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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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옆에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루리지 산맥의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

장작불 옆에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루리지 산맥의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

2주 전에 처음으로 우리 동네 와이너리(winery)를 방문하면서, 여기 북부 버지니아 라우던카운티(Loudoun County)에 5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알려 드렸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위기주부에게는 와인보다는 맥주가 더 어울리는 듯해서 이번에는 브루어리(brewery)를 찾아 나섰는데, 수제 맥주(craft beer)를 만드는 양조장도 약 30곳이나 있단다! 그 중에서 딸린 레스토랑의 규모가 가장 커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한 곳을 골라 일요일 오후 느지막히 집에서 출발을 했다. 베어체이스 브루잉컴퍼니(Bear Chase Brewing Company)는 7번 도로 Leesburg Pike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직전에 왼편으로 갈라지는 Blue Ridge Mountain Rd로 빠지면 바로 나오는데, 2주 전 방문한 와이너리와 같은 블루몽트(Bluemont) 마을에 있다. 넓은 비포장 주차장과 허름해 보이는 주변 풍경이, 마치 한국에서 시골의 인기있는 맛집을 찾아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 시작부터 좋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약간의 할로윈 장식이 더해진 카운터에서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바로 받아서, 원하는 곳에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 역시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실내의 홀도 굉장히 넓고 분위기가 좋았지만, 우리는 창가 아래쪽에 있는 야외 베란다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다.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맛은 잘 모르는 편이라... 그냥 이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거와 IPA로 한 잔씩 달라고 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잔디밭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 있는데,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전의 언덕이라서 동쪽으로 내려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몰의 석양과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안주로는 나초와 감자튀김을 받아왔고, 핫도그는 아래쪽 야외 매점에서 따로 판다고 했지만, 문을 닫아서 끝내 먹지를 못했다는... 브루어리의 이름이 파란색 곰발바닥과 함께 크게 씌여져 있는데, 미국의 체이스 은행을 떠올리게 하는 폰트와 색깔이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길래 우리도 저리로 내려가봤다. 나뭇가지에 전구를 많이 매달아 놓고 가운데 화로를 만들어 놓은 곳에 빈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앉을까 하다가, 일단 더 아래쪽까지 전체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하늘에 한 줄 그어진 것은 서쪽으로 날아간 비행기가 남긴 자국이고, 하루 종일 구름 한 점 없고 낮에는 많이 덥기까지 했던 가을날이었다~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불가에 꼭 앉아야겠다는 생각에, 여기 좌우 커플에 양해를 구하고 가운데 의자 두 개를 옮겨 와서는 우리도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활활 타는 장작불 옆에서 아무 잡념없이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니, 잠시나마 천하를 얻은 듯한 착각이...ㅋㅋ 화롯가에 짠하고 나타난 장작들은 근처에 가득 쌓여있는 곳에서 마음껏 가져올 수 있어서, 아주 옛날 캐나다 캠핑장에서의 '장작뷔페' 추억이 떠올랐다. 방금 철망을 열어서 직접 장작을 10개쯤 더 던져 넣고 닫았더니 불길이 커다란 화로 가득히 넘실대는 모습이다. "뒷마당에 이런거 하나 만들어 볼까? 집에서는 장작값이 아까워서 이렇게 불을 크게 못 지를거야~" 운전을 해야 하니 맥주를 더 마실 수도 없고 해서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앉았던 가장 오른쪽에 다른 여성 두 분이 잽싸게 자리를 잡고 있다. 블루리지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에 멋지게 조명이 들어온 마지막 사진을, 지금 밀러라이트(Miller Lite) 캔맥주를 마시며 보고 있는데, 그 날의 맥주맛을 떠올리려 해도 장작불의 열기 말고는 기억 나는 감각이 없다.^^ 역시 위기주부같은 '절망미각'에게 술맛의 9할은 분위기인듯 하여, 주종 불문하고 다른 또 좋다는 곳으로 추워지기 전에 몇 번 더 다녀봐야 쓰것다~ PS. 덤으로 오래간만에 위기주부의 '알쓸미잡(알아둬도 쓸데없는 미국관련 잡학상식)' 하나를 알려드리면, 여기 브루어리를 지나서 Blue Ridge Mountain Rd를 남쪽으로 5마일 정도 더 달리면, 19세기말에 기상관측소가 처음 설치되어 '마운트 웨더(Mt Weather)'라 불리는 얕은 언덕을 지나게 되는데, 그 때 도로 옆으로 아래와 같이 경비가 삼엄한 정부기관의 입구가 나온단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 페마(FEMA)의 마운트웨더 비상운영센터(Mount Weather Emergency Operations Center)로, 국가적 재난시에 미국 전역의 공공기관과 군부대를 연결하는 고주파 무선통신 시스템을 제어하는 곳이지만, 그 지하 깊숙히에는 핵전쟁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DC에 있는 미국 정부를 통째로 옮겨오기 위해 6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거대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단다. 구글어스로 찾아본 지상의 모습으로 실제 9·11테러 당시에 의회지도부 등이 헬기를 타고 이리로 대피했으며 작전명은 HPSF(High Point Special Facility)지만 그냥 줄여서 "SF"로 불린단다. 여기는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노라드(NORAD)의 유명한 샤이엔 산(Cheyenne Mountain) 지하기지 및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Camp David) 부근으로 역시 9·11테러때 딕 체니 부통령이 피신한 장소인 지하 펜타곤 또는 "Site R"이란 별명의 레이븐락(Raven Rock) 지하기지의 두 곳과 함께 미국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3대 극비시설이다.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사와서 대지진의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혹시 핵전쟁이 일어나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한 적이 있는데, 빨리 차를 몰고 이리로 와서 혹시 지하에 빈 방 남는게 없는지 물어보면 되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장작불 옆에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루리지 산맥의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

