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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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 영화 BEST 10
※ 일단 잘못 보고 들어오셨을 분들을 위해 이건 2023년도, 다시 말해 작년 한국 영화 리스트라는 점부터 언급해 둡니다. ※ 글을 쓸 타이밍을 놓치고 몇 차례 미적대다 보니 결국 2024년도 리스트를 보여드려야 할 시점에 부랴부랴 묵힌 숙제를 정리하는 꼴을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 어쨌든 그래서 이 리스트는 2022년 12월 26일부터 2023년 12월 25일 사이에 개봉 혹은 판매된 영화를 선정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 OTT 등을 통해 소개된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나 과거 이미 순위의 재료가 되었던 재개봉작이나 영화제를 통해 만난 미개봉작은 선택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 순위는 상대적인 평가라기보다는 즉흥적인 나열에 가까.......

<무파사 : 라이온킹> - 영웅에게는 권능을, 악역에게는 연민을
(2024/12/21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표정 없는 감정을 무턱대고 강권했던 예의 그 단점은 확실히 극복해낸 듯 보입니다. '배리 젠킨스'의 은 '존 파브로'의 전작과는 달리 '실제 동물들이 움직이고 있는 듯 느끼게 해야 한다'와 '녀석들이 드러내는 감정을 미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읽어낼 수도 있게 해야 한다'라는 두 가지 임무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불쾌한 골짜기'의 초입을 들락날락거리게 될 수도 있고 혹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가 눈앞.......

<X를 담아, 당신에게> - 범인보다는 시대를 째린다
(2024/12/14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타이틀이나 포스터만으로는 당최 무슨 부류인지 도무지 예상이 가질 않는 는 원색적인 욕설이 담긴 편지가 영국의 조그만 마을에 대량으로 살포되고 이 사건의 범인으로 이주 여성 하나가 지목되며 사건의 몸집을 키워가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그래서 편지의 내용이 명 배우들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자막 역시도 그런 대사를 별다른 보정 없이 화면에 찍어 나가는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제목의 'X'가 '쌍욕'을 의미했다는 걸 쉽게 이해하게 될 테지요.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연소일기> - 마음을 긷는 일기, 마음을 깁는 일기
(2024/11/30 : CGV 강변) 가 어떤 광경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작품인 건지는 계단을 올라 옥상에 다다른 아이가 대뜸 난간에 걸터앉는 오프닝만으로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리라 봅니다. 유년 시절에 경험했던 상처는 성인이 된 후에도 마음 어딘가에 흉터로 남아 죽을 때까지 그 통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설득하는 이야기가 그간 원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편린에서도 서사의 관성을 쉽게 건져낼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홍콩'을 배경으로 한 '탁역겸' 감독의 이 작업 역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도에서부터 회상을 통해 학대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

<아들들> - 어색한 엎치락뒤치락 끝에 만난 밍밍한 화해
(2024/12/07 : CGV 강변) 서사의 구조상 가장 먼저 떠오를 영화는 아마도 '다르덴' 형제의 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이 역시도 내 자식을 죽인 범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부모의 비참한 감정을 우직하게 밀어붙여 오는 영화니 사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극 후반부 잠깐을 제외하곤 마치 그곳이 두 주인공 모두의 거처기라도 한 양 집요하게 '감옥' 내부만을 비추고 있기도 하고 화면비 역시도 극단적으로 제한해 폐쇄적인 감각을 강조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르덴' 형제가 아들이 죽은 세상에.......




