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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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난장판, 고약한 악취미
코카인 베어(Cocaine Bear)> (2023/10/21 넷플릭스) 일단 배송 사고로 산에 떨어진 코카인에 곰이 중독되면서 벌어지는 익살스러운 난장판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여력이 있어 보이는 작품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코미디가 저류(底流)에 흐르는 드라마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연출작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톤을 하고 있다는 점 역시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듯싶고요.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인간을 위협하는 곰을 웃음과 공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어쩌면 고약한 악취.......

- 그럼에도 살아가 볼 수밖에 없었던 시대를 그린다
바람이 분다>와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그건 물론 주인공이 환상을 드나들며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는 특.......

- 뜨겁게 타올라 번지는 재능 그리고 열정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에 딱히 흥미가 없는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이시즈카 신이치의 원작 만화 자체가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아도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게끔 설계된 작품이니 거기에 눈만이 아닌 귀가 즐길 요소까지 가미한 이 애니메이션은 외려 무기를 하나 더 갖춘 쪽에 속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 테지요. 실제로 영화는 광활한 장관이나 치열한 전투가 존재하지 않는 일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시각적 표현보다는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 여전히 어른거리는 서구 패권국가의 욕망
플라워 킬링 문>은 누군가의 삶을 마라톤 경주처럼 아주 긴 시간에 걸쳐 펴내는 거장(巨匠)의 장기가 여실히 발휘된 작품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자면 목표를 향해 내달려 왔지만 그 욕망의 무게에 짓눌려 버린 한 인물의 피로는 물론이거니와 그런 탐욕의 경주에 끌려다니느라 인생이 마모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인물의 고통 역시 마치 내 것인 양 체험할 수 있게 되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건 사실상 당시의 시대상을 알리기 위해 한 여인의 가족에 파고들어 흡혈했던 기생충들을 예로 골라 그 지독한 방식을 낱낱이 까발리는 작품과.......

- 저변에 깔려 있는 사랑의 감정과 인물의 부연이 극을 시종 북돋는다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그간 강풀의 웹툰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영화로 제작돼 왔지요. 그건 당연히 이야기꾼인 그의 재능이 작품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장면 하나하나를 그대로 콘티로 활용 가능한 만화라는 매체가 가진 장점 역시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제작의 문외한인 이들조차 그의 만화를 보고 있자면 그 장면이 화면에서 움직이는 어떠한 작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