장작불 옆에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루리지 산맥의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

2주 전에 처음으로 우리 동네 와이너리(winery)를 방문하면서, 여기 북부 버지니아 라우던카운티(Loudoun County)에 5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알려 드렸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위기주부에게는 와인보다는 맥주가 더 어울리는 듯해서 이번에는 브루어리(brewery)를 찾아 나섰는데, 수제 맥주(craft beer)를 만드는 양조장도 약 30곳이나 있단다! 그 중에서 딸린 레스토랑의 규모가 가장 커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한 곳을 골라 일요일 오후 느지막히 집에서 출발을 했다. 베어체이스 브루잉컴퍼니(Bear Chase Brewing Company)는 7번 도로 Leesburg Pike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직전에 왼편으로 갈라지는 Blue Ridge Mountain Rd로 빠지면 바로 나오는데, 2주 전 방문한 와이너리와 같은 블루몽트(Bluemont) 마을에 있다. 넓은 비포장 주차장과 허름해 보이는 주변 풍경이, 마치 한국에서 시골의 인기있는 맛집을 찾아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 시작부터 좋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약간의 할로윈 장식이 더해진 카운터에서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바로 받아서, 원하는 곳에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 역시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실내의 홀도 굉장히 넓고 분위기가 좋았지만, 우리는 창가 아래쪽에 있는 야외 베란다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다.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맛은 잘 모르는 편이라... 그냥 이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거와 IPA로 한 잔씩 달라고 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잔디밭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 있는데,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전의 언덕이라서 동쪽으로 내려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몰의 석양과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안주로는 나초와 감자튀김을 받아왔고, 핫도그는 아래쪽 야외 매점에서 따로 판다고 했지만, 문을 닫아서 끝내 먹지를 못했다는... 브루어리의 이름이 파란색 곰발바닥과 함께 크게 씌여져 있는데, 미국의 체이스 은행을 떠올리게 하는 폰트와 색깔이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길래 우리도 저리로 내려가봤다. 나뭇가지에 전구를 많이 매달아 놓고 가운데 화로를 만들어 놓은 곳에 빈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앉을까 하다가, 일단 더 아래쪽까지 전체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하늘에 한 줄 그어진 것은 서쪽으로 날아간 비행기가 남긴 자국이고, 하루 종일 구름 한 점 없고 낮에는 많이 덥기까지 했던 가을날이었다~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불가에 꼭 앉아야겠다는 생각에, 여기 좌우 커플에 양해를 구하고 가운데 의자 두 개를 옮겨 와서는 우리도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활활 타는 장작불 옆에서 아무 잡념없이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니, 잠시나마 천하를 얻은 듯한 착각이...ㅋㅋ 화롯가에 짠하고 나타난 장작들은 근처에 가득 쌓여있는 곳에서 마음껏 가져올 수 있어서, 아주 옛날 캐나다 캠핑장에서의 '장작뷔페' 추억이 떠올랐다. 방금 철망을 열어서 직접 장작을 10개쯤 더 던져 넣고 닫았더니 불길이 커다란 화로 가득히 넘실대는 모습이다. "뒷마당에 이런거 하나 만들어 볼까? 집에서는 장작값이 아까워서 이렇게 불을 크게 못 지를거야~" 운전을 해야 하니 맥주를 더 마실 수도 없고 해서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앉았던 가장 오른쪽에 다른 여성 두 분이 잽싸게 자리를 잡고 있다. 블루리지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에 멋지게 조명이 들어온 마지막 사진을, 지금 밀러라이트(Miller Lite) 캔맥주를 마시며 보고 있는데, 그 날의 맥주맛을 떠올리려 해도 장작불의 열기 말고는 기억 나는 감각이 없다.^^ 역시 위기주부같은 '절망미각'에게 술맛의 9할은 분위기인듯 하여, 주종 불문하고 다른 또 좋다는 곳으로 추워지기 전에 몇 번 더 다녀봐야 쓰것다~ PS. 덤으로 오래간만에 위기주부의 '알쓸미잡(알아둬도 쓸데없는 미국관련 잡학상식)' 하나를 알려드리면, 여기 브루어리를 지나서 Blue Ridge Mountain Rd를 남쪽으로 5마일 정도 더 달리면, 19세기말에 기상관측소가 처음 설치되어 '마운트 웨더(Mt Weather)'라 불리는 얕은 언덕을 지나게 되는데, 그 때 도로 옆으로 아래와 같이 경비가 삼엄한 정부기관의 입구가 나온단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 페마(FEMA)의 마운트웨더 비상운영센터(Mount Weather Emergency Operations Center)로, 국가적 재난시에 미국 전역의 공공기관과 군부대를 연결하는 고주파 무선통신 시스템을 제어하는 곳이지만, 그 지하 깊숙히에는 핵전쟁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DC에 있는 미국 정부를 통째로 옮겨오기 위해 6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거대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단다. 구글어스로 찾아본 지상의 모습으로 실제 9·11테러 당시에 의회지도부 등이 헬기를 타고 이리로 대피했으며 작전명은 HPSF(High Point Special Facility)지만 그냥 줄여서 "SF"로 불린단다. 여기는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노라드(NORAD)의 유명한 샤이엔 산(Cheyenne Mountain) 지하기지 및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Camp David) 부근으로 역시 9·11테러때 딕 체니 부통령이 피신한 장소인 지하 펜타곤 또는 "Site R"이란 별명의 레이븐락(Raven Rock) 지하기지의 두 곳과 함께 미국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3대 극비시설이다.