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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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적하게 들러붙는 성장기 혹은 탈출기
화란>은 러닝타임 내내 몸에 들어간 힘을 도무지 뺄 수 없게끔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건 이 작품이 극중 설정된 이상향을 거나하게 제목에 전시해둔 것과는 다르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일말의 희망도 허용치 않는 어둑한 세계에 가둬둔 채 결코 빼내줄 생각이 없는 듯 보여서 그렇지요. 그러니 아무리 버둥거려도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없는 치건(송중기 분)과 아무리 내달려도 지옥을 벗어날 수 없는 연규(홍사빈 분)가 얽히며 만들어내는 서사가 아무리 익히 보고 듣던 것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오는 그.......

- 걸작이 아닌 걸작을 만든 걸물이 되기 위한 집착
거미집>이 그 거칠었던 시대의 다양한 풍경을 살피며 서사 내부에서 관객이 여러 정보를 자연스레 체득하기 힘들도록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제한된 공간.......

<30일> - 기억을 잃어서 생긴 일이라는 사실만큼은 결코 잊지 않는다
드림>이 수다로 힘을 빼느라 노숙인들이 축구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는 중심 서사를 제대로 활용해내지 못한.......

- 인생을 빌어 건넨 질문이 마음에 고인다
바람이 분다> 이후 무려 십 년 만에 내놓은 거장(巨匠)의 신상품이라는 점에서도 무엇보다 제작에 임하는 그의 태도와 방식을 감안했을 땐 정상에 자리에서 길게 버텨온 노장(老將)의 최종장이라는 점에서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 역시 어렴풋이 보이는 끝을 실감하고 있어서인지 특히나 이번 작품에는 모든 걸 쏟아내려 한 듯한 인상이 강하더군요. 그.......

- 화해란 보통 치열한 난타전의 결과물임을
스크래퍼>가 가족 간의 화해를 다룬 보편적인 서사의 자장(磁場)으로부터 크게 벗어나 있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어머니와 사별하고 홀로 남게 된 소녀가 뒤늦게 돌아온 생부와 함께 살며 겪는 좌충우돌을 다룬 이 사연은 사실상 덜컹거리던 부녀의 관계가 몸을 맞댄 채 부대끼는 바로 그 시간의 힘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하는 흔하디흔한 주장으로 도배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