 장소만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데, 미국 해안가 대도시에도 바닷가를 끼고 지정된 곳이 많다. 위기주부가 거의 모든 하이킹 코스를 섭렵한 로스앤젤레스 Santa Monica Mountains NRA, 금문교 주변과 알카트라즈 섬을 포함하는 샌프란시스코 Golden Gate NRA, 보스턴 항구 근처까지만 가봤던 Boston Harbor Islands NRA, 그리고 이제 소개하는 뉴욕항 입구의 Gateway NRA 등이 그러하다. 게이트웨이 국립휴양지(Gateway National Recreation Area)는 위와 같이 옛날 미국의 대표적 '관문(gateway)'이었던 뉴욕항 입구에 3개의 유닛으로 나눠져 있다. (지도 상단의 Upper Bay 북쪽에 맨하탄 섬이 있음) 사실 방문 도장만 찍는 것이 목적이라면 브루클린의 자메이카 만(Jamaica Bay) 또는 거기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스테이튼 섬(Staten Island) 비지터센터가 훨씬 가깝지만, 왠지 아래쪽에 툭 튀어나온 '모래톱'을 제일 먼저 가줘야할 것같은 의무감이 들어 맨하탄에서 5배가 넘는 약 100km 거리를 빙 돌아서 찾아갔다. 다리를 건너며 인터체인지를 통해 바로 4차선 게이트가 만들어진 공원 입구가 나왔는데, 해수욕장 이용객이 많은 여름철에는 여기서 입장료를 내야하는 모양이었지만, 이 때는 10월말이라서 그냥 통과할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리고는 한참을 또 그냥 달리다가 왕복 4차선의 중앙분리대 구역에 뜬금없이 로켓이 나타나길래 오른편으로 살짝 빠져서 차를 세웠다. 미소냉전 시대에 미국의 동서 해안선을 따라 촘촘히 설치된 지대공 나이키 미사일(Nike Missile)에 대해서는 예전 LA에 살 때 레이더 기지였던 곳을 하이킹하면서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여기도 뉴욕시 방어를 위해 1970년대 초까지 기지가 운영된 곳이라 한다. 지도에서 아래쪽에 대서양과 면한 해수욕장들은 그냥 지나 ④번까지 올라온 것이고, 이제 가장 핵심적인 역사적 포트 핸콕(Fort Hancock)으로 향한다. 그리고 지도 맨아래의 뉴저지 36번 도로를 다리로 건너 진입하니까 섬으로 보이지만, 훨씬 더 아래쪽에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엄밀하게는 샌디훅 반도이다. DC에 있는 동상을 보여드린 적이 있는 남북전쟁의 영웅인 윈필드 S. 핸콕(Winfield Scott Hancock)을 기려 1895년에 명명된 이 기지는 뉴욕 항구를 방어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1974년까지 운영되었고 퇴역 후 바로 국립공원청으로 이관되어 현재의 국립휴양지가 되었다. 비지터센터로 운영되는 옛날 등대지기의 집을 찾아왔지만, 당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작게 보이는 동판에 이 건물은 1883년에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지만, 그 뒤로 우뚝 솟아있는 높이 약 31미터의 팔각형 샌디훅 등대(Sandy Hook Lighthouse)는... 놀랍게도 1764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져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등대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독립전쟁때 영국군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대륙군이 대포로 파괴하려 했지만, 너무 튼튼하게 만들어서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처음 건립될 당시에는 반도의 북쪽 끝에서 약 150미터 떨어진 곳에 만들어졌지만, 260년 동안 계속 모래가 퇴적되어 반도가 북쪽으로 길어지면서, 현재는 무려 2.4km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80여년간 군부대로 운영되며 지어진 수 많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해쪽을 바라보며 해안가에 등간격으로 지어진 저 노란색 집들로 '장교 주택단지(Officers' Row)'라 불리는 곳이다. 가운데 심하게 허물어진 상태의 현관 입구도 있지만 대부분이 깨끗하게 보수가 되었는데, 비교적 최근부터 민관 협력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이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리를 한 후에 사무실로 사용하거나 실제 거주 또는 렌탈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군대는 떠났지만 가장 북쪽에 해안경비대 기지가 새로 건설되어서 여전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북쪽의 전망대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기지 옆으로 만들어진 작은 주차장 Lot M은 진입로부터 비포장이라서 찾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주차장 바로 옆으로 나인건 배터리(Nine-Gun Battery)란 옛날 포대가 있는데, 성벽 아래쪽에 숨겨서 장전한 대포를 지렛대와 거대한 무게추를 이용해 위로 들어올려서 조준 발사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소위 '사라지는 포(Disappearing Guns)'가 9문이나 설치되었던 유일한 장소란다. 여기 유닛의 이름처럼 모래가 깔린 오르막으로 이어진 저 끝에서 오른쪽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베터리 펙(Battery Peck) 전망대가 있다. 원래 작은 포대가 있던 자리로 포격 시험 중 사고로 사망한 프리몬트 펙(Fremont Peck) 중위의 이름을 딴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나무로 높은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까 안내판이 하나만 있길래 당연히 저기서 보이는 '전망'에 대한 설명이 있을거라 예상하며 계단을 올라갔지만, 아주 뜻밖으로 여기서 볼 수 있는 작은 새들, 그것도 가을 철새 3종에 대한 설명이었다. 얼마 전에 봤던 넷플릭스 시리즈의 주인공이 탐조(探鳥)가 취미였던 것과 작년에 돌아가신 '새박사' 윤무부 교수도 떠오르는데, 미국에서는 새 관찰이 이런 자연 공원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화라는 것을 또 느꼈다. 정면을 3배줌으로 당겨보면 대서양 너머로(?) 스테이튼 섬과 브루클린 사이의 해협을 전체 4km 길이로 잇는 현수교인 베라자노-내로스 다리(Verrazzano–Narrows Bridge)와 그 오른편에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이 아스라히 보인다. 이제 핸드폰을 난간 위에 올려놓고 디지털 10배줌으로 당겨보자~ 여기서 맨하탄까지는 직선거리로 25km 정도인데, 남북으로 살짝 비스듬히 길쭉한 섬을 남쪽에 바라보기 때문에 다운타운의 원월드 빌딩부터 미드타운의 초고층 콘도들까지 좁은 화각의 10배줌 사진에 다함께 들어와서, 뉴욕 마천루의 높이 순위를 한 눈에 파악이 가능했다.^^ 이렇게 오래간만에 국립 공원 방문 리스트에 '국립휴양지'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뉴저지 주를 서쪽으로 가로질러 다시 95번 고속도로를 만나 집으로 향했는데, 마지막으로 씋데없는 휴게소 사진 하나만 더 추가한다. 델라웨어 주의 유일한 I-95 휴게소의 이름이 바이든 웰컴센터(Biden Welcome Center)였는데, 그래서 본 시리즈의 첫번째와 마지막 사진을 모두 바이든이 차지했다. 그가 부통령에서 물러나고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8년에 이렇게 바뀌었다는데... 만약 2020년에 다른 민주당 인물이 당선되어 지금 연임을 하고 있다면? 또는 2024년에 바이든이 스스로 단임만 하고 물러나며 당내 경선을 거친 참신한 후보가 트럼프를 꺽었다면?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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