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사와서 대지진의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혹시 핵전쟁이 일어나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한 적이 있는데, 빨리 차를 몰고 이리로 와서 혹시 지하에 빈 방 남는게 없는지 물어보면 되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제작한 안내책자에 등장하는 아래의 지도를 먼저 보여드린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약 30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약 20%의 포도가 재배되고 와이너리의 수는 위와 같이 50개가 넘게 모여있단다. (카운티의 면적은 주의 1.3%에 불과함) 그래서 수도 워싱턴DC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 많은 와이너리들로 "DC's Wine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 일단 출발한 후에 아내가 골라서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위 지도에 47번으로 표시된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였다. 원래 이 시골 마을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1826년에 스닉커스빌(Snickersville)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얼마전 소개했던 W&OD 철도가 1875년에 바로 동쪽의 라운드힐(Round Hill)까지 연결되자, 산을 찾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900년에 마을 이름을 이국적인 '블루몽트(Bluemont)'로 바꿨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언덕 위로 보이던 큰 건물에서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도로변에 공장을 새로 만들어서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포도주 제조과정 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옆쪽으로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과 발코니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여기 라우던 카운티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이 와인을 도매로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이렇게 딸린 레스토랑을 거의 주수입원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나면 넓은 야외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어서, 왼편에 보이는 카운터에 음식과 와인을 주문해서 셀프로 가져다가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내려다 보는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탁 트인 경치를 함께 내려다 보며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테이블들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가을 햇살이 아주 뜨거운 오후였기 때문에, 아내가 그늘을 찾아서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위기주부가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줄을 섰다.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사진으로 와인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이 집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모아놓은 tasting flight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샘플러(sampler)'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는 '비행(flight)'이라 부르는걸까? ㅎㅎ 그렇게 받아 온 6잔의 와인... (좀 많이 따라주지! 쪼잔하게^^) 아래쪽 발코니 가에 자리를 잡았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좀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되는데로 난간에 올려놓고 각도를 바꿔가며 대표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히 6잔에 담긴 각 와인에 대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함께 줬다. (와인 트레이를 180도 돌려야 매칭이 됨) 문제는 오묘한 내용을 읽어보며 아무리 그 설명된 맛을 느껴보려고 해도 '절망미각'의 소유자인 위기주부에게는 불가능! 유일하게 첫번째 화이트와인 Albariño의 설명에 언급된 green apple은 조금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절대미각'에 가깝다는 아내는 술에 아주 약한 단점으로 맛보다가 취해서 또 불가능이다.^^ (종이의 각 칸 제일 아래 와인잔 그림 옆에 빈 밑줄이 있는 것은 점수를 적어보라는 뜻?) 가장 색깔이 예쁜 로제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해봤는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ㅎㅎ 참,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안주로 주문한 치즈가 올려진 플랫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시음을 끝내고 가을바람을 쐬고 있는데 뒤쪽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당히 어색했던 '40'이란 숫자의 풍선과 함께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저씨 또는 아줌마가 매년 풍선의 숫자를 바꿔가며 이런데서 생일파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십단위가 바뀌어서 조금 좋은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빈 잔을 놓고 수다를 떨다가 일어섰고, 발코니 끝에서 시원한 전망을 좀 감상한 후에, 저 언덕을 올라오는 일방통행 도로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갔다. 좋은 가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위쪽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고, 우리가 내려갈 때 일몰에 맞춰 올라오는 차들도 제법 많았다. 아쉽게도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아마도 수확철이 모두 끝났던 모양이다. 도로변의 와이너리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Great Country Farms도 할로윈을 앞두고 펌프킨픽킹(Pumpkin Picking)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차들이 많았고 애플사이다(Apple Cider)도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러보지 못한게 살짝 아쉽다. 모든게 처음 한 번이 어려운거라는 말처럼, 와이너리 투어의 첫발을 잘 뗐고 단풍도 점점 예뻐질테니, 10월에 이 쪽 '와인컨트리(Wine Country)'로 주말 나들이를 한두번 더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제작한 안내책자에 등장하는 아래의 지도를 먼저 보여드린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약 30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약 20%의 포도가 재배되고 와이너리의 수는 위와 같이 50개가 넘게 모여있단다. (카운티의 면적은 주의 1.3%에 불과함) 그래서 수도 워싱턴DC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 많은 와이너리들로 "DC's Wine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 일단 출발한 후에 아내가 골라서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위 지도에 47번으로 표시된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였다. 원래 이 시골 마을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1826년에 스닉커스빌(Snickersville)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얼마전 소개했던 W&OD 철도가 1875년에 바로 동쪽의 라운드힐(Round Hill)까지 연결되자, 산을 찾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900년에 마을 이름을 이국적인 '블루몽트(Bluemont)'로 바꿨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언덕 위로 보이던 큰 건물에서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도로변에 공장을 새로 만들어서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포도주 제조과정 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옆쪽으로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과 발코니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여기 라우던 카운티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이 와인을 도매로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이렇게 딸린 레스토랑을 거의 주수입원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나면 넓은 야외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어서, 왼편에 보이는 카운터에 음식과 와인을 주문해서 셀프로 가져다가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내려다 보는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탁 트인 경치를 함께 내려다 보며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테이블들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가을 햇살이 아주 뜨거운 오후였기 때문에, 아내가 그늘을 찾아서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위기주부가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줄을 섰다.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사진으로 와인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이 집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모아놓은 tasting flight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샘플러(sampler)'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는 '비행(flight)'이라 부르는걸까? ㅎㅎ 그렇게 받아 온 6잔의 와인... (좀 많이 따라주지! 쪼잔하게^^) 아래쪽 발코니 가에 자리를 잡았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좀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되는데로 난간에 올려놓고 각도를 바꿔가며 대표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히 6잔에 담긴 각 와인에 대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함께 줬다. (와인 트레이를 180도 돌려야 매칭이 됨) 문제는 오묘한 내용을 읽어보며 아무리 그 설명된 맛을 느껴보려고 해도 '절망미각'의 소유자인 위기주부에게는 불가능! 유일하게 첫번째 화이트와인 Albariño의 설명에 언급된 green apple은 조금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절대미각'에 가깝다는 아내는 술에 아주 약한 단점으로 맛보다가 취해서 또 불가능이다.^^ (종이의 각 칸 제일 아래 와인잔 그림 옆에 빈 밑줄이 있는 것은 점수를 적어보라는 뜻?) 가장 색깔이 예쁜 로제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해봤는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ㅎㅎ 참,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안주로 주문한 치즈가 올려진 플랫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시음을 끝내고 가을바람을 쐬고 있는데 뒤쪽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당히 어색했던 '40'이란 숫자의 풍선과 함께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저씨 또는 아줌마가 매년 풍선의 숫자를 바꿔가며 이런데서 생일파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십단위가 바뀌어서 조금 좋은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빈 잔을 놓고 수다를 떨다가 일어섰고, 발코니 끝에서 시원한 전망을 좀 감상한 후에, 저 언덕을 올라오는 일방통행 도로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갔다. 좋은 가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위쪽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고, 우리가 내려갈 때 일몰에 맞춰 올라오는 차들도 제법 많았다. 아쉽게도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아마도 수확철이 모두 끝났던 모양이다. 도로변의 와이너리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Great Country Farms도 할로윈을 앞두고 펌프킨픽킹(Pumpkin Picking)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차들이 많았고 애플사이다(Apple Cider)도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러보지 못한게 살짝 아쉽다. 모든게 처음 한 번이 어려운거라는 말처럼, 와이너리 투어의 첫발을 잘 뗐고 단풍도 점점 예뻐질테니, 10월에 이 쪽 '와인컨트리(Wine Country)'로 주말 나들이를 한두번 더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